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서설 //문병란
꽃이 꽃을 향하여 피어나듯이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것은
그렇게 묵묵히 서로를 바라보는 일이다.
물을 찾는 뿌리를 안으로 감춘 채
원망과 그리움을 불길로 건네며
너는 나의 애달픈 꽃이 되고
나는 너의 서러운 꽃이 된다.
사랑은
저만치 피어 있는 한 송이 풀꽃
이 애틋한 몸짓
서로의 빛깔과 냄새를 나누어 가지며
사랑은 가진 것 하나씩 잃어 가는 일이다.
각기 다른 인연의 한 끝에 서서
눈물에 젖은 눈빛 하늘거리며
바람결에도 곱게 무늬 지는 가슴
사랑은 서로의 눈물 속에 젖어 가는 일이다.
오가는 인생길에 애틋이 피어났던
너와 나의 애달픈 연분도
가시덤불 찔레꽃으로 어우러지고,
다하지 못한 그리움
사랑은 하나가 되려나
마침내 부서진 가슴 핏빛 노을로 타오르나니
이 밤도 파도는 밀려와
잠 못 드는 바닷가에 모래알로 부서지고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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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들에게-정재형(피아노연주)
S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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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2
12.02.19 23:5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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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왜 부모님 생각이 나죠? 울뻔했어요.
잠들기 전 좋은글 읽고가요..^^ 그런데 s kim 님~ 저는 왜 노래는 플레이가 안되는걸까요..?ㅠ
그래요 ? 저는 문제가 없는듯 한데 .. &@?#%$???! 안타까움. 음악 좋은데 ㅠㅠ
음악이 이렇게 슬퍼도 되는건가요...ㅡ.ㅡ
잘듣고 갑니다. 감동인데요 !!!
'사랑은 서로의 가슴에 가서 고이 죽어 가는 일이다.' 말대로 그 사람품에 고이 죽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화창한 날, 한낮에 들으니 더 슬픈건 왜일까요? ㅜ.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