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녹의홍상(綠衣紅裳)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푸를 녹(綠)자와 옷 의(衣), 붉을 홍(紅)에 치마 상(裳)자를 쓰는데
"푸른 저고리에 붉은 치마"라는 뜻이지요
흔히 새색시가 결혼식때 입는 한복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녹색 저고리와 다홍색치마는
새색시가 "혼인식 후부터 첫 아이를 낳기 전"까지 입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원래 혼례복은 활옷이나 원삼(圓衫)등이 있었지요
특히 왕실 외명부(外命婦)나 공주의 혼례복때 쓰였던 활옷이나 원삼(圓衫)등은
값이 워낙 비싸 보통 민가(民家)의 여인들은 입을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녹의홍상"에 한삼만을 추가로 착용하여 예복을 대신하게 되었지요
한삼(汗衫)이란 손을 감추기 위해 두루마기나 여자의 저고리 소매끝에 길게 덧댄것을 말하지요
그러다 보니 이것이 습관화 되어 "녹의홍상"은 새색시 한복으로 자리매김 되었어요
그러나 이 "녹의홍상"에는 별도의 깊은 의미가 있다 하는데
붉은 치마는 나뿐 기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고 초록 저고리는 열매 즉 자손을 의미 하지요
그리고 녹의 홍상의 "자주고름"은 자손들의 번창을 기원하는 동시에
이제는 처녀가 아닌 기혼녀가 되었다는 의미가 숨어 있어요
결국 '녹의홍상'에는 음양의 조화를 잘 이루어 서로 상생하며
백년해로(百年偕老)와 다산(多産)을 기원하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옛속담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라는 말이 있어요
이를 사자성어로 풀이하면 동가홍상(同價紅裳)이 되지요
조선 후기의 학자 조재삼(趙在三)이 지은 <송남잡지(松南雜識)>에 보면
동가홍상(同價紅裳)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로 풀이해 놓았어요
그래서 다홍치마 즉 홍상(紅裳)은 녹의홍상(綠衣紅裳)에서 유래된 말로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옛부터 가장 아름다운 옷차림이 녹의홍상(綠衣紅裳)이었어요
녹의홍상은 아름다운 처녀를 의미하는데 순진무구와 고결함을 지니고 있어
지금도 처녀가 시집갈때 예복으로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입는 거지요
예부터 과부중 젊은 나이에 상배한 여인를 청상과부(靑孀寡婦)라 했지요
그러니까 일찍 과부가 된 여인을 청상과부라 했는데 여기서 청상(靑裳)이란 뜻은
청치마를 입은 과부라는 뜻이지요
다시말해 청상(靑孀)은 젊은나이에 과부가 된것을 의미하며
이렇게 과부가 된것은 임자없는 여자가 된것이며
마치 노류장화(路柳墻花) 기생들이 청치마를 입듯 임자없는 여자란 뜻에서 청상이라 했던 거지요
그래서 나이어린 과부나 기생을 청상(靑裳)이라 간주 하였고
여기에 상반된 말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순수한 처녀를 의미하는 말로는 홍상(紅裳)이라 했어요
다시말해 청상(靑裳)은 과부나 기생이요 홍상(紅裳)은 미혼의 처녀를 의미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은 녹의홍상(綠衣紅裳)에서 비롯되었으며
흔히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란 말은 ‘같은 값이면 좋은 물건을 선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 말의 원래의 뜻은 ‘같은 값이면 과부나 기생이 아닌 처녀가 좋다’는 의미라 하네요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속담으로
‘이왕이면 창덕궁’과 ‘같은 값이면 과부집 머슴살이가 좋다'
또는 '같은 값이면 검정소를 잡아먹는다'란 속담도 있어요
한자성어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도 있지요
또 '녹의홍상'과 비슷한 것이 '청실홍실(靑糸 紅糸)' '천생연분(天生緣分)' 이지요
붉은색은 양의 기운 푸른색은 음의 기운을 의미하는데
이는 남자와 여자를 양과 음으로 봤을때 청실홍실의 연(緣)이 있어 천생연분(天生緣分)이 되는 거지요
"옛날에 한 총각이 길을 가다가 어떤 호호백발의 할머니가 실 두개(청실홍실)를 가져다
서로 꼭 매어 놓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더니 서로 인연을 맺어 주는 것이라 하였어요
그래서 총각이 자신의 인연을 물어보니 고개 너머 사는 외딴집의 어린 여자아이라고 했지요
기가 막힌 총각은 그래도 인연이라고 하니 궁굼하여 고개넘어 어린 아이집을 찾아가 보았더니
마당가에 홀로앉아 땅에 글씨 연습을 하는 못생긴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어쩌나 볼려고 잔돌을 한움큼 주어 집어 던졌는데 그만 얼굴에 잔돌을 맞고 쓰러지자
겁이나서 도망치고 말았지요
얼마후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총각은 과거에 급제하여 그 고을의 원님이 되어 돌아 왔어요
원님은 아직 미혼인지라 여기저기 수소문 하여 신부감을 물색했는데
재넘어 가난한 선비의 딸이 재색을 겸비한 훌륭한 규수라 하여 장가를 갔어요
그런데 신부가 이마와 양쪽 볼에 빨간 칠(연지곤지)을 하고 있었지요
첫날밤에 그 이유를 묻자 어릴때 돌에 맞은 상처 자국이 있어 빨갛게 칠했다는 것이었어요
그 말에 신부가 바로 자신이 돌을 던졌던 어린아이임을 알고 둘이 천생연분임을 깨달았다 하지요
이처럼 천생연분은 청실홍실처럼 연이 따로 있다 하지요
그런데 이렇듯 녹의 홍상을 입고 연지곤지 찍고 시집을 갔지만
서방이 죽으면 과부(寡婦)가 되지요
과부(寡婦)는 남편을 잃고 홀로 지내는 여자를 말함 이고
또 홀아비 홀애비는 아내를 잃고 홀로 지내는 남자를 말함이지요
과부(寡婦)라는 말은 적을 과(寡)에 며느리 부(婦)자를 쓰는데
‘홀로’라는 뜻으로 과부는 "짝없는 지어미"를 의미 하고 있어요
과부를 높임말로 과부댁(寡婦宅) 과수댁(寡守宅) 과댁(寡宅) 등으로도 불렀지요
또 홀어미라고도 부르고 남편을 미처 따라 죽지못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미망인(未亡人)으로 부르지요
옛날에는 상배여성(喪配女性)이라 부르기도 했어요
상배(喪配)는 배우자의 죽음을 말하는데 상배여성(喪配女性)은 남편이 죽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 과부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청상과부(靑孀寡婦)란 젊어서 남편을 잃고 홀로된 여자를 말하고 있으며
줄여서 청상(靑孀), 청상과수, 청춘과부라 부르기도 하지요
또 생과부(生寡婦)란 남편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거나 소박을 맞아서
과부나 다름없는 처지인 여자
혹은 갓 결혼한 남편이 죽어서 혼자 사는 여자를 뜻하는 말이지요
그리고 수절과부(守節寡婦)가 있는데 수절(守節)이란 정절을 지키며 혼자사는 여자라는
의미로 홍살문이 내려진 과부를 뜻함이지요
홍살문은 ‘붉은 화살 문’이라는 뜻으로 홍전문(紅箭門), 홍문(紅門)이라고도 했으며
홍살문이란 조선시대때 정절(貞節)을 지키며 수절한 과부들을 칭송, 추모하기 위해
그 집 앞에 세워지던 빨간칠을 한 문(門)을 말함이지요
그런데 과부가 시집을 가면 개가(改嫁) 또는 재가(再嫁)라고 했으며
개가(改嫁)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재가(再嫁)라고도 하지요
옛날 가부장적 제도에서는
여성들이 배우자를 잃었을때 죽은 배우자와 함께 산채로 순장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인도에서는 "사티(Sati)"라는 순장 풍습이 있었다 하지요
18세기까지 서양에서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표현하기 위해 남은 생애동안 검은옷을 입고 다녔어요
이것이 오늘날의 상복(검은옷)의 유래가 되었지요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성종 8년(1477년) ‘과부재가(寡婦再嫁) 금지법’을 시행하여
과부 결혼을 금지하였으며 고종 31년(1894년)이 되어서야 이를 허용하였지요
특히 경국대전 반포후에는 법적으로 재가녀의 자손들은 과거에 응시할수없어 관직진출이 금지되었지요
그러나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농민군에 의해 “청춘과부의 개가를 허용하라”고 요구 하였어요
또 실학자 정약용은
“남편이 죽으면 같이 따라 죽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편이 없어도 남은 자식을 데리고
꿋꿋이 살아가는 여성이 진정한 열녀”라며 새로운 열녀상을 제시 하기도 하였지요
또 실학자 박지원도 "부녀가 수절하여 지아비를 바꾸지 않음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랑거리"라고 하면서도
과부들의 곤궁한 처지를 개탄하기도 했어요
조선시대 때에는 조혼의 풍습으로 특히 10대 청춘과부가 많았는데
경제적 사회적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암암리에 친인척이 나서서 재가를 권유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보쌈"이라는 형식을 취하기도 했지요
동학의 교주 최제우의 어머니 한씨 역시 보쌈을 당한 재가녀 였지요
그리고 1894년 6월 갑오경장 개혁안에도
“과부의 재가는 귀천을 막론하고 자유에 맡긴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요
이렇듯 과부들의 재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흔적이 보이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과부를 "돌아온 싱글"이나 일명 "돌싱"으로 통하지요
이는 솔로의 다른 형태로 솔로 중에서도 이혼이나 사별 등의 이유로 인해
혼인관계가 깨져 싱글로 돌아온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순우리말로 "되모시"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여성에게만 쓰이는것과 대조적으로
"돌싱"이란 말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쓰이고 있어요
이러한 개념이 과거에 없진 않았지만 단순히 '이혼남/이혼녀'로만 지칭되었던 때와는 달리
요즘은 이혼율이 증가하고 사회적으로 이혼을 결함이나 하자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줄어듬에 따라
'이혼남/이혼녀'라는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의미가 빠진 신조어라 말할수 있어요
이들은 보통 20대 ~ 50대가 주류를 이루며 경제적 자립도가 높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만연한 이혼남녀들에 대한 편견과 전배우자와의 불화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주변에 우울하거나 괴로워하는 돌싱이 있다면
잘 챙겨주고 은혜를 베푸는것도 복받는 일이지요
모쪼록 더불어 사는사회, 배려하는 사회를 몸소 실천하시어
과부구제에 온 정성을 다하시기 바래요
보시(布施)중에 으뜸은 몸보시라 했음이니 ....
-* 언제나 변함없는 일송처사 *-
▲ 녹의홍상(綠衣紅裳)
옛부터 가장 아름다운 옷은 녹색 저고리에 붉은치마 였지요...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단순한복이 아니라 뜻에따라입는것 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구 갑니다
즐감입니다
좋은글 잘보구 갑니다
의미있는 글 잘보구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한복은 생활에 조금 불편한것은 있지만 참으로 아름다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