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차 금오산(金烏山)(976.6m)
◈산행일:2001년 11월18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경상북도 칠곡군 북삼면 숭오리 금오동천가든
◈참가인원:46명 ◈산행소요시간:5시간30분(08:55~14:25)
◈교통(한일관광-박승표기사):마산(06:35)-서대구요금소(07:31)-칠곡휴게소(07:43-08:22)-남구미요금소(08:30)-숭오리하차(08:51)
◈산행구간:숭오리→금오동천계곡→산성→현월봉→약사암→마애보살입상→대혜폭포(명금폭포)→도선굴→해운사→채미정→주차장
◈산행안내:전체(박영근), 선두(박영봉), 중간(박장식), 후미(박윤식)
◈특기사항:산행 후 대구광역시 달서구 현풍소재 약산온천에서 목욕
◈산행메모:남구미 나들목을 빠져나온 버스는 좌회전하여 왜관으로 향하는 국도를 따라간다. 왜관↔김천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김천으로 향해 가니 조그맣게 금오산 입구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섰다. 표지판따라 우회전하여 나아가니 중앙선도 없는 포장도로다. 차를 돌릴 수 있는 공간에서 하차한다.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니 길 아래 위로 식당들이 두세군데 있고 새로운 건물도 짓고있다. 등산안내판에 여기서 산성까지 3.2㎞이며 산성에서 정상까지는 0.8㎞란다. 그 옆에 금오산의 전설․유래․특징에 관한 안내판이 서 있다.
<금오산은 칠곡군과 구미시를 잇는 명산으로서 경사가 급하고 수림이 울창하며 각종 기암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일대는 순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그리고 북삼면 숭오동에 위치한 금오동천은 영남의 명산이자 경상북도 8경중 첫째로 손꼽히는 계곡으로 기암괴석 사이로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소리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으로 하여금 별천지로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금오산은 대본산에서 남숭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현재 금오산으로 다시 바뀌었으며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 산을 보고 국토종합개발 초기에 환경보전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970년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1970. 6. 1 면적 37.9㎢)한 유서깊은 곳이다.
금오산은 명칭의 유래에서도 4가지의 학설이 있다.
첫째는 당나라 국사가 빛을 내며 나는 새를 보고 따라 왔더니 이 금오산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까마귀가 빛을 내며 날아온 것을 따서 지었다는 설,
두번째는 먼 옛날 천지개벽이 나서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이 산이 기무(거미)만큼 남아있었다는 설,
셋째는 천지개벽 때 산봉우리가 바다위에 까마귀 머리만큼 남아있었다는 설, 마지막으로 천지개벽 때 금만큼 남았다는 설 등이 전해오고 있다.>
5분 후 식당옆 철계단을 따라 올라 소나무 숲길로 따라가니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진다. 마사와 암반으로 이루어진 길을 10분쯤 힘차게 오르니 솔숲이 끝나며 경사가 없어진다. 잡목 아래로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잠시 한숨 고르게 하더니 길은 다시 경사가 차츰 커진다.
돌밭길로 들어서서 개울을 건너고 서리를 맞아 말라버린 풀섶덤불도 지난다. 금오동천 계곡이 완전히 말라버린 것처럼 보였는데 힘차지는 못하나 물소리도 들린다. 개울을 건너니 길은 之자로 힘차게 치솟는다(9:30).
10분 후 완만해졌다가 물도 없는 개울을 또 건넌다. 개울을 오른쪽에 끼고 좌측으로 암반을 힘차게 올라 우로 휘어지며 밋밋하게 나아가다 또 왼쪽으로 치고 오르는 길이 한동안 반복된다. 숨차게 숨차게 산성 성문에 올라선다(10:07).
연못에는 얼음이 얼었다. 금년 봄 이후 처음보는 얼음이다. 성안은 낙엽송 숲으로 평원을 이룬다. 그다지 크지 않은 경사인데도 통나무계단을 설치했다. 오른쪽에 송전철탑이 보이더니 길은 통나무계단을 따라 구불구불 치솟다가 암반으로 이어진다. 숨차게 올라가니 널찍한 시멘트마당의 헬기장이다(10:30).
통신시설물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니 금오산현월봉(金烏山懸月峰)이라 적힌 표지석이 서 있다(10:35-40).
북에서 동쪽으로 구미시, 경부고속국도와 낙동강구비와 구미산업단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암반길로 쏟아져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약사암이다(10:50-55).
바위봉 위에는 팔각정 안에 범종이 있고 바위봉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도 있다. 급경사의 계단으로 내려가서 왼쪽으로 능선을 넘어 다시 아래로 쏟아진다. 해발 832미터 이정표를 만난다(11:02).
법성사2.4, 마애불입상0.7㎞ 란다.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간다. 두굽이를 돌아가니 석굴속에 물이 고여있어 두모금 마신다. 몇걸음 나아가니 절벽의 쑥 내민 바위면을 깎아 부조로 새긴 것으로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고려시대의 거대한 보살상 이라는 금오산 마애보살입상 앞이다(11:15).
알루미늄박스가 2개 있어 안을 살폈더니 무속인들이 켜놓은 양초가 가득이다. 산허리를 계속 돌아 너덜겅도 지나며 돌아가니 주등산로와 합쳐진다.
이정표에는 정상0.9, 약사암0.8, 마애석불0.6, 성안0.8㎞ 란다. 능선으로 올라가 송전철탑 아래에서 때이른 점심식당을 차린다(11:25-45). 급하게 떨어지는 돌계단, 통나무계단, 암반길을 끊임없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피해가며 쏟아지니 해발 400미터 지점인 대혜폭포에 들어선다(12:15-20).
극심한 가뭄에서도 폭포 자존심은 지켜야 겠는지 그래도 물은 내려온다. 수량이 풍부하면 볼만하겠다. 수직 27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 라는 별명도 있단다.
금오산 정상 부근의 분지에서 발원하여 긴 계곡을 이루어 이 고장 관개의 유일한 수자원이 되니 큰 은혜의 골이라 하여 대혜골이라 하고 이 폭포 이름은 대혜폭포 란다.
1977년9월5일 박정희대통령이 자신의 고향 뒷산인 이 곳 대혜폭포를 찾았을 때 병조각과 휴지가 널려있는 것을 보고
자 우리 청소 작업부터 하지.
라며 손수 주위에 널린 휴지와 병조각을 일일이 주운 것이 자연보호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단다.
욕담은 오랜 가뭄으로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돌 사이에 약간 고여있는 물로 개구리가 목욕하기에도 부족하겠다. 돌계단을 따라 정면으로 올라간다. 깎아지른 바위 사면에 박힌 철난간을 잡고 바위벽을 돌아 올라가니 도선선사가 得道 하였다는 굴로 도선굴이다(12:25-35).
향내음에 머리가 아프다. 고려충신 야은 길재선생이 대혈사와 굴 아래를 소요하며 도학에 전념했던 곳이며 임진왜란 때는 鄕人이 피난한 곳이란다. 현재의 통로는 1967년경 선산군 구미면에서 개통한 것으로 길이7.2m, 높이4.5m, 너비4.8m 란다. 내려올 때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대혜폭포부터는 너른 길도 사람으로 가득하다. 해운사를 거쳐 10분 후 케이블카타는 곳을 지난다(12:50).
5분 후 매표소를 통과하고 고려말 충신 길재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해 조선조 영조44년(1768년)에 세웠다는 채미정에 들어가서 마루에 앉아 200여년 전의 모습을 떠올려본다(13:00).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감한다(13:15).
♨승차이동(14:31)-구미요금소(14:53)-서대구요금소(15:22)-달성요금소(15:33)-목욕탕(15:46-17:17)-현풍요금소(17:31)-칠원요금소(18:03)-마산도착(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