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날
밤9시에 수술 설명 들었는데, 물어보니 수술 후 배액관은 달지 않는다고 했고, 소변줄도 수술 시간이 짧아서 없다고 했다. 10시에 항생제 테스트(아프지 않음) 했고, 링겔주사를 수술날 꼽기 때문에 편하게 잘 수 있었다. 밤12시부터 금식. 다음날 첫 수술(7시 30분) 이어서 배고픔은 전혀 못 느꼈다.
아픈걸 잘 못참기때문에 무통주사도 물어봤으나 그만큼의 통증은 없어 오히려 어지러울꺼라고 했고, 그래서 아프면 바로 엉덩이 주사를 놔달라고 했는데, 수술 후 간호사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사맞을만큼 아프지 않았다. 제왕절개 수술할때는 무통주사 달고도 주사 또 맞았었는데 ^^;;
수술날
새벽 6시 수술용 링겔을 꽂았는데 보통 주사보다 지름이 2배 인 듯했다. 그냥 주사 맞을 때랑 비슷한 느낌으로 별로 아프지 않았다. 수술 복 입고, 7시 30분에 수술 대기실로 들어갔는데 첫 시간 수술 환자들 모두 올때 까지 대기했다. 궁금해서 침대에 앉아서 둘러보고 있는데 간호사가 침대가 높아 위험하니 누워있으라고 했다. 난 수술 전과 끝날때까지 긴장이 하나도 안되었다.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수술방이 작았고 치과에 눕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술 침대가 좁아서 떨어지지 않게 묶는다고 설명하며 내 몸 전체를 살짝 묶었다. 인적사항 등에 대해 대답하고 나니 어떤 의사분이 주사를 들고 들어와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셨다. 주사 놓는거 보고 있다가 따뜻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떴는데 산소 호흡기 달고 회복실에 누워 있었다. 아마 그 주사가 마취주사였던 듯 ^^;;.
(수술용바지도 입고 있었고 간호사들이 목까지 워낙 꼼꼼히 이불을 덮어주셔서 다른 분들의 수술후기와 달리 나는 따뜻한 느낌으로 깨어났다.)
입에 뭔가 있어 이상해 만지니 "불편하세요?" 하길래 불편하다니까 산소 많이 마셔야 해서 산소마스크 달았다고 함. 목소리도 잘 나오고 손발저림도 없었다. 벽시계 보니 10시 30분 이었고, 한10분 쯤 그렇게 더 있다가 밖으로 옮겨졌다. 마취에서 깨어나도 하나도 안 아프고 그냥 침 삼킬때만 힘든 정도(편도선 부었을 때보다 2~3배 정도의 침삼킴 힘든 상태??)였다. 병실로 이동하는 동안 계속 쉼호흡을 했다.
병실에 와 간호사들이 환자복으로 갈아 입혀 줬고, 진통제, 항생제, 소염제, 거담제 등 여러 주사를 놓아줬는데 어지럽고 구토증상이 있었다. 몇 번 헛구역질 하다가다 괜찮아졌고 그 후로 간호사들이 항생제 주사놓을때 천천히 팔을 쓰다듬어 주며 놓아줘서 이 후엔 그런 일은 없었다. 갑자기 여러 주사가 들어와서 그랬던 듯...
수술 후 입원실 와서도 전신마취때문에 어지러웠는데, 침대를 세워 식탁에 팔꿈치로 머리를 받치고 심호흡하며 30분쯤 있으니 괜찮아졌다.
7시 30분에 수술대기실 가서 8시에서 8시 30분까지 마취하고 대기했고, 수술시간은 1시간 30분(실제 수술은 1시간이고 성형으로 봉합해서 봉합하는데 30분 정도 걸린듯 함), 회복시간 40분 걸렸다고 했다.
수술 후 병실로 와서 1시간 만에 아이스크림 먹었고, 점심으로 나온 죽 다 먹음. 다들 수술용 배게 사용으로 목이 아프다고 했으나 나는 목은 안아프고 기도관삽입으로 인해 턱과 양 어금니가 얼얼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핫팩으로 뒷목부분 마사지했고그래서인지 뒷목이나 어깨가 아픈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점심먹고 나서 병실 복도 나와 돌아다니고 다음 수술 하실 분에게 이것 저것 설명도 해 드리고 쉼호흡도 하면서 지냈다. 입원기간동안 보니 수술후 손발 저린 환자들은 없었다. 이수정선생님이 수술을 잘 하시는 듯..(사견)
저녁에 침삼키기가 조금 더 힘들어졌는데 기도관 삽입으로 목안이 부어서라고 했고, 찬물 먹고 침대도 약간 세워 잤더니 다음날 더 붓는 일은 없었다.
수술 다음날
목소리는 더 잘 나왔고, 물 마실때 사래 걸리는건 여전했다. 나의 경우는 빨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고개를 숙이고 마시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목안에 좋으라고 아이스크림 조금씩 삼키면서 먹었다.
배액관을 달면 나중에 그 자리 흉터가 너무 보기 싫어서 요즘은 배액관 달지 않고 주사기로 물뺀다고 하면서 물빼러 어떤 의사분이 오셨다. 주사기로 목 안을 찔러 아침 저녁 다음날까지 총 3번 물과 피를 뺐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긴장했었는데 별로 안 아프고 세침검사할때의 느낌과 똑 같았다.(배액관이 없어서인지 수술자국이 3.5cm정도 밖에 안된다. 임파선 여러개 떼내신분도 4cm정도 절개선이 보였다.)
점심때부터 밥 먹고, 김치 등 매운것 반찬 덩어리 다 잘 먹었고, 컵라면도 하나 먹었다.
회진때 다음날 퇴원하라는 걸 하루 더 있겠다고 우겨서 1인실에 4박 5일 있었다. 수술때 임파선 전이 하나를 찾아내셔서 동위원소치료할꺼라고 하셨다.(다른 병원에서 스캔검사했을때 전이 없다고 했었는데,,,)
외래로 수술날짜 잡을때는 무뚝뚝하고 무서워 말도 못 붙였는데 이수정선생님이 수술 후엔 웃으시고 미소도 지으시고 다정하게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다소 충격적이었음! 절개법이 왠지 안심이 되어 원했고ㅡ.ㅡ;; 성형수술로 봉합해서 만족한다.
수술 2일 후
침넘길때 좀 힘들다.(편도선 부어서 침넘기기 힘든 상태랑 동일). pet-ct촬영했고, 저녁엔 링겔줄 뺐다.
수술3일 후
목들고 침삼키면 약간 당기는 느낌이 났다. 아이스크림 등 넘 많이 먹어서인지 5일만에 2kg 늘어서 퇴원함. ㅡ.ㅡ;; 1인실 5일 있었고 pet-ct사진 찍고 성형으로 봉합해서 총210만원 나왔다.
그 후 일 주일만에 몸무게 원래데로 회복했고, 목소리는 저음으로 말하거나 작게 말하면 괜찮은데, 크게 소리지르면 갈라진다. 그 외엔 피곤한 것도 없고, 수술 전과 비교해 컨디션에 차이가 전혀 없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저도 11월2일 이수정교수님 한테서수술했습니다..pet-ct찍은 기억이 없는데..? 저도 총 180만원 나왔어요
저는 2인실에서 3박4일 있었습니다^^ 늘 건강유의하세요^*^
애쓰셨어요.. 저도 11월17일 이수정교수님한테서 수술했어요.저도 pet-ct 찍은기억이 없는데.. 약 180만원 나왔고요.
물론 2인실 3박4일이고...ㅎㅎㅎㅎ 님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