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에서 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빗소리가 세차게 들립니다.
아니 장대비로 내립니다.어라! ~~등산은 어쩌라고~~
일기예보는 비 온다는 이야기가 없었는데`~~
그래도 주섬주섬 궁시렁대며 산행을 나갈 준비를 하고 나섭니다.
아니 차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인 과천을 지나니 비가 갑자기 안오네요
수원의 장안구에 있는 지지대고개에 서서 주위를 돌아다봅니다.
길 건너에 어제 밤에 밤도깨비 형님이 막걸리에 참외를 주시던 자리가 있네요.
그 참외라는 것이 달기도 하지만,이상하게 교도소에서 나오면 주는 그 두부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다시는 멍청하게 야밤에 산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면서 주신 그 ~~~막걸리의 향이 아주 좋더라고요
색도 아주 하얗게 보이고요,렌턴 빛에는 우유보다도 더 뽀얀 것이 아주~~~ㅋㅋㅋ
그저 산길을 따라서 거미줄을 걷어내며 걸어갑니다.
이제부터가 문제네요.대략 렌드마크가 저 쌍용양회 공장을 보면서 가다가
종가집에서 눈치껏 길따라 들어가면서 물어물어 가라나요
이리저리 길을 물어서 갑니다.
이 사람은 저리가라하고 다른 사람은 그리가라 하니
어디가냐고 하기에 말도 쭈삣거립니다.
아니 수리산을 거쳐서 수암봉으로 간다니~~
슈퍼에서 쏘주를 사시던 분이 아예 버스를 타고 가라고 노선 번호도 가르쳐주더라고요~~~
제가 열을 받을때 흑맥주를 먹으면 안되는데,이번에도 흑맥주를 단숨에 먹게되네여
이른 시간이지만 갑자기 중국집의 짜장 생각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상하게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집이네요
앉아서 물을 벌컥 마시면서 보니 콩국수를 시키게됩니다.
중국집에서 그것도 수타짜장집에서 개시 손님인 듯한데ㅡ콩국수를 시킵니다.
갑자기 밖에서 또 아침처럼 장대비가 세차게 한참이나 옵니다.
걱정스럽게 밖을 보면서 천천히 이른 점심을 즐기고 일어나려니 비가 또 멈추네요
그것참~~~어제 프랑스참전 기념탑에서 묵념한 도움을 받나봅니다.
또 다시 길을 물어물어 가다가 군포노인복지 회관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아니 용호중학교가 어디냐고 물어보려고 해도 만나는 사람마다 이 동네에 안산다고라~~
저 열받아서 택시를 탑니다.기사분이 나이도 지긋하게 말씀하시네요
요기서 조긴데 택시를 타셨다고~~!어디로 가시는 복장인데 그리 가시냐고요?
저~~~감투봉으로 가려고 그 길을 찾습니다.했더니 차를 확 꺼꺽어서 가시네요.
그 곳에 가려면 공연히 골프장 근처의 공사판을 지나지 말고 요기로 가면 감투봉으로 가는 지름길이시라고~~
내린자리가 슈퍼 앞이네요.
두리번 대다가 또 stout를 찾아서 입에다 물고요~~감투봉으로 오릅니다.
동네 주민들이 점점더 많아집니다.
여기저기의 사잇길로 오는 것이 다 슬기봉으로 가는 길로 모여드는 것같습니다.
멀리서 보아도 슬기봉이네요.
슬기봉 정상 못미쳐서 올라가는 계단 길에서 뒤를 돌아다봅니다.
어제 밤에 지난 광교산이 보입니다.
오늘 걸어온 능선이 예쁘게 보입니다.
슬기봉을 우회하는 길에 지자체에서 멋지고도 안전한 조망대를 만들어서 앉아 쉬면서 조망을 즐깁니다.
지도를 꺼내서 보면서 산을 둘러보니~~옆에서 이것저것을 묻습니다.
같은 인천 출신에 비슷한 나이라 즐겁게 말도 오갑니다.
제가 전국구로 보인다고 하시기에
네~~이번 한남이 마지막 정맥이라 하니 존경을 하신다고라~~무척이나 부러워하는 눈치입니다.
저는 이 정맥만 마치면,이제는 멋진 산으로만 날아다닐 것인데~~속으로만 생각을 합니다.
수암봉이 눈 앞이네요
어제 오늘 비가 내리더니 하늘이 가을 하늘처럼 깨끗하네요
그래도 습도와 온도가 높아서 아주 무덥습니다.
수암봉이 이리 조망이 멋질 줄이야
슬기봉이 잘 보입니다.
삼성산과 관악산도 멋지고요
멀리 광교산 줄기도 시원스럽네요
멀리 목감을 향해서 가는 능선이 울퉁불퉁거리며 힘차게 보입니다.
저기가 시화호인가요?
비슷한 버전이 많이 있었습니다.철문이 허술하게 있는데,길은 있고
그 옆에 표지기가 빨리 지나가라고 하는 ~~
가던 펜스길을 크게 우회해서 가는 길이네요.참 알바하기 딱 좋게보입니다.
아마도 바위를 지나가다가 길게 직진으로 좋은 길로 가면 삼천포까정 간다고라고라
낮에오니 알아서 찾아가지~~밤이면 어렵겠네요.
아이러니하지만~~~
이 펜스가 그래도 우리의 정맥 길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주욱 따라가다가 목감으로 떨어지는 능선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오늘의 산행이 끝나가네요.
오늘도 내 흘린 땀방울 안에서 모든 것이 빛나보입니다.
즐거운 한남길을 정겹게 이어갑니다.
첫댓글 벌써 한남5구간이십니다. 흘린땀방울안에서 모든것이 빛나보인다는 마지막 맨트가 인상적입니다.
저도 어서어서 한남으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벌린일만 많은것 같습니다^^
저는 9정맥이 끝나도,억새님 수준에 쫓아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오래 전에 영춘기맥을 혼자서 찾아가던 모습을 ~~언제고 저도 훠이훠이 그런 발걸음을 하고 싶습니다.그러면서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시는 산행도 하시는 여유는 영원히 어려운 숙제입니다.이번 주는 대간때 빠뜨린 조령3관문에서 하늘재까지의 산길을 걸으려고 합니다.전하고는 달리 지도도 충분하고요~~주변을 둘러보아도 이산 저산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