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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공작산 생태숲 문예축전 작품낭송회 其 一 시흥 오이도 역
동행키로 작정한 서너 멤버들이 다 불발되고 겨우 동창 대규만 태우고 떠났다. 시 낭송 따위야 관심도 없겠지만 그래도 친구간 동행이 좋고 동창들 재우(再遇)가 흥이 있어 동행해 주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8시에 오이도 역이에서 만나자던 약속이 내 휴대폰 사정으로(잠시먹통) 서로의 위치를 몰라 코 앞에 두고도 한 사간을 이리저리 헤메다 우여곡절 아홉시는 넘어 출발하게 되었으니 내심 임학역에서 한 시간은 먼저 떠났을 대규를 두고 되레 성질을 피워 미안한 생각이 앞선다. 내비의 계산으로는 홍천 수타사까지 앞으로 남은시간이 세시간 사십분이란다. 못 믿을게 내비인걸 진작 송어회 먹으러 춘천 갔을 때 부터 알아 봤는데, 그때 춘천에서 안산까지의 일반도로 최단거리를 홍천 모곡리를 통해 돌아오는 꼬불꼬불 느티재를 넘어 모곡리 남궁억 무궁화 동산을 지나게 안내 했으니, 이런 말도 안되는 안내에 내비 불신이 생겼지만 오늘은 그래도 한번은 더 믿어봐야 겠다는 생각에 검색한 결과였는데 오늘은 경로가 아닌 도착시간 안내부터 사기치고 있다.
홍천까지 고속도로든 인반도로든 막히지 않는 가정을 두고 떡치게 두어시간 전후면 될 것을 세시간 사십분이라니, 그리고 또 뭐? 소요 도로비용이 삼만 육천이라고 요금 안내까지 친철하게 한다. 이놈의 내비가 우릴 부산까지 안내하려는지 초장부터 능멸하려 든다. 6300원줄 누가 모르는 줄 알고.
내비대로라면 오늘 일정은 부분 망치는 도리밖에 없다. 하기야 시 낭송회 모임은 오후 두시가 되어 시작이니 본 주제 모임은 차질이 없겠지만 12시에 수타사 입구 '수연이네식당'에서 모이자고 한 약속은 애즈녁에 틀린것이다. 내비 믿을 수 없는 정상을 염두에 둔다면 염려할건 없겠지만 출발부터 예상보다 늧어져 불안한 마음에 내비의 안내가 마음에 걸려 하는 말이다.
서울 미사 IC에서 진입한 것이 스물 한개의 터널을 지나고 조양IC를 빠져 나오고 춘천~홍천간 구도로를 택하여 홍천 공작산 수타사에 도착한 것이 11시. 내비의 계산은 진작부터 헷 갈리는 셈 이었다. 수타사 입구 식당가 그리고 주차장
아주 넉넉한 도착에 안도하고 있는데 동창 도익이 먼저와서 이리저리 주선하랴 신경쓰며 돌아다닌다. 친구 석도익은 홍천초교 6학년 4반 반창(班窓)이자 본 시 낭송회의 모체인 홍천 문협 회장이다. 일찍 온걸 보고 반가워 맞이한다.
그의 포터식 차량 짐칸엔 예쁘게 꾸민 시집이 한 차 가득 실려있다. 이름하여 "메아리로 응답하라". 그래도 작년 "너에게 반했다" 제목보다는 올해것이 낫다. 경내에는 이미 먼저온 분들의 몇 분의 지면있는 인사들이 있어 인사를 나뉘었는데 거년에 안면이 각별하였던 이진규 선배님과 이명옥 선배님이 먼저 도착하여 잠시 안내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고는 남은시간 생태숲 둘레길을 돌며 현수막 시작전을 관람했다.
역시 가나다 순으로 따지면 늘 어데서나 순번 일위이실 강정식 선배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그래서 그런 순서 원칙으로 나열되었나 싶었지만 이내 그런 배열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몇 차례 작품을 지나면서 부터는 내 작품의 등장이 은근히 기다려 진다. 드디어 첫 작품이 마침 이진규 선배의 작품과 나란 히 한장속에 박혀 있다.
'봄 노래'로 시작하는 자신의 시작(詩作)이 나올 때 마다 설레는 마음 다소 있지만 영 부끄럽기는 전년의 처음 시회(詩會)에서 나은 바 없다. 모조리 촬영하면서 지나는데, 먼저 온 둘러보기 팀들이 정자에 앉아 한담을 나눈다. 대부분 작년에 보았을 인물들이지민 기억에 없으니 아는 체 할수 없고 또 먼저 아는체 아니하니 나 역시 아는체 할 일 없다. 이진규님 하고 몇 마다 수작이 오가고는 이내 도랑물 흐르는 생태숲 가운데로 지나다 대규랑 처지며 수타사 경내를 잠시 촬영해 보는데 어릴때 보고 놀랐던 사천왕(四天王)이 그대로인 듯한데 온통 험악한 얼굴로 노려본다.
수타사 사천왕 절 경내를 후딱 둘러보고 나오는데 홍천 사는 동창 용호와 연봉 식당 한림정 주인자 인천 요식업 회장인 명숙이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다. '수연이네 식당'은 수타사 개울을 끼고 자리한 식당, 푸른 냇가를 전면으로 보며 툇방에 마주 앉은 우리 문인들이 대략 20여 분, 참나물 비빔밥이 오늘 메뉴, 일괄 통일된 메뉴에 옥수수 막걸리를 조금 맛 본다. 언감 술을 먹을 처지가 아니지만 오늘은 조금 마셔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맛보니 오랫만이라 그런가, 여간 감칠나는 맛이 아니다.
제 4회 공작산 생태숲 문예축전 작품낭송회 其 二로 이어집니다. |
첫댓글 사진이 표현않되는데 어찌된 일이신지. 복사해온것 아니면 올리는 과정에 오류발생인듯 하니
한번 확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