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와 전라북도는 지난 10월 27일(목) 도청 회의실에서 “전라북도 종교문화유산의 재조명을 위한 릴레이 세미나”를 열고, 전북 천주교 문화유산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전주교구를 첫 방문해 교구민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파딜랴 대주교는 축사에서 “전북은 성지와 순교자의 고향”이라며“ 순교자들의 삶과 정신이 담긴 천주교의 신앙유산을 지역사회 유산으로 인정하는 것은 순교자와 가톨릭교회에 영예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에서 이병호주교는 “전북의 천주교 유산은 종교적 가치와 함께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동성당은 보이는 건축물도 중요하지만 순교자들이 처형당한 터전이기에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며 전북지역의 천주교 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순례객들이 대거 방문하는 성지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또한 김완주 도지사는 인사말에서 “풍부한 사화가 내재된 천주교 전북 문화 유적지가 자랑스럽다”며 천주교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4대 종교가 함께 ‘아름다운 순례길’을 조성해 한국에서 유일하게 종교간 화합을 이룬 곳이 전북이기에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천주교 문화유산을 재발견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길이 열리기를 바랐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정신 단국대 건축과 교수는 전북지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천주교 유산의 세계문화유산 가능성을 검토했다. 김교수는 “세계유산이 되려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진정성, 완전성의 세 가지 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감동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나가사키대 사카에 노부코시 교수는 나가사키 천주교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잠정 등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는 일본 정부와 가톨릭 신자, 지역 주민들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성주 전라북도의원은 세계문화 유산 등재지역의 민간지원체계에 대해 성공적인 외국의 실례를 들어 발표하였다. 이날 세미나는 예정시간을 넘기며 발제와 토론이 활발히 이뤄져 전라북도 천주교 문화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성공적인 첫 걸음이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