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지마! 배탈이나서 설사가 나와도 방아쇠는 당기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어!"
"아니...지금 움직여 봤자 우리들이 이곳에 남을 시간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다."
"넌 너무 나약해! 절대로 이 행성에서 빠져 나갈수 없다고!"
흑인의 외침에 앉아서 울상을 짓고 있던 백인이 대뜸 고개를 쳐들고 사방을 미친듯이 둘러본다.
여전히 보이는것은 울창한 소나무들 뿐 그 어디에도 이상 현상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백인은 계속 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무언가를 찾아 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봐! 다니엘!"
"체프! 이리와봐!"
백인이 흑인을 부르자 체프라 불린 이는 쏜살같이 달려와 다니엘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가 보고 있는 방향을
똑같이 바라본다. 그러자 그곳에는 이상한 액체들만 즐비하게 널려있을뿐 특별한 흔적을 찾아볼수 없었다. 그의 이상한 행동
에 의아함을 느낀 흑인은 인상을 쓰며 뒤로 돌아선다.
"체프, 이게 뭔지 아는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건 단순한 액체가 아니야. 바로 히드라의 점액 이라네. 무슨뜻인지 이해 하겠는가?"
"...잠깐만...내 전공을 한번 살려보도록 하지..."
체프는 단순한 전투요원이 아닌 흔히 말하는 '고스트' 라고 한다.
과학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라고 자부하며 과거에는 천대시 받던 흑인들의 인권을 살려준 영웅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의욕을 살려 두손을 들었다. 지금 이순간 그것은 너무나도 큰 힘이 되어 다가온다.
"이봐 다니엘, 내가 이것을 분석 하는 동안 믿을건 자네의 30구경 밖에 없다고."
"...믿을때는 믿으라고, 사격이 뭔지 보여주도록 하지."
"분명 녀석들은 우리들의 냄세를 맡았을 거야. 조금 있으면 땅이 울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겠지."
-드르르...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상황이 딱 그짝이군."
"젠장, 뭐 이리 찐득거려?"
"계속 분석 하도록 해, 메카닉이란 명칭이 어찌하여 붙은것인지 이 자리에서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마!"
"크크...바싹 달궈진 후라이팬 처럼 뜨거운걸?"
체프의 농담을 끝으로 저 멀리 붉은 안광이 희미하게 비쳐온다.
땅이 울리며 마치 지진을 일으키는듯 하다.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공포스러웠고 오금이 저려 움직일수가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라고 남자가 총을 꺼냈으면 수뇌부 한마리라도 죽여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뒤를 돌아볼 생각조차
못하게 되어버렸다.
"이왕 이렇게 된거...어디 한번 붙어보자고."
"나만 믿어 백인, 어떻게 해서든 이것을 분석하여 누구의 점액인지 밝혀 내겠어."
"그게 중요한 열쇠가 될거야. 보통 히드라의 점액은 그런 성분이 아니라는걸 자네도 알고 있겠지?"
"그럼, 만져보면 알수있지. 이건 녀석들의 몸에서 나올만한게 아니야."
그렇다면 얘기는 쉬웠다.
[우리들 이외에 다른 종족이 이 행성에 머물고 있다.]
첫댓글 재밌네요!! 근데 구경이 뭐죠?(ㅈㅅ)
표현력이 좋으시네요...30구경이란 총알에대한 총의 제한크기 뭐그런거아님!?(아닌가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