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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민지(卞珉智, BYUN MIN JI)는 변기현, 정진순의 두 자녀 중 둘째로 서울지하철 3호선 개통과 63빌딩이 완공되던 해의 칠월 안양에서 태어났다. 부모들의 바람이었을까 민지는 박달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 피아노, 플롯, 민요, 미술, 서예 교습 등이 기다리는 가운데 한정된 공간에서 갑갑증을 느낀 순간부터 바이올린은 그녀에게서 약간씩 멀어져 갔다.
초‧중학교부터 예술 재능 뛰어나
안양예고‧중앙대서 다양한 공부
전통 미학 연기적 승화 위해 노력
호기심 많던 5학년. 가요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그룹이 자유롭게 춤추고 즐기는 모습은 그녀를 매료시켰다. 집안에서 그녀의 예술적 꿈을 키워줄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안양서여중 1학년 때, 문구점에 피아노 악보를 사러 갔다가 문구점 사장으로부터 CF 출연을 제의받았고, CF PD라는 동생에게 추천해 오디션을 통해 1998년도(중1)에 ‘농심 제과 양파링’ CF로 데뷔를 한다.
이후 연기학원에서 본격적인 연기훈련을 받았고, 연기와 바이올린을 특기로 2001년 안양예고 연극영화과 연극 전공(부전공: 판소리)으로 입학했다. 2004년 중앙대 국악대에 음악극과 노래연기 전공으로 입학해 공연영상융합전공으로 연극•영화•음악극을 복수 전공했다. 대학 시절에는 과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활달했고 2008년 성적 우수자로 졸업을 했다.
연극배우에겐 스승이 많다. 그녀를 조련한 안양예고 김철홍, 중앙대 김성녀(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정호붕(중앙대 전임), 김봉순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녀의 전통에 대한 유별난 관심은 2014년부터 봉산탈춤을 연구하게 만든다. 배우가 전통을 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전수관에서 김종엽(봉산탈춤 보존회장), 장용일, 박상운, 박용호, 김종해, 김은주 선생이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훈련에 매진하는 그녀를 격려하면서 기량을 향상 시키고 있다. 그녀는 탈춤을 통한 연기, 음악, 무용 등을 접하며 전통 미학의 연기적 승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2007년부터 졸업 전 취업계를 내고 NY 퍼포먼스 검무단(나한일 해동검도)에서 활동하다가 2008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극단 ‘여행자’에 입단하여 프로로 데뷔한다. 데뷔작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양정웅 연출의 ‘페르귄트’였다. 대학 재학 시 악(樂: 장구, 해금, 북, 가야금 연주), 가(歌: 판소리, 민요, 정가), 무(舞: 한국무용,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연습도 부지런히 해왔다.
민지는 올 2월 공연된 신동일 연출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 주인공 카타리나 블룸 역을 맡았다. 작품 분석 과정이나 연기 실연 과정에서 극중 인물의 성격, 극의 상황 자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 연습과정이 힘들었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어서 민지에게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고 제일 아끼는 작품이 되었다.
올 2월 카타리나 블룸서 주인공
공연 있는 날이면 극장서 108배
세상에 기쁨 주는 재능 연마 전력
변민지는 2010년 국립극단 오디션에 합격하여 배우 훈련을 받았고, 국립극단의 ‘키친’ ‘풍선’ ‘지하생활자들’ ‘칼집 속에 아버지’에 출연하며 성장해 나갔다. 그 외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카프카의 변신’ ‘빨간시’ ‘내 이름은 강’ ‘위대한 유산’ ‘길 떠나는 가족’ ‘뮤지컬 태백산맥’ ‘한 여름밤의 꿈’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전수자로 라이브로 연주를 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배우는 많지 않다. 민지는 공연예술의 완성도를 위해 연기 이외에도 무용, 음악, 미술 등을 공부해 왔다. 좋은 무대에서 좋은 예술가들과의 작업, 이병훈•김광보•이상우•이윤택•최용훈•위성신•강량원•양정웅•이해성•신동일 연출가를 만난 것은 그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었다.
민지는 팔색조 같은 연기력을 소지하고 악가무에 능한 김성녀 선생을 롤 모델로 삼는다. 여전히 국악이 흘러나오면 심장이 쿵쾅거린다는 민지는 어린 시절부터 한복을 좋아하고 민요 부르기 등 전통을 사랑한 아이였다. 길게 보고 차근차근 제대로 준비해서 지천명(知天命) 쯤 국악기를 다 깔아놓고, 전통 기반의 모놀로그 공연을 해보는 것이 그녀의 소박한 꿈 중 하나다.
스물 여섯의 나이에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오리지널 팀이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할 때 작품의 공연팀 의상 스태프로 3주간 같이 생활한 일을 멋있는 추억으로 꼽는 그녀는 식물을 키우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깨닫고 활력소의 근원을 찾아간다. 민지는 성직자 같은 품성으로 사람들과 차를 마시면서도 식물을 대하듯 하면서 자신을 재정비하고 정화시키는 예술가이다.
민지는 공연이 있는 날이면 극장에 일찍 와서 108배와 명상, 자애관을 한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명상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비워내며 배역과 만나는 시간을 꼭 갖는다. 민지는 ‘자신을 채워야 할 때도 있지만 때론 비워내야 하는 순간들이 오고, 만나고 비워내고 채워내는 시간을 잘 쓰면 그날 공연은 참 좋아진다’고 한다.
그녀의 공연은 2004년 8월 안성 남사당전수관‘꼭두각시 놀음’에서 ‘상좌중’으로 출연하여 올해 5월 말 보은 단오 장사 씨름대회 ‘봉산탈춤’ 공연에서 ‘마부’역까지 이어졌다. 이제 그녀는 춘천연극제에서 ‘변신’(그레테역), 남한산성에서의 뮤지컬 공연, 풍류극장에서의 ‘봉산이네 사자’(사당역) 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변민지는 세상의 아픔 하나하나에 예기(藝技)로 기쁨의 물을 뿌리려고 하는 듯 모든 재능을 연마하고 있다. 이 시대에 그녀의 예술적 행위는 숭고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곧은 심성으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의 뿌리를 넓은 운동장 밑으로 뻗고, 바오밥 나무의 생존 원리로 진리를 터득해 나가는 모습은 바람직한 미래의 한류스타의 모습이다. 많은 입들이 준동하는 때, 예술에 순종하며 자신의 청춘을 희생하여 지성을 살찌우는 자세는 아름답다. 장도에 영광있으라!
경력사항
수상경력(단체상)
-2016.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 <변신>-대상
-2014. 대한민국 연극 대상 <빨간시>-작품상
-2009. 대한민국 연극 대상 <페르귄트>-대상
-2007. 밀양 연극제 대학극전 <오장군의 발톱>-대상
-2007. 전주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 <봉산탈춤>-금상
-2007. 송파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 <봉산탈춤>-금상
영화
2015. 사도 - 기생 (이준익 감독)
2013. 어떤 시선 (인권영화제 이상철, 신아가 감독) - 봉구 딸
1999. 여고괴담 (김태용, 민규동 감독) - 학생
방송
2014. MBC 기황후 - 무희
2012. MBC 닥터진 - 기생
광고
2014. 공익광고 - 경기도 공익광고 (환풍구 안전사고)
1998, 1999 농심제과 양파링
교육물 영상
2016.11. <양반전> 박지원 역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예술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