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사진 자료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병원에 내원하면 처음부터 검사를 모두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먼저 병력청취를 통하여 이차성징이 언제부터 나타났으며 그 진행 순서나 속도가 어떠한지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다른 원인 질환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증상들에 대한 질문과 성호르몬 노출 여부 등을 자세히 파악합니다. 진찰을 통해서 성장과 성성숙의 정도를 평가하고 병력청취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원인이 될 만한 질환이 있는지 자세히 진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몸에 커피색 반점이 있는 경우 이와 관련된 질환의 한 부분으로서 성조숙증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손목부분을 엑스레이로 촬영하여 골연령을 측정하고 뼈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이 진행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호르몬 검사(성선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 자극검사)를 합니다. 성선자극 호르몬은 뇌에서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의 자극에 의해 여성호르몬이 생산되고 이로 인해 유방이 발달합니다. 성선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 역시 뇌에서 분비되는데 성선자극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리하여 보면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성선자극 호르몬-->여성호르몬과 같은 순서가 만들어집니다. 자극검사의 논리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을 주고 성선자극 호르몬이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사춘기와 같은 호르몬 환경이라면 반응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검사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이 되면 뇌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또한 사춘기 진행 정도나 기질적 원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선별적으로 골반 초음파, 복부 초음파, 고환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검사들은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 모두 다 하는 것은 아니고 병력과 진찰상 당장 검사가 필요한 경우와 진행정도를 보아 가면서 단계별로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별 상황에 따라 검사의 내용과 시기가 결정되므로 이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검사를 한 결과 진짜 사춘기가 아니라 해도 수개월 만에 성조숙증으로 바뀔 수 있어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누구나 처음부터 모든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검사 후 사춘기가 아니라고 판단된 경우라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체크업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때를 놓치고 진단이 늦게 되거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를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