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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홍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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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정 세상만사 스크랩 전라도 음식의 진짜 맛- 자매식당
우리 도사 추천 0 조회 48 09.09.12 14: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맛따라, 발길따라, 그리고 음식 냄새에 취해 한때는 유명하다, 잘한다 하는 집을 찾아 다니던 음식 메니아였는데 근래는 발길을 뚝 끊었드니 음식에 대한 관심도 언제부터인지 필자에게 멀어져 가버렸다. 그런데 며칠전 뜻밖에도 한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 신림동에 < 사쿠라 필 무렵> 이라는 일식집 소개 글을 블로그에서 읽고, 필자를 마음속으로 좋아하던 독자가 온 가족을 대동하고 토요일 오후 그 집을 공릉동에서 일부러 신림동까지 찾아 갔는데 그 집이 흔적도 없이 다른 가게로 바뀌어졌더라는 내용이었다. 일년전에 올렸던 글인데 지금에 와서 찾아갈 줄은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고, 필자의 글을 읽고 실제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기에 미안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그동안 소개한 식당이 5곳 정도 되는데 부랴,부랴 점검을 하느라 지난 일주일을 다 보내고 말았다. 그동안 소개했던 음식점들을 다시 한번 간단히 점검을 해보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자매 식당의 음식을 같이 들여다 보기로 약속을 한다.

 

  그동안 신림동의 사쿠라 필 무렵은 실제로 문을 닫고 이사를 했음으로 더이상 찾을 수가 없었고, 용문산 입구의 돼지고기 두루치기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생고기를 직접 구우면서 양념을 하는데 용문산 입구 버스정류장에 위치하고 있다. 영광의 모시떡은 필자가 전혀 고의성이 없이 올린 글인데도 상호, 전화번호, 위치등이 지나치게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광고 글로 오인을 하고 삭제를 해버렸다. 서운한 일이다.

춘천의 막국수 집은 실제 가보지는 못했다. 춘천에 막국수 집을 개업해 놓고 전국으로 여행을 다니며 자기 음식점을 광고하고 다니는 노부부의 애기였는데 광고한지 석달후 부터 춘천을 찾는 사람들이 자기 음식점을 찾아서 오더라는 실화였다. 그외에도 음성의 청둥오리집을 소개했었는데 청둥오리도 요즈음은 구하기 힘들어 다른 업종으로 변경을 했다. 살면서 먹어본 음식중에 청둥오리보다 더 맛있는 음식은 없었던 것 같다. 집 오리의 원조가 청둥오리라는데 수렵이 금지되어 있어 구경하기도 힘들다.

 

  오늘 필자의 발길을 돌리게한 음식점은 정말 평범한 일반 식당이다. 우연히 오류동에 들렸다가 오류동 인터체인지에서 날씨기 더워 근처의 팔각정에서 터줏여감이라는 할머니 한분을 만나 참외 반쪽을 얻어먹고 담소를 나누다 보니 끼니때가 되어 소개받은 집이 자매식당이다. 자매식당은 12평정도 되는 규모가 작은 식당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40대 중반의 자매 둘이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라도 식당이라고 하면, 소개 끝이다. 그러나 그들이 만드는 음식에는 분명한 철학이 숨어 있었다. 친정 어머니가 전라도 화순에서 보내주는 먹거리들로 음식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백반 정식이 5.000원인데 다른 곳에서는 감히 맛볼수 없는 반찬들로 상이 차려진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호박잎 나물, 잔 멸치, 바스락 거리는 다시마, 가지, 호박, 생선, 젓갈, 거기다 추어탕까지 5.000원을 받고 내놓는 반찬이 여덟가지다  간이며, 양념이 하나같이 어머니 손맛이라 최근에는 2-3일에 한번씩은 꼭 들리는 식당이 되고 말았다.

 

  며칠전, 이른 저녁에 친구와 같이 자매식당에 들렸다. 자매식당의 아저씨가 동창회에 간다면서 저녁을 자기 식당에서 먹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동창회에 가면, 좋은 음식을 먹을텐데 왜,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느냐, 고 물어봤더니 자기 집 음식만큼 깔끔한 집이 없다면서 멋쩍은지 소리죽여 웃는 모습을 보면서 입맛은 속일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한번더 실감할 수 있었다.

 오류동 인터체인지의 팔각정 앞 자매식당은 음식을 팔지 않는다. 전라도의 토속적인 깔끔한 맛과 정을 파는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고향집이다. 그 근처를 지나가던, 필자의 글을 한번씩 기억해 주기 바란다

* 사진은 다음에 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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