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임원진수련회 / 참 좋은 스튜디오>
書 狀(서장) 無一우학스님 강의
서장 7강-5 答 江給事 少明 [勸不受差排 善自理解] 강급사에게 답하는 편지 사람들의 가르쳐 지시함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잘 깨닫기를 권함
人生一世(인생일세)에 百年光陰(백년광음)이 能有幾許(능유기허)오 公(공)이 白屋起家(백옥기가)하야 歷盡淸要(역진청요)하니 此是世間(차시세간)에 第一等受福底人(제일등수복저인)이나 能知慙愧(능지참괴)하야 回心向道(회심향도)하야 學出世間脫生死法(학출세간탈생사법)하니 又是世間(우시세간)에 第一等討便宜底人(제일등토편의저인)이라 須是急差手脚(수시급차수각)하며 冷却面皮(냉각면피)하야 不得受人差排(부득수인차배)하고 自家理會本命元辰(자가이회본명원신)하야 敎去處分明(교거처분명)하면 便是世間出世間(편시세간출세간)에 一箇了事底大丈夫也(일개요사저대장부야)리라
인생의 한 세상에 백년이라고 하는 시간[光陰]이 능히 그 얼마나 되겠는가? 그대가 초라한 평민으로 집을 일으켜서 높은 관직[淸要]을 다 역임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세간에 있어서 가장 으뜸으로 복 받은 사람이나, 능히 부끄러운[慙愧] 줄을 알아서 마음을 돌이켜 도를 향하여 출세간의 생사(生死)를 벗어나는 법을 배우니, 또 이 세간에서 가장 으뜸으로 편의[便宜]를 찾는 사람이다. 반드시 손과 다리를 급히 붙이며 낯가죽을 차게 하여 사람들의 명령[差排]을 받지 않고, 자기의 본분도리[本命元辰]를 깨달아 갈 곳으로 하여금 분명하게 한다면, 문득 세간 ․ 출세간에 한낱 일을 마친 대장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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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급사에게 답하는 편지
위에 보시면 江給事(강급사) 少明(소명),
'급사'는 직책이요, '강'은 성씨, '소명'은 '자'입니다. 성인이 되면서 받는 '자'
여기서 답하는 사람은 누굽니까? 누가 지금 글을 쓰고 있지요?
대혜종고 스님의 서장이지요.
대부분 상대가 거사입니다. 강급사도 거사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스님들 가운데서 이런 분이 있어요.
육조혜능 스님 아래 대를 잇는 사람이 ‘남악회향’이라는 스님이 계시고, 남악회향 스님의 제자에 백장 스님이 있어요. 백장스님!
백장스님의 말씀 가운데 유명한 말이 뭡니까?
“일일부작이면 일일 불식하라”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마라.'
백장스님이 어느 절에 주석하고 계시는데, 어떤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너 누구냐?” 하니까 “영우입니다.”
'위산영우'라고, 아주 유명한 분이 있어요.
스님은 화로를 가르키면서 “불씨가 있는지 보아라.”
그래서 대충 뒤적거려 보니 불씨가 없어요.
“스님 불이 없습니다.”하니 스님께서는 화젓가락을 들고 뒤적거리더니, 불씨 하나를 찾아내시어 “이것은 불씨가 아니고 뭐고?”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모두 '나는 업장이 두터워서 구제불능이 아니냐, 내가 무슨 출세를 하고, 부처님 가피를 입을 것이라고, 땀을 흘리고 기도 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내가 어떻게 성불하겠는가? 내가 어떻게 부처님이 되겠는가?' 자꾸 이런 자격지심이 일어날 때가 많아요.
'그 세계는 나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성불에는 승속이 있을 수가 없고, 부처님 가피를 입는 것도 남녀가 있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자기 속에 깊이 감추어진 불씨는 불성이지요. 그런 부처님 성품의 자리는 모두에게 다 있습니다. 그 씨앗이 있어요. 그런데 스스로 그 씨앗이 “나는 없다” 라고 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거사들을 상대로 하는 이 많은 글들은 우리들에게 필요한 얘기들입니다. 특히 세속에서 가정생활 하면서 마음공부를 하고 경전공부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필요한 얘기들입니다. 그래서 불교대학에서는 이 서장을 채택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Melody of Love- (연주) Band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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