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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일본../해외지역 스크랩 Bagby Hot Springs, OR
디어헌터 추천 0 조회 36 10.06.09 15:00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금요일저녁, 친한 형님이랑 저녁 먹다가 갑자기 충동 하이킹 갔던 얘기... ^^

 

저녁 먹구 9시쯤 떠나서 포틀랜드에서 1시간 반쯤 떨어진 Mount Hood National Forest에 있는 Bagby hot spring 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서 짐을 정리하고 나니 벌써 11시.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질듯 빽빽합니다.

 

야영장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을 따라 45분쯤 올라가면 온천이 나옵니다. 온천에 도착하니 산좋아하는 젊은남녀가 바글바글 합니다. 한시간쯤 기다려서 온천욕을 하고 야영장에 내려와 밤하늘의 별들을 구경하다가 3시쯤 개울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겨울내 내린 눈들이 녹아흐르는 개울물이 아침햇살을 받아 마치 초록색 물감들 타 놓은듯 너무 이쁩니다.

 

 

 

아침밥을 해먹고 점심을 챙겨서 온천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야영장의 한끝에 위치한 day use 주차장을 지나면

 

Bagby 온천에 대한 소개가 있는 안내판을 지나 온천으로 가는 산길이 나옵니다.

 

하이킹 트레일 안내와 주의 사항들...

 

깨끗하게 단장된 나무 다리를 건너면 산길로 들어섭니다.

 

 

산길가에는 아람들이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여기 있는 나무들은 주로 오레곤주의 상징인 Douglas-Fir들 입니다.

 

이나무들은 수백년을 자라는 경우가 아주 많고 크기가 60 미터 이상 나무 직경이 3미터 이상까지 자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산속에는 바람에 뿌리채 넘어져 있는 어마어마하게 큰 나무들이 수도 없이 많이 보입니다.

 

워낙 큰 나무들이라 길가로 쓰러지면 나무들 치우지않고 길위에 놓인 부분만 잘라냅니다. 

 

 

이런 큰 나무들을 밑에서 올려다보면 재크와 콩나무에 나오는 하늘까지 올라간 나무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

밑둥이 직경이 2미터가 훨씬 넘어 보이는 나무들이 꽤 많이 눈에 띕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동안 형님은 앞서서 가고 계십니다. 전날밤에는 배낭하나에 머리에 불하나씩 켜고 무장공비처럼 계속 뛰어 올라갔기 때문에 아침엔 여유있게 구경하면서 오르기로 했습니다. 

 

군데군데 쌓아놓은 돌들이 보입니다. 아이리쉬 사람들이 다니면서 여기저기 돌들을 쌓는 버릇이 있다고 하네요.

 

길아래쪽에 보이는 눈녹아 내려온 계곡물의 색깔이 너무 이쁩니다.

 

 

요놈이 바로 허클베리라고 합니다. 가을엔 앵두처럼 빨간 열매가 달립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온천에 거의 다 온겁니다. 

 

다리밑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제법 거셉니다.

 

 

다리에서 내려다 보니 누군가가 개울물까지 내려가서 바위위에 여기저기의 돌탑을 쌓아 놓았네요.

 

엄청 큰 나무를 잘라 가로지른 길을 계속 갑니다. 마치 거인국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나무들 사이로 아주 오래된 통나무 건물이 보입니다.

 

요기가 바로 Bagby hot spring 입니다.

 

엄청큰 나무가 잘려서 바로 옆에 누워있네요.

 

숲속에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곳이 있어서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보니 여기가 온천의 수원지 입니다. 따뜻한 물이 퐁퐁 샘솟아 오르는게 보입니다.

 

이렇게 작은 물길을 따라 통나무 건물로 온천물이 들어갑니다.

 

나무 울타리길을 따라 통나무 건물로 내려갑니다.

 

밤에는 그렇게 바글바글 하더니 아침은 비교적 한산합니다.

아참...

노천온천들은 모두 연방정부에서 관리하고 옷을 입는것이 옵션입니다. 인디언들이 온천을 신성한 곳으로 여겨서 온천에 갈때는 높은 사람, 낮은 사람, 아군, 적군없이 모두 옷을 다벗고 사이좋게 지내던 관습에서 유래된것이라고 합니다. 옷을 안입은 사람들이 꽤 있어서 사진을 찍는것은 큰 실례입니다. 아무도 없는 틈을 기다리느라 한참을 걸려서 어렵게 사진 한장을 찍었습니다.

 

여기는 대중탕. 쉽게 말하면 여러사람이 같이 쓰는곳 이지요. 엄청 오래된 나무들로 되어 있고 목욕통은 큰 나무의 속을 파내서 만든 것입니다. 통의 왼쪽에 보이는 물이 바로 위에 보여드린 샘물에서 온것입니다.

 

남들과 옷벗고 앉아있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개인탕들도 있습니다. 역시 큰 통나무의 속을 파내서 만든 목욕통이고 통바닥엔 배수구와 물을 받을때 막는 나무 마개가 있습니다. 온천욕이 끝나면 다음 사람을 위해 물을 빼고 나갑니다.

 

배수구에 나무 마개를 꼿고 물이 나올수 있게 나무 막대를 빼내면 뜨거운 온천물이 목욕통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시계의 온도계로 재니 43도까지 올라가고 더 이상은 온도계가 재지 못하네요. 하여간 이물만 받으면 너무 뜨거워서 찬물을 좀 섞어야 합니다. 왼쪽에 있는 흰 물통이 밖에서 찬물을 퍼다가 물온도를 낮추는데 쓰입니다.

 

 물을 다 받고 들어 앉으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나무통과 나무 벽에서 나는 나무 향기와 따뜻한 온천물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목욕통에 누우니 천정은 2/3만 만들어 놓아서 열린 부분으로 하늘을 볼수 있습니다. 밤에는 수많은 별들이 보이고 비오는날은 빗물이 눈오는 날은 눈이 들어 옵니다.

 

 한 두시간을 물속에서 보내고 점심을 먹으러 피크닉 테이블로 갑니다.  

 

여기엔 또 하나의 온수 샘물이 있습니다.

 

두번째 온수 샘물이 가는 곳입니다. 여기엔 큰 탕속에 여럿이 같이 들어갈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역시 옷을 안입은 사람들이 있어서 사진촬영은 금지 입니다. 

 

점심은 3분 카레와 밥, 김치... 

 

한참을 물속에 있었더니 많이 시장합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똘똘해 보이는 통통한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야생동물한테 먹을꺼 주면 안되는데 너무 귀여워서 카레밥을 몇알 줬습니다.

 

얘들 만화책에 나오는것 처럼 두 손으로 밥알을 들고 귀엽게 냠냠냠 잘도 먹습니다.

 

 무서워 하지도 않고 밥더줘 하고 버티고 서있습니다 ^^

 

내려오다 보니 잘려진 나무 밑둥에서 다시 자라난 신기해 보이는 나무가 있네요.  

 

아침햇살에 바짝 마른 이끼가 덮힌곳. 잠깐 앉아서 숲속 구경을 하니 폭신한 방석이 따로 없습니다.  

 

이끼 덮힌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냇물이 잘 만들어놓은 정원 같이 보입니다.

 

야영장에 내려오니 어떤 짐승이 쓰레기봉투를 다 열어 헤쳐놨네요. 근처의 쓰레기들을 모아서 태우고 가기로 했습니다. 

 

 곁에 있던 솔나무 가지들을 불위에 올리니 향긋한 솔냄새가 숲속 가득 퍼져나갑니다.  

 

아침에 온천에 올라가면서 냇물속에 모셔둔 맥주랑 식혜가 생각나서 가보니 아직도 잘계시네요. 따뜻한 불가에서 맛있게 마시고 포틀랜드로 돌아갑니다.

 

집에 가는 길에 저녁을 먹으로 들린 작은 마을. 예술하는 사람들이 사는곳...

작은 갤러리들과 동네규모에 비해 크고 깨끗한 식당들이 있습니다.

 

예술인 동네 다운 이쁜 가게들 

  

 

포틀랜드 근교는 물이 좋아서 맛있는 소규모 맥주 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인 Fearless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

 

 

식당에 들어서니 옛날 서부 장식과 오래된 피아노가 있고 벽에는 인디언 일가들의 가족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맥주 회사 주인 사진, 뭐에서 받았는지 상인듯한 메달들이 걸려있습니다. 아주 친절한 아가씨가 열심히 서빙을 합니다.

 

한쪽 구석엔 맥주통들이 많이 놓여있고

 

 

기다란 복도를 따라서는 포장된 맥주캔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집의 유명한 버거와 맥주.

크기 만큼이나 훌륭하고 맛있었습니다. 

 

너무 양이 많아서 그 맛있던 프렌치프라이는 반도 못먹었습니다.

온천 다녀온 얘기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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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6.10 00:09

    첫댓글 한편의 영화를 본 듯.. 모든게 미국답네요...

  • 10.06.17 10:52

    오레곤에 2번이나 갔는데 그런곳이 있는줄 전혀 몰랐네요.. 잘 보고 갑니다

  • 10.07.27 09:33

    멋진곳인데....사진이 숨은게 많아서~ㅠ...한번 다녀오는 수바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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