숙소 사진 : 위의 사진은 모두 내부사진입니다. 각각 리빙룸, 그리고 부엌
숙소 이름 : Paris 82 House (파리82 민박)
숙박 일수 : 2010/07/31 ~ 2010/08/08 (8박 9일)
위치 (가는 방법) : METRO 13호선 Brochant 역 1번출구 (Asniere-Gennevillers Les Courtilles 방향)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홈페이지에서 오시는길 클릭하셔서 보시는 게 훨씬 더 편할 것 같아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홈페이지에 공항에서 오는 법, 북역 / 동역에서 오는 법 등등 되게 다양한 경로로 오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거든요. 저는 북역에서 숙소로 갔었는데, 거리가 되게 가까워서 북역에서 54번 버스를 타고 LEGENDRE 역에 내렸습니다. LEGENDRE 역에서 숙소까지는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처음에 짐 들고 찾아가시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도 있는데 나중에 익숙해지면 5분, 3분만에 숙소까지 갈 수 있을만한 거리에요.
다만 메트로를 이용할 경우엔 꼭 Asniere-Gennevillers Les Courtilles 방향으로 타야 한다는 게 point 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서울에서 강동지역 지하철 5호선을 탈 때 상일동과 마천을 잘 구분해서 타야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 같네요 :- )
가격 : 1박, 성수기 30유로 / 비수기 25유로 (성수기는 1, 2, 5, 6, 7, 8, 9, 10, 12 라고 되어 있네요)
식사 및 취사여부 : 아침, 저녁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화장실 (샤워실) 여부 : 화장실과 샤워실은 따로 분리가 되어 있고, 샤워실에는 세탁기가 같이 있습니다.
컴퓨터 : 인터넷 되는 컴퓨터 한 대 있습니다.
시설 및 청결도 :
a 진짜 깨끗합니다. 제 생각엔 민박 운영하시는 언니가 결벽증이 있으신 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청소를 자주 하세요. 일단 언니가 집이 너저분한 걸 참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짐을 막 펼쳐놓거나 그러면 이러면 지저분해진다고 다 치우실 정도였어요. 핰. 그만큼 청결도는 별 다섯개 만점에 다섯개 다 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b 시트도 매일 갈아주셨던 것 같아요. 여하튼 청결과 관련된 부분들은 진짜 칼같이 확실하십니다.
c 아침은 7시 30분에서 9시 (혹은 9시 30분) 까지, 저녁은 아마 6시 30분 (혹은 7시) 부터 9시까지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네요 T_T 아침은 주로 서양식 (프랑스식) 으로 나왔던 것 같고, 저녁은 주로 한식 (제육볶음 등등) 으로 푸짐하게 나왔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밤에 야식으로 가끔 애플파이를 구워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가끔 와인도 주시는데 와인잔에 줬더니 와인잔을 다 깨뜨려 먹었다고 이젠 일반 컵에 주신다고 하셨어요. 뭔가 좀 상황이 웃긴데 그래도 와인이 맛있으니까 pass !
d 언니도 밥을 참 맛있게 해주시는데, 가끔 주말에 나타나시는 오빠가 솊이셔서 주말에 오빠가 만들어주시는 되게 독특한 요리를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오빠가 직접 개발한 메뉴라고 하면서 먹었던 음식이 있는데, 이 음식은 진짜 독특한데 맛있어서 유일하게 사진으로 담아오고 막 그랬어요 (사진은 아래에). 여하튼 밥도 정말 맛있습니다.
e 저녁시간을 놓쳐 가끔 밥을 먹지 못한 경우엔 부엌에서 라면 정도는 그냥 끓여서 먹을 수 있었어요. 라면은 항상 부엌에 있어요.
내부 규칙 :
a 한 마디로 말하자면 뭐든 살짝, 살살, 이라는 게 가장 큰 규칙이었습니다.
아래, 위층에는 현지 프랑스 형님들이 살고 있으니까 그에 맞게 너무 쿵쾅쿵쾅 거린다든지, 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근데 뭐 그건 되게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의 규칙이라서 불편하지는 않아요. 특히 건물의 문을 열 때 벨을 누르는데 벨소리가 되게 커서, 그때 너무 꽈-악 누르면 프랑스 형님들 귀에까지 들어가니까 짧게 살짝만 누르는 게 제일 point 였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 있는 문을 닫을 때도 되도록 살짝, 살살의 규칙을 적용하는 게 편하구요.
b 그리고 이건 다른 민박집도 그렇다고 들었는데 (유럽여행 전체 중에 민박집은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서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 하네요. 혹시 다른 민박집 가보신 분들 계시면 말씀 좀 부탁드려융), 씻는 시간을 미리 정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아침 저녁이라고 부를 만한 시간동안 넉넉하게 시간이 있고, 한 사람당 씻는 시간은 20~30분 정도. 제가 되게 오래 씻는 편인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 1인당 시간을 주셨던 것 같아요. 일단 최대 수용 인원 수가 10명 정도로 되게 작은 숙소이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서 못 씻는다든지 한 적은 별로 없었어요.
스탭의 친절도 :
언니 진짜 킹왕짱입니다. 일단 언니, 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20대인 저와는 나이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으셔서 그런지 일단 세대공감이 잘 됩니다. 여행일정을 어떻게 짜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면 우리가 보통 가고 싶어하는 곳들이 정확히 어디 있고, 등등을 진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저는 거의 물어본 적이 없지만). 프랑스 영화 아멜리에나 뭐 그런 것들도 잘 알고 계셔서 그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다 가르쳐주시더라구요. 처음 인상은 좀 차가워보이셨는데, 계속 머물다보면 되게 속정이 많으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직장 때문에 말 그대로 가끔 나타나시는 오빠는 위트가 있으셔서 되게 유쾌했어요. 가끔 오빠가 집에 오시면 언니, 오빠랑 같이 숙소 주변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 잔도 하고 그랬어요. 제가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밤에는 숙소에 머물던 사람들이랑 언니 오빠가 같이 예술의 거리에 가서 실컷 파리지앵의 기분도 느끼게 해주셨어요. 저는 에펠탑 야경본다고 출발 타이밍을 못 맞춰서 예술의 거리에 못 갔는데, 무튼 되게 아는 언니, 아는 오빠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이 많으신 분들이셨어요. T_T 그지같은 타이밍 때문에 놓친 예술의 거리는 아직도 미련이 남네요 흨.
+ + +
- 집에는 멍멍이가 두 마리 있어요. 제가 멍멍이공포증이 있는데, 나중에는 제 스스로 쓰담쓰담할 정도로 되게 순한 친구들입니다.
- 가격은 다른 한인민박 집이랑 굳이 비교를 하면 성수기 시즌이 좀 비싼 편인데요, 근데 가면 진짜 너무 좋아서 다음에 다시 파리로 헝그리 여행을 가게 되더라도 전 무조건 여기로 갈 생각입니다. 가격이 좀 비싼 만큼 그런데 또 주요 여행지들이랑 위치가 가까워서 되게 먼 곳에 있는 민박집들 보다는 여기가 훨씬 더 안전했어요. 저는 여자사람이 혼자 여행을 하는 거였기 때문에 숙소까지 가는 거리에 되게 민감했었거든요.
- 여성전용민박이고, 수용 인원 수가 10명 남짓한 되게 작은 숙소여서 시기가 잘 맞다면 파리여행 내내 같이 머무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같이 숙소에서 머물던 사람들이랑 되게 친해졌던 기억도 납니다. 여행 갔다온 지 1년 정도 되어가는데 아직도 페이스북 친구로, 가끔 안부도 물어보고 그래요.
- 일주일 이상의 장기간 투숙객에게는 그냥 무료로 한 번 빨래를 해주셨고, 보통 3일, 5일 정도로 머무는 분들은 언니에게 3유로를 주면 빨래랑 건조까지 전부 해줍니다. 빨래의 개념은 보통 유럽의 호스텔과 비슷했다고 할 수 있네요.
- 생각해보면 되게 웃긴 상황이긴 하지만, 제가 나중에 파리에서 리옹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이제 내가 머물던 그 숙소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간다는 생각 때문에 울컥, 했을 정도로 따뜻한 곳이었어요. 긴 시간 타지에서 여행하면서 이젠 이 따뜻함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아 하는 아쉬움까지 들었어요. 저는 거의 10일 가까이 장기간으로 묵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요. 무튼 말 그대로 정말 따뜻한 숙소였습니다.
- 여기 가시기 전에 현지에서 거는 전화번호 정도는 메모해두셔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을 위해서.
장점 : 원래 수용 인원이 적다, 여성전용이다, 주요 여행지에서 숙소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따뜻한 주인집 언니 오빠
단점 : 굳이 단점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부에서 문을 닫거나 벨을 누를 때 조심해야 한다는 점
어떤 분들이 좋아할만한 숙소인가? 조용하고 아늑한데, 따뜻한 숙소를 원하시는 분들. 여행지에서 가까운 민박을 원하시는 분들.
평점을 매긴다면? A++ / 10점 만점에 9.5
외국에서 민박을 가는 게 너무 싫었던 제가 앞으로 갈 모든 파리 여행에서, 파리 = Paris 82 라는 공식을 세울 정도로 좋은 곳.


솊인 오빠가 만들어주신 창작요리 중 하나. 복주머니 안에는 만두속이랑 비슷한 개념으로 스파게티가 들어 있었어요. 장기간 투숙하면서 여러 번 먹었는데, 왠지 밥먹는데 사진 찍는 게 좀 그래서 나중에 마지막으로 먹을 때 찍어야지 했더니 오빠가 복주머니 만드는데 2% 실패해서 다 닫기지 않은 복주머니를 get. 평소에 복주머니는 다 닫겨서 나오는 편이에요 :- P 무튼 이거 말고도 오빠가 솊이어서 그런지 참 다양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어요. 막상 보고 있으니 다시 먹고 싶어지네요 T_T
출처:네이버 블로그 소행성E32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