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발생기, 산소 에어컨, 산소수 제조기, 산소 아파트..."
산소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90년대초 산소캔 같은 상품이 소비자의 시선을 끈 적은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제품군이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한 서비스업종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신(新)산업 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수기에 산소 농축기능을 더한 중외 휴먼텍의 산소수 제조기는 고가 냉장고와 비슷한 가격대인데도 지난 6월 말 출시된 후 한달 보름 만에 2백여대가 팔려나갔다.
대기업인 S그룹과 L그룹 회장 집에도 설치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산소만 분리, 배출하는 방식의 에어컨을 내놓은 대우전자는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덕분에 한자릿수였던 시장 점유율을 멀지않아 두자릿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악산 칠갑산 한라산 등지의 맑은 공기를 담아 농축했다는 산소캔의 인기도 높아가고 있고 산소를 불어넣은 미(微)과즙음료는 기존 음료의 아성을 급속히 허물고 있다.
산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서비스 업소도 앞다퉈 산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산소 카페를 비롯해 산소방(휴게실), 산소 독서실 등 쾌적한 공기 를 내세운 업소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이밖에 스포츠센터나 병실 피부관리실 미용실 사우나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에는 어김없이 산소 가 파고 드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연간 7백억원 수준인 산소 관련 산업 시장규모가 오는 2003년께에는 8천억∼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산소(O₂) 신드롬 은 건강중시 경향 및 대기오염 문제와 맞물려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산소가 풍부한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달래고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도시인들이 늘어나면서 산소발생기를 이용한 서비스산업은 더욱 활발한 가지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중앙 일보
산소 비즈니스 일본서 호황
산소도 돈을 내고 들이마시는 시대가 왔다.
최근 일본에선 술 대신 산소를 파는 바가 등장하는가 하면 가정용 산소 흡입기가 시판되는 등 산소 산업 이 확대되고 있다.
인테리어 설계 업체 윙은 최근 오사카(大阪)에 산소 흡입기 12대를 설치한 윙 옥시바 를 개설했다. 여기서는 5백엔(약 5천원)에 산소를 12분간 들이마실 수 있다.
평균적인 신체조건을 가진 성인이 안정된 상태에서 1분간 15회 정도의 심호흡을 한다고 보면 옥시바의 산소값은 한번 들이마시는 데 2.8엔(약 30원)꼴이다.
사노 세이고(佐野正剛)사장은 "도시인들은 늘 산소결핍증에 걸리기 쉽다"며 "산소를 보충해주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두통이 가라앉는다"고 말했다. 윙은 서울과 상하이(上海)에도 산소바 를 내기로 하고 시장조사에 나섰다.
도쿄=남윤호 특파원yhnam@joongang.co.kr
환경 타임스
산소발생기·정수기·청정기·에어컨·음료·캔·화장품 등 다양
카페·헬스클럽·사우나 등‘산소’서비스 제공업체도 속속 등장
급속 팽창…내년 1조원 시장 형성
최근 일본 동경공업대학에서는 아주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구상의 산소가 매년 감소되고 있는데, 이대로 계속적으로 줄어들면 10만년 후에는 ‘제로(0)’가 되어 버린다는 것. 화석연료의 대량 소비에 의한 이산화탄소(CO₂) 증가와 급격하게 진행되는 도시화가 산소를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외적 요인을 차지하고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심각한 대기오염과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등으로 인해 현대인의 체내 산소부족이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지수’ 세계 72위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오존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급만성 사망자는 전국 7대 도시에서 연간 2만8,000여명에 이른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연간 전 세계에서 약 5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 대기의 청정 수준에 대한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일본에 비해 대기 수준이 현저히 낮아 ‘대기지수(Air Quality Index)’가 세계 122개국 중 72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는 런던, 파리 등과 비교해 1.7∼3.5배 높아 시정거리도 1996년 12.6km에서 2000년에는 10.9km로 계속 짧아지고 있으며, 수도권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8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몇년 전부터 오염된 실내외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공기청정기가 등장하더니 급기야 ‘산소’를 상품화하는 산소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산소발생기를 비롯하여 산소정수기, 산소청정기, 산소캔, 산소에어컨, 산소음료, 산소화장품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조선 일보
공기 산업’이 뜨고 있다.
실내의 혼탁한 공기를 걸러주는 ‘공기 청정기’ 매출이 폭증하는 데 이어, 산소를 테마로 한 ‘산소 캔’이나 ‘산소 카페’ 같은 신상품·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찜질방·PC방·사우나 역시 실내에 산소 발생기를 설치, 산소찜질방·산소 PC방 등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1년 1200억원 정도였던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지난해엔 2400억원을 넘어섰다.
6일 충남 공주시 웅진코웨이개발의 공기청정기 공장. 3개의 생산 라인에선 종업원들이 잠시도 쉴 틈 없이 청정기 조립에 매달리고 있었다. 각 라인에선 1분에 한 대꼴로 청정기가 생산돼 나왔지만, 공장측은 주문에 대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최근 생산라인을 하나 새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업체들도 청정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JM글로벌(사장 두진문)은 산소를 내뿜어준다는 ‘산소피아 청정기’ 시리즈를 통해서 사업 첫 해인 작년에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청호나이스 역시 지난해 청정기 판매액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공기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도심 공기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다 최근엔 황사(黃砂)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CJ(옛 제일제당) 같은 업체는 작년 10월 업계 최초로 제주도 한라산 공기를 압축해 캔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산소에 초점을 맞춘 매장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서울 강남역 부근에 문을 연 산소 카페 ‘젠시아’에는 요즘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카페에 들어서면 실내 곳곳에 산소 발생기가 설치돼 있고 일부 손님이 코에 산소 호스를 끼운 채로 차를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찜질방·사우나·피부관리실 역시 매장 내에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산소 관련 음료나 기기 시장(공기 청정기 제외)이 지난해만 700억~800억원에 달했고, 올해는 그 몇 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 그에 걸맞은 품질 검증 시스템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신현 연구원은 “‘공기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정수기에 도입된 환경부의 ‘물 마크’처럼, 청정기나 산소 관련 제품에도 정부 차원의 검증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주(충남)=卓相勳기자 if@chosun.com )
KBS 8시 뉴스
앵커 : 공기오염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 주는 산소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맑은 산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산소방에서부터 담배연기 가득한 카페에 설치된 산소발생기까지 산소마케팅의 다양한 모습들을 배원열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입니다. 여느 곳과 다름없는 곳이지만 이 곳에는 운동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방이 있습니다. 바로 산소방입니다. 두평 남짓한 이 산소방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신선한 공기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스포츠센터 이용객 : 런닝머신하고 자전가, 유산소 운동을 하고 쉬고 있는 동안에 이 방에 들어와서 한 20분 정도 쉬었다가 나가면 이제 피로가 좀 빨리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죠.
기자 :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한다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퍼머약품에서 나오는 독한 냄새와 머리카락 등으로 공기가 늘 나쁜 미용실이 특히 그렇습니다. 이곳은 산소발생기를 설치한 후 목이 따갑고 눈이 충혈되는 일이 줄었다고 합니다. 산소 열풍이 불면서 경찰서에서도 술에 취한 사람들을 위해 산소방을 마련했습니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도 산소방으로 들어가면 빨리 안정을 찾는다고 합니다.
함명호(경장/노량진경찰서) : 사람들이 술에 취하면 제3의 범죄에 또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보다 빨리 술을 깨 가지고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 국내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이 산소발생기는 공기중에 있는 산소를 뽑아내 순도 93%로 만들어 실내에 공급한다고 합니다. 병원 응급실에서만 쓰이던 산소가 일상화된 것입니다. 산소는 여성들이 피부미용에도 이용되고 있
습니다. 산소압을 이용해 특수 영양물질을 피부 속에 보내는 미용치료기도 나왔고 산소가 첨가된 음료수와 산소 에어컨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휴대용 산소공급기도 개발되었습니다. 엑체 산소를 휴대용 캔에 넣은 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기체상태로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뇌활동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산소마케팅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인한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기오염은 OECD국가중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건강과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병원 응급실에서나 사용하던 산소공급기를 건강청량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
한국 경제
일본 도쿄, 미국 LA, 태국 방콕, 홍콩 등지에서도 산소를 이용한 수면 캡슐과 술집 유료휴게실 등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현재 공업용이 아닌 대형 산소발생기 제조업체는 미국의 경우 3곳,일본 1곳, 독일과 이탈리아가 각각 2곳으로 아직까지는 의료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정확한 시장 규모는 추정하기 힘들지만 의료용으로만 미국에서는 60만여명, 일본은 10만여명이 산소발생기를 구입 또는 대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산소 카페가 1990년대 중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이 되고 있다.
특히 LA를 중심으로 성업중이며 팝가수 마이클 잭슨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 캡슐에서 잠을 잔다는 얘기가 종종 토픽 기사로 실리고 있다.
사람이 북적대고 매연이 자욱한 방콕과 홍콩에서도 산소휴게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컨벤션이나 전시회장에서는 산소발생기가 고객 유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 치러진 통일(대입) 고시를 앞두고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한다는 산소자루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