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면 단풍인가요?
단풍 든 가을을 찾아 룰루랄라 떠나고 싶었지만, 단풍보다 더 화려한 색색의 등산복만 보고 올까봐 한적한 양주로 향했습니다.
인원도 조촐하게...
그런데, 한적해도 너무 한적하더군요. 기지촌 이미지를 벗고싶은 동두천시가 오히려 역발상 다크투어리즘의 일종으로 야심차게 조성한 양키시장은, 미안하지만 다시 찾고 싶은 어떠한 매력 요소도 갖추지 못한 곳입니다.
그나마 빈티지풍의 미군복과 캠핑 용품을 찾는 캠핑 매니아들이 간혹 찾아온다고 합니다.
미군부대의 흔적은 오히려 부대찌개에 있었습니다. ^^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아담하고 예쁜, 괜찮아로스터리카페가 있어서 그나마 괜찮은 동두천행이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이 분도 산너머살구의 회원이십니다. ^^ 오랜만의 만남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사실 동두천은 부록이었고 이날의 본 여행지는 양주 회암사지입니다.
회암사의 번성과 급작스런 몰락은 왠지 가을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영화《가을의 전설》에 닿아있습니다.
회암사지와《가을의 전설》은 시대 배경, 인물, 사건 등 어느것 하나 접점이라고는 없지만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 왠지 퇴락한 회암사지를 둘러보고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근거없는 추정(?)을 하게 만듭니다. 슬프고 웅장한 멜로디가 그렇습니다. 한번 감상해보시죠. ^^
《가을의 전설》OST ☜
회암사지에 갔다면 발품을 조금 더 팔아 지공, 나옹, 무학대사의 부도탑을 꼭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보면 볼수록 소박한 균형미가 시선에 남습니다.
함께 해주신 회원 사진 몇 장 투척하며 마무리합니다.
11월 중순 이전에 어디 한 군데 더 다녀오려고 장소 물색 중입니다. 서오릉을 갈까싶은데... 그때 많이 오세요. ^^
첫댓글 회장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니 그날의 행복했던 시간들이 스치네요~회암사 여행 너무도 소중하고 힐링되는 하루였어요...회장님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