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설레서 잠도 설칠뻔 하고, 본격 콘서트 룩으로 입고 갔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이제 아래부터 후기입니다.
-
일단 영화를 보는동안 ‘Live forever’를 처음 듣고 하루종일 반복 재생하던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작년 오아시스 재결합 공연을 보고 눈 바로 앞에 멤버들을 보면서도 나는 공연이 와닿지 못했다. 현실감각이 부족했던 것이다. 벅차면서도 아리송한 감정이 공존했다. 그렇게 내 콘서트는 마무리 짓지 못한 느낌으로 마음속에 남았다. 어쩌면 끝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을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반이상을 함께한 밴드의 재결합이니까.
그리고 이번 영화를 보면서 드디어 나는 콘서트 하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투어를 준비하는 과정과 내가 좋아했던 갤러거 형제들의 인간적인 면모, 항상 괜찮다고 나를 일으켜 세워주는 노랫말들, 정말 영원히 살 것 같은 순간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오아시스의 모든 순간들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
두 형제의 싸움으로 해체된 밴드가 어떻게 다시 리허설부터 시작하는가 보여주는데 솔직히 처음엔 좀 긴장했다 ㅋㅋ. 근데 갤러거네도 서로 긴장하고 어색해하는 모습보니 인간미가 느껴지더라.
그리고 노엘은 리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 이야기에 공감한다. 리암을 가사로 표현하자면 슈퍼소닉이다.
I need to be my self. I can’t be no one else.
리허설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리암은 말한다. 그렇게 보이는 것도 ‘엄청난 신경을 써야하는 것.’ 나는 이 대사가 리암을 관통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리암은 언제나 리암 그대로였을 뿐, 변한적 없다. 그의 태도로 저울질하는건 그저 언론과 대중들일 뿐이다.
첫 카디프 공연에 돌입하고 긴장하는 갤러거들이 꽤나 볼만(?)하다. 25만명 넵워쓰도 겪은 양반들이.
타임아웃을 외치고 싶었다는 치프. 표정에서도 느껴지는 것만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중 하나다.
오아시스가 팬들에게 있어서 어떻게 삶이 되었으며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를 보며 나도 많은 공감을 했다. 나에게 오아시스는 또 어떤 삶의 모습이 되었던가 생각해본다. 아마 지금 와서 내 인생에서 오아시스를 빼놓는다면 그 모양만큼 마음이 비어버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나의 일부가 되었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언제나 곁에 있어주던 음악. 이야기들.
우리가 무대에서 오아시스를 볼 때 그들이 별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언젠가 리암이 말했다. 무대에서 관객을 보고 있노라면 별처럼 보인다고… 우리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에 한국을 특별하게 언급해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보면서 자막없이 귀가 들려서 어…? 이상한데…? 했더니 한국어였다……!그것도 꽤나 많이……!
락의 불모지 한국에서 내한공연과 관심 하나하나 정말 소중히 살아왔는데 이렇게 큰 표현이라니. 역시 한국과 오아시스는 쌍방 사랑이다. 내 사랑과 관심이 일방통행이 아님을 알았을 때만큼 행복할 때가 없다. 그러면서 슬쩍 다음 내한을 바라게 된다…….
한국 팬들을 인상깊게 기억해줬구나 하는게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했다.
영화에서 말하는 용서와 화해의 키워드도 잊을 수없다.
15년만의 용서와 화해를 보기위해 모인 전세계의 사람들. 그 순간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화해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오래도록 기다린 용서와 화해의 모습은 어떤가. 사실 그런 것에 형태를 정해두진 않았다. 나는 그냥 두 형제가 같이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르고. 다시 리암의 말장난에 숨넘어가게 웃는 노엘의 모습을 보는게 행복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15년의 공백은 너무 길다고. 그렇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용서라는 감정은 위대한 감정이다. 그것에는 시간의 흐름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27년도 투어도 성공적으로 발표가 나지 않았겠는가.
그 외에도 노엘과 겜아처, 앤디벨이 함께 있는 모습도 뭉클했고 깨알같이 나와주는 안정형 본헤드가 너무 좋았다.
정말 하고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영화만 보고나면 황홀해서 섬광을 맞은 것처럼 자꾸만 기억이 날아가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다음 영화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보는 수 밖에!
그때까지 오아시스와 영원히 Live forever하기를.
-
또 영화가 개봉하고 이벤트를 해서 오아시스 팬들끼리 끈끈하게 뭉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ㅎㅎ 엄브로,아디다스,야상과 오아시스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끼리(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같이 영화를 본다는게 정말 뭉클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