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金의 사과
절세의 미녀 헬레네와 관련된 트로이의 원정 이야기는 어제
소개 했다. 그런데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어째서
파리스를 도와주게 되었는가하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즉 그 유래가 바로 이 황금의 사과에서 시작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신들이 모여서 소위 오늘날의 파티 같은 자리를 마련
하였다. 마침 그때 <싸움의 여신>인 아리스가 그 자리에서
사과를 집어던진 것이다. <싸움의 여신>이 왜 그런 짓을 굳이
하였는지는 분명히 알수는 없으나 어떻든 그런 일이 있은후
부터는 황금의 사과하면 큰 紛爭의 씨앗 내지는 禍根으로
취급하게 되었다.
당시에도 이미 인류가 너무 많이 불어나서 커다란 전쟁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그 수를 줄이려고 그런짓을 했다는 설이
있으며 대홍수도 그런 이유 때문 이라는 것이다.
一說에는 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영웅 아킬레우스의 아버지
페레우스가 바다의 여신인 티티이스와 결혼했을 때의 이야기다.
전부터 티티이스를 음양으로 돌봐 주었던 대신 제우스가
여러 神을 거느리고 그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만이 초대받지 못했다고 한다. 축하해야 할 자리에
<싸움의 여신>을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아리스는 이를 오해했던 것이다.
오해 끝에 그녀는 그 날의 결혼 축하연을 망쳐 놓으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황금의 사과를 축하연에 집어 던졌던
것인데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한테 이 사과를
드립니다."하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었다. 이렇게 해서 그
자리에 모여있던 여신들 사이에 그 황금의 사과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벌어지게 되었다. 서로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과신한
나머지 그 황금의 사과는 당연히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서로 우기고 버티는 싸움이었다.
이와 같은 싸움은 좀처럼 판정이 나지 않았다. 마침내 그 심판을
양을 치는 목동이었던 파리스에게 일임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화근이 되는 일을 맡게 된 셈이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운명을 짊어지고 있었다고 한다. 나라에 커다란 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으며 그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산에 버려졌던 것이다.
결국 예언이 들어맞게 되었다. 선택권을 갖게 된 그는 그 황금의
사과를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한테 주었던 것이다.
감상적인 사춘기 소년으로서는 지극히 당연스런 일이었다.
그는 다른 여신들의 유혹을 물리쳤다. 권력이나 지혜 또는 富,
그 밖의 높은 지위를 주겠다는 많은 유혹을 물리친 그도 아프로
디테의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그대에게 주겠다」는
꼬임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파라스에게는 아름다움과 사랑을 원하는 마음이 그 무엇보다도
강했기 때문이다. 현세에서 보면 아주 드문 순진성이라 하겠다.
모든 가치를 오로지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에 두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해서 파리스는 절세의 미녀인 헬레네를 얻어 가지고
돌아왔다. 그러나 아름다움 이나 행복도 다 같이 덧없는
것들이다. 언제까지나 영속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파리스는 마침내 게으르고 귀찮기만 한 남편으로 전락했으며
자신은 물론이고 나라에 큰 화를 가져온 꼴에 죽고 만다.
헬레네는 전 남편의 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녀는 다시금 정숙한 여인으로서 남편을 섬기는 가운데
여생을 보낸다. 미와 사랑의 여신 때문에 한때
제물이 되었던 지난일은 뉘우치면서...
- 옮겨서 다시쓴 글 -
첫댓글 정보도 하도 많아서?
수고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