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鄭芝溶)의 詩를 가사로한 김희갑의 작곡으로
그 당시 서울대 음대 교수 박인수와 대중가요 가수인 이동원과
듀엣으로 부른 아주 유명한 노래다.
2023년 2월 28일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고
이 노래를 색소폰에 싣고 싶었다.
정말 좋은 노래라 10여년전 색소폰 시작할때 연습을 많이했다.
새삼 또 생각도 나고 박인수씨도 떠나고. . .
사나흘 연습 좀 하고 서툴지만 올려본다.
좋은 詩에' 좋은曲에,좋은 가수의 노래에 연주가 못따라줘 흠이지만.
가 사
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으으으음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밭에 밤 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어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우 우 우
하늘에는 성근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 도란 그리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