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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카약과 캠핑 원문보기 글쓴이: 반야선주(효천)
▷남해 일주 구간 ----------------------------------------------
-. 일주 구간 : 전남 해남군 사구미해수욕장~ 부산광역시 송정동 송정해수욕장
-. 일주 기간과 거리 : 2011.03.01~ 03.06(7일), 306km
*2011년 3월 01일. 3물. 흐림&강풍(40km/h, NW) : 11일째, 48km(누계 473km)
사구미해수욕장~완도대교~ 지도와 고금도 해협~당목항 당목출장소 앞(전남 완도군 약산면 조약도)
일주님 가족
일주님 가족이 새벽에 도착하여 아침을 지어서 함께 먹었다.
오늘은 일주님과 일주님 아들이 함께 투어를 하려고 하였으나 기상이 좋지 않아서 일주님 가족은 투어를 하지 않기로 하고 슈퍼맨님이 우리와 함께 며칠 동안 투어하기로 하였다.
08:00 사구미해수욕장을 출발하여
완도대교
완도대교 밑을 지나자 9시 방향에서 북서풍이 더욱 세게 몰아졌고
카약 안으로 스며든 물을 빼내는 슈퍼맨님
설상가상으로 슈퍼맨님의 카약에 물이 많이 스며들어 와서
카약의 앞부분이 가라앉고 뒷부분이 수면위로 들리자
카약의 후미가 바람에 밀려 자꾸 뒤틀어지는 바람에 투어를 계속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슈퍼맨님은 이곳에서 투어를 중단하고 귀가하였다.
사구미해수욕장에서 완도군 당목항 까지...
당목해경출장소 앞 도착
약산(조약도) 당목항에 도착하여 당목출장소 앞 바다에 카약을 정박 시킨 후에
먼저 짐을 꺼내고 카약을 들어서 올린 다음 당목출장소 앞에 보관하였다.
어민들의 직판장 창고 앞
바람이 많이 불어서 텐트를 칠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는데
어민들이 창고로 사용하는 건물을 사용하라고 해서 그곳으로 들어갔더니
창고 안에는 사무실로 사용하는 조그만 방이 있었고 더구나 전기 히터도 한 대 있었다.
오늘도 잠은 편안하게 자게 되었다.
슈퍼맨님은 이곳 해안에 도착해서 카약을 해체하여 사구미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의 교통이 불편하여 고생하였다고 한다. 그래도 이곳에서 투어를 중단한 것이 무척 현명한 판단이었다. 신지도와 고금도 해협에서는 7시방향의 뒷바람이 불고 파도가 1~1.5m정도 일었다. 정상 상태의 카약이면 운행하기가 좋았지만 카약의 앞이 가라앉고 후미가 들린 상태에서는 무척 고생하였을 것이다…….
*2011년 3월 02일. 4물. 맑음(1~4℃)&강풍(37km/h, NW) : 12일째, 52km(누계 525km)
당목항 당목출장소 앞~금당도(남쪽)~거금도와 시산도 사이~지죽도와 대고도 사이~나로대교~덕양마을(전남 고흥군 동일면 덕흥리)
당목출장소 앞에서 바라보이는 남북으로 줄지어 선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정말 멋있었다.
오늘은 사이먼으로부터 방수양말을 비려서 신고, 방풍용 패들 장갑도 빌려서 끼었더니 투어 하는데 있어서 훨씬 편리했다.
이래서 좋은 연장을 사용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연장 덕분인지 투어를 시작할 땐 팔과 손이 저리고 쑤셨으나 두어 시간 지나자 몸이 풀려서 괜찮아졌다.
당목항에서 바라 본 다도해의 들
고흥군 다도해국립공원
덕양마을 부두
완도 당목항에서 고흥군 덕양 마을까지
덕양마을(고흥군) 부두에 도착하니 날씨가 무척 추워졌다.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사이먼과 마린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일단 카약을 길 위로 들어서 올린 후,
마을 주민에게 마을회관을 좀 사용케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쾌히 승낙해 주었다.
노인 회장님이 오셔서
따뜻한 마을 회관에서 젖은 옷도 말리고, 배터리도 충전하고, 따끈한 차도 끓여 마시고…….
눈꺼풀이 무거워 질 무렵 마을의 노인회장님이 오셔서 두어 시간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졸음이 막 쏟아졌다.
사이먼과 마린은 한국말을 못해서 정말 좋겠다…….
입술이..., 엉망진창
*2011년 3월 03일(목). 5물. 맑음&강풍(37km/h, NW) : 13일째, 40km(누계 565km)
덕양마을~시호도(동쪽)~낭도~백야대교(점심, 조모님마중 나옴)~여수 국항 봉산해경파출소 앞(전남 여수시 봉산동)
덕양마을을 출발하여
여수와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 밑의 부둣가에서 조모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모님은 우리를 위해 점심으로 라면도 끓여 주었고 막걸리와 추운 몸을 녹여 줄 독한 술도 가져왔다.
점심을 먹은 후 조모님과 여수 국항에서 만나기로 하고 여수로 향하였다.
점심후, 백야대교를 지나서
백야대교 위에서 조모님이 찍은 사진
그런데 백야대교를 지나자 바람이 점점 세어지더니 여수 국항으로 들어가는 여수 앞 바다에는 세찬 바람과 파도가 몰아쳤다.
얼마나 정신없이 저었는지 오른팔이 감각이 없을 정도였다. 다시 오른팔과 손가락이 쑤시기 시작했다.
거센 바람과 파도를 넘어 여수 국항앞에 도착하니 바람도 파도도 잔잔...
국항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조모님
16:50 여수 국항으로 들어가서 봉산해경파출소 앞에 카약을 보관하고
고흥 덕양 마을에서 여수시 국항까지
?? 백화점으로 가서 부족한 식량과 물품을 구입한 후 저녁을 먹었다.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도 하였다.
조모님은 우리가 한반도 해안 일주를 반쯤 돌았을 때 위문차 내려와 주었던 것이다.
저녁과 숙박은 모두 조모님이 제공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2011년 3월 04일(금). 6물. 맑음(17km/h NW) : 14일째, 48km(누계 613km)
여수 국항 봉산해경파출소~돌산대교~남해 선구리 해안~미조와 조도 사이~두미도(남쪽)~상노대도 산등마을 포구(경남 통영시 욕지면 노대리 산등 마을)
아침으로 장어국을 먹고 카약을 보관해 둔 봉산해경파출소 앞으로 갔다.
그동안 햇볕에 얼굴은 콧등이 벗겨지고 시커멓게 탔고, 해풍과 차가운 바닷물이 얼굴에 튀어 입술 터서 갈라졌다.
그래서 오늘은 선크림과 입술연고를 구입하여 바르고 출발하였다.
09:50에 여수 국항을 출발하여
돌산대교 밑을 지나는데 화물선과 여객선이 자주 왕래하였다.
여수와 남해 사이의 해협도 대형 화물선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주의를 해야만 했다.
카약 위에서 점심을
미조와 조도 사이
남해의 서남쪽 끝단을 지나자 바닷물이 너무 깨끗하여 쪽빛 바다 속으로 햇살이 내리 꽂이는 것이 보였다.
카약에서 내려 물속으로 들어가 헤엄치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너무나 깨끗하여
나는 방수 장갑을 벗고 손으로 바닷물을 느끼면서 패들을 저었다.
오늘의 정박지는 추도였으나 아침에 늦게 출발한 관계로 상노대도에 정박하기로 하였다.
16:44 상노대도 산등마을 부두에 도착하여
여수시 국항에서 상노대도 까지
부두의 방파제위에 텐트를 치고 저녁은 짜장 라면과 고기완자를 해서 먹었다.
저녁노을에 물든 산등마을이 바닷물에 비친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2011년 3월 05일(토). 7물. 흐림 : 15일째, 61km(누계 674km)
상노대도 산등마을 포구~비장도(북쪽)~비진도(남쪽)~거제도 갈곶이~해금강(동쪽, +동굴)~외도(동남쪽)~서말이 등대~지심도(서쪽)~장승포항 남쪽 선착장(경남 거제시 장승포)
06:00경에 이미 해양경비정이 상노대도 부두 앞 바다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07:45 상노대도 산등마을 부두를 출발하여 거제도 장승포항으로 향하였다.
7시 방향에서 부는 뒷바람과 썰물(순조류)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를 하였다.
선크림을 잔득 바르고
카약위에서 양치질하는 마린
거제도 다포리 남쪽 작은 섬들이 있는 곳의 조류가 제법 세게 흘렸다.
상노대도에서 해금강 까지
사이먼과 마린은 거제도 갈곶이와 해금강(서쪽편) 사이를 가는 것을 보고 내가 해금강 동쪽편이 경치가 좋으니 그리로 가자고 권유하였다. 그동안 사이먼과 마린이 계획한 물길을 따라서 갔는데 이번만은 멋진 경치를 보여주고 싶어서 내가 권유했던 것이다.
역시 해금강 동쪽편의 기암절벽은 절경이었다.
특히 카약을 타고 ‘+’자 동굴 속으로 들어가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사이먼과 마린도 해금강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고 있었다.
해금강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유람선들이 많이 다녀서 동굴 속에서는 무척 조심을 해야 한다.
해금강을 뒤로하고 외도 남쪽을 통과하는데 바람이 점점 세게 불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지심도 서쪽편의 거제도 해안에 바짝 붙어서 카약을 저었다.
거제 해금강
장승포항이 보인다.
16:40 장승포항의 남쪽편 부두의 선착장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스파게티와 밥을 지어 먹었다.
우리의 도착을 확인하는 해양 경찰관들
먹고 남은 밤은 내일 점심으로 먹기 위해서 김밥을 만들었다.
장승포항은 유명한 항만이라 밤늦게 까지 노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끄러웠다.
*2011년 3월 06일(일). 8물. 흐림 : 16일째, 57km(누계 731km)
장승포항 ~태종대~ 송정해수욕장(부산시 송정동)
출항 전에 우리를 확인하려 나온 해양경찰 중의 한명이 알고 보니 나의 고향 후배였다.
08:00 장승포항을 출발하여 곧장 부산을 향하여 나아갔다.
바람은 7시 방향에서 부는 북서풍이 주로 불었는데 가끔 남동풍으로 바뀌어 불기도 하였다.
오륙도 북쪽을 지나자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많이 다녀 주의를 요했는데
큰 선박이 다가오면 해양경비정이 뱃고동을 울려 주위를 상기시켜 주었으므로 안심하고 항해를 할 수 있었다.
태종대 앞의 파도가 카약스퍼를 즐길 만 했다.
송정해수욕장
장승포에서 송정까지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를 지나서
부산에서 비교적 작고 한적하다는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바닷가 길 위에 텐트를 치고 야영 준비를 하였다.
사이먼과 마린이 갑자기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해양 경찰관에게 피자가게 전화를 받아서 임실피자 2판을 배달시켰다.
해 그름에 부산에 사는 의형제 광도부부가 나를 찾아왔다.
바닷가의 포장마차에 들어가서 오뎅과 홍합국 시키고 가져온 족발에 막걸리 그리고 배달시킨 피자를 먹었다.
광도부부로부터 오렌지와 캠핑용 가스를 보급 받았다.
사이먼의 목 근육을 풀어주는 광도님의 부인은 '진가태극원'의 고수이다.
해수욕장 화장실의 전기를 이용하여 자료를 올리고 검색
송정해수욕장이 한적하다는 말은 옛말이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새벽까지 노는 사람들로 시끄러웠다.
*다음쪽에 계속->3월 7일 부터, 동해 일주 구간
첫댓글 대단한 멋쟁이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