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학과 2006061034
임시나
줄거리 :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영국의 가이 포크스데이라는 기념일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가이포크스 데이는 1605년 11월 5일 국왕의 가톨릭교 탄압정책에 불만을 품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실패하여 생을 마감한 가이 포크스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행사이다. 이 날은 영국에서 국왕이 무사함을 축하하는 행사로서 시작되어 왔다. 그러나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그 반대로 가이 포크스의 혁명적 사상을 기리는데 영화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 속의 사회는 독일의 히틀러와 유사한 독재정치를 펼치는 아담 셔틀러란 독재자의 치하에서 모든 정치ㆍ군대ㆍ문화를 통치 당한 채, 우리나라의 70년대와 같은 억압된 사회를 배경으로 담고 있다. 영화 속의 민중들은 이런 계획된 독재정치에 순순히 따르기만 하며, 자신들의 권리를 내세우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던 가이 포크스란 사람을 자신의 신념으로 삼고 마음속으로 숭앙하는 브이라는 인물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은 혁명적인 사상을 가슴 속에 품게 된다. 그리고 결국에는 영국의 사람들이 혁명을 통하여 독재정권의 붕괴와 함께 민주주의의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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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언뜻 보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민주의식을 고취시켜주고, 혁명의식을 심어주는 듯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잘 짜인 배경만큼이나 많은 영화적 모순점들이 보이지 않도록 많은 볼거리로 가려 놓았다. 첫 번째로 이 영화의 민중들은 대중의 힘만을 통해 혁명을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모든 혁명들은 브이라는 초인적인 개인의 힘에 의지한 채 거의 단독적으로 모든 일들이 추진되어진다. 이는 브이라는 인물이 혁명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의 복수를 이루려 했다는 다른 측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대중들은 단지 이 인물이 이끄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존재로 전락한다. 이는 민중의 승리라고 보기보다는 ‘힘없는 민중들’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 부분이 아닐까 한다. 또한 독재치하에서 혁명을 꿈꾸어야 하는 대중들이 브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추종하는 것은, 독재에 대항하여야 하는 혁명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두 번째로 이 영화의 주요핵심인 혁명이라는 개념이 너무 자주 등장 되어지고, 가볍게 다루어진다. 관객이 혁명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지 않고, 혁명이라는 말을 이용하여 단순히 영화를 즐기게만 짜놓은 듯하다. 그리고 등장인물이 툭툭 던지던 의미심장한 말들은 단지 멋있어 보이기 위한 소재에 불과하고, 말 속에 등장한 여러 (철학)사상들은 가볍게만 보인다.
결론적으로 영화의 혁명 사상과 그 외의 중요개념들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논쟁의 여지가 있을만한 이런 소재의 영화가 사회에 일 수 있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많은 겉치장을 했다는 데서 오는 그 문제점, 무거운 소재를 영화의 폼만을 생각한 체 장식품으로 이용했다는 점과, 제작자와는 달리 영화를 보는 수용자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하여 아무런 비판 없이 이런 사상들을 받아들인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라도 단순히 겉치레만을 하고 재미를 위한 영화이기 보다는 영화를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