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를 이용하면 어딜가나 길이 막히는 휴가철에도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다.
그렇지만 철도를 이용해도 거리가 먼 곳에 간다면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린다. 또한 승차 시간을 맞춰 다녀야 하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이럴 때 좋은 대안이 전철을 타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하루를 즐기는 방법이다. 아직도 휴가 계획을 못 세우고 있거나 숙소 예약이 안 돼 애태우는 서울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다.
한국철도공사(KORAIL)는 최근 ‘전철 타고 가는 알뜰 휴가지 18곳’(표참조)을 골라 추천했다. 이 휴가지들은 승용차 없이도 무리 없이 이동이 가능하고, 비용도 적게 들어 일석이조다.
추천 여행지중 우선 바닷가를 살펴보면 서해안의 무의도,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이 있다. 이 해수욕장들은 매년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찾는 이가 많은 곳으로 각종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게 장점이다.
전철을 타고 이 해수욕장들에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경인선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려 1시간 30분 정도만 버스로 이동하면 된다. 버스는 10분 마다 다니기 때문에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할 필요는 없다.
안산선 오이도역 부근의 용담리 해수욕장도 전철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곳이다. 오이도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40분만 이동하면 된다. 제부도 또한 오이도역에서 내려서 가볼 수 있다.
서울 시내에는 아이들과 전철로 갈 수 있는 야외수영장도 많다. 매년 여름철이면 한강 둔치 주차장은 수영장 때문에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데, 눈치 빠른 사람들은 진작부터 전철을 타고 다녔다. 전철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영장은 ▦뚝섬 수영장(7호선 뚝섬유원지역 도보 2분) ▦망원 수영장(2ㆍ6호선 합정역) ▦여의도 수영장(5호선 여의나루역) ▦잠원 수영장(3호선 신사역) ▦잠실 수영장(2호선 신천역 도보 10분) ▦광나루 수영장(5호선 암사역 도보 10분)등이다.
다음은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산과 숲이다. ▦물향기 수목원(오산대역) ▦수리산(수리산역) ▦서울숲(응봉역) ▦관악산(관악역) ▦도봉산(도봉산역) ▦청계산(대공원역) ▦소요산(소요산역)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역에서 내려서 조금 걷거나 버스를 잠깐 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전철을 타고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촌역)과 다산유적지(덕소역)가 대표적이다. 다산유적지는 덕소역에서 내려 버스로 20분 거리에 있다.
이선현 코레일 광역마케팅팀장은 “복잡한 도로 교통체증으로 매년 여름 무더위에 짜증을 겪었다면, 올해는 전철로 이동 가능한 서울 근교의 피서지를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