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와드 후에 로잉을 30분 타면서 동작 명상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저강도유산소운동으로서 최대산소소모량도 키우면서 지구력을 증진시켜 체력도 높이면서 두뇌의 인지력과 감정조절능력까지 높이기 때문에 명상까지 접목하면 1석3조이다.
올바른 로잉을 위해 책과 영상까지 봤지만 정작 타보니 몸으로 느낌을 알기까지엔 수행시간이 좀 걸려야 할 것 같다.
요즘의 로잉 화두는 힘 빼기이다.
로잉은 다리힘이 70%이다. 하지만 처음에 나는 상체힘이 60%정도였다. 따라서 팔과 상체의 힘을 빼고 하체로만 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체의 힘이 과하다.
하체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니 발달된 상체로 보상작용을 하려는 무의식적인 욕망을 덜어내어야 한다. 어떤 당김은 완전히 힘이 빠졌지만 어떤 당김은 팔힘이 그대로 들어간다. 그걸 알아차리고 다시 발바닥에 정신을 집중하고 지긋이 발판을 민다.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힘을 분배해야 하지만 내 욕심은 첫 단계에 60%를 써버린다.
힘을 뺀다는 것은 내 욕망을 빼는 것과 같다. 올바르게 하려는 욕망, 높은 기록에 대한 욕망, 남들에게 과시하려는 욕망, 스스로를 증명하려는 욕망들이 조금씩 섞여있다. 그래서 이 욕망들이 무의미하고 미망임을 알아차림으로써 하나씩 하나씩 동작을 '미완성'한다.
어떤 앎은 가르침을 받고 이해되는 차원이 아니라 오로지 내 몸이 반복된 실패와 성공을 통해 오랜 수행으로 도달하는 체득의 영역도 있는 것 같다.
첫댓글 봄날의 정원님 명상 일지 올려주셨네요. 반갑습니다. 저는 아직 로잉을 경험 한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두뇌의 인지력과 감정조절능력 그리고 명상에 이르기까지 1석3조라고 하니 참 좋은 운동인 것 같습니다. 힘 빼기에 욕망을 넣으면 욕망 빼기가 되고, 힘 빼기에 집착을 넣으면 집착 빼기가 되지요. 저는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 수영을 할 줄 모릅니다만, 야외 수영장에 가서 물 위에 한 번 몸을 누워 본 경험이 있습니다. 몸의 중심인 아랫배를 올리고 가장 무거운 머리를 물에 푹 담그니 몸이 뜨더군요. 손 발을 살살 움직이니 앞으로 이동도 가능했지요. 특히 눈을 뜨고 하늘을 보니 참으로 몸이 편안하였고, 마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힘 빼기의 위력을 느꼈어요. 일상에서의 힘 빼기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움직임을 통한 명상은 말씀하셨듯이 몸의 반복된 살패와 성공을 통해 체득되는 거라 여깁니다. 그때 실패가 실패가 아니듯 말입니다. ^^
일상에서의 힘빼기도 습관적으로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