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으로 대출 없이 내집 마련
잇단 유찰로 전셋값 정도로 떨어진 경매 물건 많아
#직장인 A씨는 올 가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알아보다 우연히 경매에 나온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번이나 유찰돼 전셋값 정도면 어엿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업주부 B씨도 알뜰살뜰 모은 자금으로 투자할 만한 곳을 찾아보다 경매아파트에 눈길이 갔다.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데다 나중에 경기가 좋아지면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바로 전세를 놓을 경우 자기자본 2000만~300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구미를 당겼다.
매매가는 떨어지고 전셋값은 치솟는 이때, 전셋값 정도의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거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라면 경매아파트를 주목할 만하다.
최근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 1~2번 유찰된 아파트는 최저가와 전셋값이 비슷해 전셋값 정도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가 서울ㆍ경기지역 주요 경매아파트를 조사해봤다.
오는 3월 12일 서울북부지방법원 경매5계에서 노원구 중계동 중계7단지 주공아파트 45㎡(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부쳐진다.
최초 감정가는 1억9000만원이었지만 2번 유찰돼 최저가는 1억2160만원이다. 이 단지 현재시세는 정상매물은 1억9000만~2억원선에 나오며 급매는 1억8500만원정도선. 전세는 1억1000만~1억2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5개동 630가구 규모로 해당사건은 15층 중 7층이다. 지하철 7호선 중계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하며 불암초, 불암중, 불암고, 서라벌고 등 학교가 가깝고 홈플러스, 2001아울렛, 을지병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같은 날 도봉구 창동 주공4단지 주공아파트 50㎡도 경매에 들어간다.
최초 감정가는 2억3000만원이고 2번 유찰돼 이번 기일 최저입찰가는 1억4720만원이다. 현재시세는 2억1000만~2억3000만원 선으로 급매물은 2억선에 거래된다. 전셋값은 1억2000만~1억25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녹천역이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창일초, 창일중, 서울외고가 가깝다. 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창동역 또는 노원역일대 상권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도봉구 쌍문동 현대아파트 70㎡도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다.
최초감정가는 2억7000만원이며 2번 유찰돼 최저가는 1억7280만원이다. 매매가는 2억5000만~2억7000만원선으로 급매물은 2억4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전셋값은 1억5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총 8개동 771가구 규모이며 지하철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이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편의시설이 다양하고 학교는 신학초등, 선덕중, 정의여중, 백운중, 선덕고 등으로 통학할 수 있다.
오는 6일 고양지원 경매9계에서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햇빛마을23단지 60㎡가 입찰에 들어간다.
감정가는 2억이며 1번 유찰돼 최저가 1억4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된다. 현재 이 단지 매매가는 1억8000만~2억1000만원 이며 전셋값은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총 20개동 1813가구 대단지로 지하철3호선 화정역과 경의선 행신역이 각각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행신초등, 가람중, 신능중, 무원고가 가깝고 롯데마트, 지에스마트 등 대형마트 이용이 편리하다.
3일 부천지원 경매5계에서 부천시 원미구 중동 복사골건영1차아파트 57㎡ 경매가 진행된다.
감정가는 2억1천만원이며 1번 유찰돼 최저가 1억4700만원이다. 현재 매매가는 1억9000만~2억원선이고 전셋값은 1억2000만~1억3000만원.
이 단지 총 700가구 규모로 지하철 1호선 중동역이 걸어서 5분거리로 가깝고 롯데백화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등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학교는 부곡초, 부곡중, 부천중, 중동초 등으로 통학할 수 있다.
급매시세 확인하고 추가비용도 감안해야
하지만 여러 번 유찰됐다고 해서 무작정 입찰하는 것은 금물이다. 매매시장이 하향세기 때문에 감정가를 믿기보다 인근 부동산에 급매물 시세를 확인해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 해당사건의 관리비 연체내역이나 이사비용, 수리비용 등 추가로 들어갈 수 있는 비용을 꼼꼼히 조사해야한다. 경매의 특성상 내부시설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비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혜진 hj8315@joongang.co.kr
입력 2012/02/29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