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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 공식
임정섭
<글쓰기 훈련소> 소장이자 책 신문 사이트<북데일리> 대표. 10여년의 언론사 경력과 기자 양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 개념 글쓰기 법 “POINT라이팅”을 개발해 글쓰기 붐을 주도했고, 이를 계기로 EBS라디오<직장인 성공시대>에 고정 출연하며 글쓰기 코치로 활동했다. 국회와 한국은행, 현대, IBM,삼성경제연구소(SERI)등 다수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기획 및 보고서 쓰기를 강의했다. 저서로는 <을의 생존법>, <프로는 한 장짜리 기획서도 다르다><글쓰기 훈련소>,<글쓰기 어떻게 할 것인가>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네이버 카페<글쓰기 훈련소>를 운영하며 글초보자들이 갖고 있는 두려움을 분석하고, 복잡한 글쓰기 과정을 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아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Simple 1 글쓰기는 기술이다.
01 프로만 아는 글쓰기 기술
■우뇌로 시작해 좌뇌로 끝낸다.
어떤 사안에 대해 말을 곧잘 하는 수강생에게 그 내용을 글로 옮기라고 하면 끙끙 앓는다. 뭔가 쓰려고 하면 전선이 툭 끊기는 듯 한 순간, 대체 이 현상은 왜 일어날까? 그 이유는 뇌의 작동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우뇌와 좌뇌를 가지고 있다. 우뇌는 창의적이고 즉흥적이며 사안을 포괄적으로 본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남과 대화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행위가 우뇌의 방식이다. 반면, 좌뇌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순차적이다. 알고 있는 내용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말하고 쓰라고 지시한다. 이를테면 멋진 풍경을 보고 “우아, 참 아름답다!” 라고 탄성을 지르는 행위는 우뇌의 역할이다. 그런데 좌뇌는 옆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엇이 아름다운지 논리적으로 설명해보게.” 이럴 때 우리는 갑자기 할 말을 잃고 순간적으로 멍해진다. 우뇌모드에서 좌뇌모드로의 전환은 직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에 대해 논리적인 근거를 대라는 명령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뇌와 좌뇌의 차이는 참 재미있다. 우뇌모드는 오케스트라를 듣는 생황과 비슷하다. 우리는 오케스트라가 연출하는 교향악을 통합적으로 인식한다.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하모니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좌뇌는 다르다. 만약 내가 1대 3으로 사람들과 이야기할 경우, 세 사람이 동시에 말을 걸어오면 좌뇌는 이렇게 외칠 것이다.
“잠깐, 한 사람씩 천천히 말해줄래?”
인간은 누구도 동시에 세 사람과 말을 할 수 없다. 이 점이 우뇌와 좌뇌의 차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원리를 글쓰기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 까? 글을 쓰려고 할 때 좌뇌는 무턱대고 논리적 근거를 대라며 욱박지를 것이다. 그 순간 글쓰기가 제약을 받는다. 따라서 글을 쓰기 위해서는 떠오른 생각을 수다 떨 듯이 일단 글로 옮기는 일이 필요하다. 말이 되 든 안 되든 그냥 마구 써 내려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뇌 글쓰기다. 이때 좌뇌는 계속 ‘질서’라는 신호를 보내올 것이다. 그러나 좌뇌의 유혹을 뿌리치고 계속 써 내려가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일정 분량의 글이 채워졌다면, 이제 좌뇌가 나설 차례다. 글을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는 단계다. 즉, 글쓰기 초보자이거나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때는 우뇌로 초벌을 써놓고 좌뇌로 다듬어가는 방식을 사용하면 좋다. 나는 지금 이 책의 마지막 교정을 보고 있는데, 이는 좌뇌로 하는 것이다. 혹은 이런 방식도 있다. 우뇌로 쓴 초벌 내용을 참고해 처음부터 좌뇌로 다시 쓰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글쓰기가 어렵다면 이런 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일단 초벌은 우뇌로 쓰고, 이후에 좌뇌로 다듬어라!
■ 평범함에 가치를 부여한다.
인간은 자연의 흐름에 맞춰 순차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한다. 글을 쓸 때도 그렇다. 시간 순서나 사건 경과에 따라 쓴다. 이는 좌뇌가 하는 일이다. 좌뇌는 자신이 가진 논리의 순서도에 따라 글을 서술하도록 한다. 이렇게 해서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모순 없는 글 한편이 완성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좌뇌는 틀에 박힌, 이제까지 해왔던 방식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포장도로로 가는 방식이다. 그 길은 무난하지만 개성이 없고, 안전하지만 스릴이 없다. 가끔 도로 옆에 난 숲 속 오솔길을 따라 남들이 보지 못한 세계로 들어가야 즐겁다. 좋은 글은 술술 읽히는 글에서부터 논리적인 글, 수사가 뛰어난 글, 맛깔스러운 글, 감동을 주는 글까지 다양하다. 이 중 빼놓을 수 없는 불변의 기준은 ‘독창적인 글’이다. 독창성이란 남과 다른 창의적인 생각, 보편성을 뛰어넘는 상상이다. 우리는 그런 글을 볼 때 탄성을 지른다. 아래는 커피에 관한 글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에게 커피는 글쓰기의 필수품이었다. 하루에 커피를 수십 잔씩 마신 발자크는 커피의 위력에 대음과 같이 썼다.
“커피가 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년들이 대부대처럼 앞으로 나아가며 전투가 시작된다. 추억들은 깃발을 들어 올리고 돌격해온다. 논리의 보병부대가 보급품과 탄약을 들고 그 뒤를 바짝 따라간다. 풍부한 감성으로 무장한 멋진 아이디어들이 저격병이 되어 전투에 끼어든다,(중략) 종이가 잉크로 뒤덮인다. 전투는 점차 격렬해지다가 어느덧 시커면 화염 속에서 막을 내린다.”
글쓰기는 생각과 논리, 감성과 아이디어를 하나의 글 속에 배치시키는 행위다. 그 과정은 전투이며 뇌관은 커피다 라는 발자크의 표현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평범함을 벗어나려면 일단 잘 봐야 한다. 미국의 시인 이브 메리엄은 “어떻게 신인이 될 수 있죠?”라는 물음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무에서 잎을 따 그 모양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가장자리 선이랑 안쪽의 금이랑, 잎이 가지에 어떻게 매달려 있나 또 줄기에서 가지가 어떻게 멋진 차림을 하는지 보세요. 4월에 어떻게 싹이 움트고 6월이 되면 어떻게 멋진 차림을 하는지 보세요. 8월이 다 갈 때쯤이면 잎사귀를 손에 쥐고 구기면서 여름 끝자락의 슬픔을 맡아보세요. 잎자루를 씹어보며 가을의 재잘거림을 들어보고, 11월이 되면 잎들이 허공에 흩어지는 걸 지켜보세요. 이윽고 겨울이 되어 잎이 하나도 aw; 않았을 때가 되면, 당신이 나뭇잎 하나를 만들어 보세요.”
나뭇잎 하나도 잘 보면 시인이 될 수 있다.
일상은 매우 평범해서 우리의 눈을 멀게 하거나, 몹시 화려해서 우리의 눈을 현혹시킨다. 그리하여 사물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다. 따라서 늘 주의 깊게 봐야 한다. 더불어 특이한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달리 보기, 즉 낯설게 보기다. 독특한 무언가가 없다면 글이 맥 빠지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관찰과 지식, 경험과 사유가 만드는 종합 예술이다. 섬세한 감성으로 사물의 디테일을 볼 수 있어야 하며 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단락으로 편집 한다
글쓰기는 문장과 문장의 싸움이 아니라 문단과 문단의 싸움이다. 100명의 군인이 있다고 하자, 적과 싸울 때는 100명이 각각 하나씩 지휘권을 갖는 것보다 10명이 분대장을 중심으로 대오를 맞추고, 그 우두머리를 통솔하며 싸우는 편이 낫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은 병사 싸움이 아니라 ‘분대’, 즉 문단 싸움이다. 연암 박지원은 글쓰기에 대해 “글자를 묶어서 구절을 만들고, 구절을 모아서 장을 이루는 것은 대오행진과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단락을 명확히 짓지 않고 글을 쓰는 행위는 모래로 성을 쌓는 일과 같다. 모래성이 쉽게 무너지는 이유는 뼈대가 없기 때문이다. 단락은 곧 뼈대인데, 글쓰기는 ㄷ나락을 쌓아올리는 행위다. 따라서 글을 쓸 때에는 반드시 일정한 양의 문장과 문장을 합해서 단락을 지어야 한다. 즉 상자를 쌓듯 ‘블록화’하여 단락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락과 단락 사이에 1 행을 띄우는 게 좋다. 이는 마치 밭농사를 하기 위해 고랑을 파는 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밭고랑이 없으면 배수가 안 되고 체계적인 관리가 어렵다. 또한 단락을 구분하지 않으면 종이에 잉크가 번지듯, 생각이 다음 단락으로 번진다. 그런데 실제 종이 신문을 보면 띈 1행이 없다. 글이 최종적으로 완성된 후 1행을 없앤 뒤 인쇄하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화를 하는 이유는 순서 바꿈 때문이다. 글쓰기는 흔히 건축에 비유된다. 어떤 집을 지을지 정하고(주제 잡기),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하고(글감 모으기), 뼈대를 세우고(구저 설정), 살을 붙여간다. 그런데 글쓰기와 건축이 같지 않은 점 하나가 있다. 건축은 한번 설계하고 집을 짓기 시작하면 모양을 바꿀 수 없으나 글쓰기는 언제든 구조를 뒤엎을 수 있다는 점이다. 1층과 2층이 서로 바뀔 수 있어서 때로는 1층이 맨 꼭대기 층이 되거나 옥상이 1층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집짓기보다 인테리어와 더 흡사하다. 장롱, 책상, 침대, 식탁 등의 가구를 이리저리 옮기면서 최적의 배치를 찾는 일이다. 글쓰기는 단락을 옮기면서 논리에 맞게, 더 나은 모양새로 편집하는 행위다. 따라서 이런 말이 가능하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을 우선 노트에 쓴 다음 무리(단락)지어라 그 후 그 무리들을 위아래로 이리저리 옮기면서 편집하라.
■디테일에 강하다
■처음과 끝에서 승부한다.
첫 문장과 끝 문장은 나중에 고쳐야 할 팔자를 타고났다.
02 프로를 만드는 글쓰기 습관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라
소재는 상당부분 메모로부터 얻어진다.
메모는 글의 씨앗일 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가장 단순한 방식이다. 글쟁이가 되는 일은 메모의 달인이 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내 휴대폰 메모장은 늘 빼곡하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좋은 글귀를 보면 바로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특이한 장면은 캡쳐를 해둔다.
괴테는 죽기 전까지 원고지 여백이나 수첩, 편지봉투, 종이쪽지에 끊임없이 짧고 의미심장한 메모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나만의 글쓰기 창고를 마련하라
글을 잘 쓰고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남이 잘 쓴 좋은 글에 민감해야 한다. 남의 글을 보면서 그 비결이 무엇인지 유심히 봐야 한다. 이를 사진에 비유하면 구도가 참 희한하네, 이런 것도 사진이 되는구나라며 눈여겨보는 습관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글 자료를 모아둔 글쓰기 창고의 유무다. 아니 그 창고가 얼마나 방대하고 정교한가이다.
초보자는 큰 범주를 설정한다. 예컨대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베껴 쓴 뒤 저장할 경우, 명문장이나 지식 혹은 에피소드와 같은 대 주제에 넣을 것이다. 그런데 양이 많아지고 다양한 활용방법을 알게 되면 항목을 잘게 쪼갠다. 명문장만 해도 은유, 대조, 역설, 반전처럼 나눌 수 있고 힘이 되는 글, 표현력이 뛰어난 글, 사유의 폭을 넓히는 글, 통찰력을 길러주는 글 따위로 세분화 할 수 있다.
■고정 시리즈에 연재하라
프로가 되려면 글쓰기 창고가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거나 블로그 혹은 인터넷 카페에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아무래도 독자의 반응이 있는 쪽이 더 낫다.
블로그나 카페에 남의 글을 퍼다 올리는 일은 글쓰기의 1단계다. 2단계는 내글을 쓰는 일이다. 그중 매일 써서 올릴 고정 코너를 기획하는 것은 글쓰기 프로가 가는 지름길이다.
■명문을 체화하라
글쟁이는 명문을 활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좋은 문장을 얻었다면 폴더 안에 가둬만 두어서는 안 되며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글쓰기 실력이 현격히 늘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문장을 적절한 때에 구사 하는 일은 글쟁이의 특권이기도 하다.
연수생중 한명은 이른 나이에 고향을 떠나온 감회를 다음과 같은 글로 표현했다.
“타지에 있을 때면 고향이 몹시 그리웠다. 그러나 막상 고향에 가면 너무 일찍 떠나온 탓에 풍경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 글을 다음처럼 고쳤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에 나오는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첨삭한 것이다.
“막상 고향에 가면, 손에 쥘 듯 한 추억은 어느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만다.”
보통 우리는 글을 쓸 때 잠시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은 우리가 축적해 온 경험과 지식으로부터 비롯된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글쓰기다. 결국 글쓰기는 경험이나 이야기를 내 생각과 섞는 행위다. 섞는다는 개념은 기존의 문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다.
■ 퇴고, 지우개와 싸움하라
글 역시 돌출된 말이 있으면 안 된다. 활자는 오선지의 음과 같아서 마찰을 일으키면 좋지 않다.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다음은 이를 잘 표현한 글이다.
“체호프가 말했어.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반드시 발사되어야만 한다고, 이야기 속에 필연성이 없는 소도구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거지. 만일 거기에 권총이 등장했다면 그건 이야기의 어딘가에서 발사될 필요가 있어.” -무라카미 하루키 중.
프로는 쓴 글을 고치고 또 고친다. 잘 쓰는 이들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머릿속으로 퇴고를 할 뿐이다. 그렇다 해도 쓴 다음 다시 한 번 퇴고를 한다. 결국 글쓰기는 보는 눈과 수정하는 능력이 있어야 향상된다.
퇴고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복 금지다. 프로는 자신이 쓴 하나의 완결된 글에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하지 않는다. 특히 독특한 표현은 더욱 그렇다. 즉 의도적인 반복이 아니라면 모든 중복은 피하는 게 좋다. 둘째, 간결성이다. 글을 써놓고 이런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 글을 적어도 삼분의 일은 줄일 수 있다. 그렇게 한 뒤 줄여 보라. 아마 어떤 경우에는 A4 용지 한 장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것 역시 글쓰기의 과정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논리적으로 연결이 잘 되었는가를 봐야 한다. 앞에서 우리는 단락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차례 문단을 움직이면서 자연스러운, 혹은 최상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글을 짜 맞추어야 한다.
Simple 2 글쓰기는 훈련이다.
01 글쓰기 매일 훈련
■마구 쓰기 100회
만약 지금 글쓰기 훈련을 하려 한다면, 당신에게 권할 가장 쉬운 방법은 마구 쓰기다. 왜 마구 써야 하는가. 첫째 이유는 글의 분량 때문이다.
마구쓰기는 그동안 글을 쓰지 않은 것에 대한 벌이다.
■좋은 글 필사하기 100회
필사는 좋은 글을 베끼는 일이다. 소문난 글쟁이들은 아마도 거의 필사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베스트 셀러 작가인 유흥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을 200번씩 베껴 썼다고 밝힌바 있다.
학문을 익히는 일은 앞선 사람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는 일이다.
필사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서술 ㅂ아식과 표현 기법을 알기 위해서다. 눈여겨봄으로써 기억에 각인시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필사의 대상은 다양하다. 논리적인 글에서 수사나 기교가 뛰어난 글 사색의 글,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글, 창의적인 글까지 두루 섭렵하면 좋다. 다만 자신이 앞으로 쓰고 싶은 장르에 맞게 하면 더 효율적이다.
필사는 그 글을 쓴 작가를 닮아가는 과정이다.
■1단락 쓰기 100회
보통 글을 쓸 때 원고지 서너 장은 돼야 글답다고 한다. 그러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나는 글쓰기 강의를 할 때 5분 글쓰기를 시킨다. 딱 5분을 주고 한 편의 글을 쓰라고 주문한다.
5분이면 한 단락 분량이다. 그 정도면 훌륭하다.
한 단락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나는 1~5행정도로 본다. 6행 이상이 되면 글이 답답해져서 읽기가 힘들다. 한 단락은 원고지 1매 안팍이며, 200~300자 분량이다. 이것을 요리에 비유한다면 토스트 같은 글이다.
매일 날씨를 가지고 글을 써 보는 것도 괜찮다.
⋆ 마구 쓰기 10원칙
1. 매일 10분간 A4용지 1/3을 채운다. 그냥 써도 좋지만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쓰는 편이 좋다. 2. 아무 주제나 쓴다. 처음에는 마구 쓰기가 익숙하지 않은데다, 글쓰기를 처음 하는 단계여서 어렵다. 일단 주변에 있는 대상을 묘사해보자. 책 제목을 적어도 좋고 , 친구의 이름을 나열해도 된다. 그저 백지를 채운다는 생각으로 쓰자. 3. 가능한 멈추지 않는다. 쓰다보면 글이 끊기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도 오래 쉬지 말자. 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좋다. 4. 맞춤법을 따지지 않는다. 마구쓰기 단계에서는 맞춤법이 중요하지 않다. 어법에 공들이느라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5. 논리를 따지지 않는다. 다음 글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나오는 대로 본능에 충실해 글을 쓴다. 6. 내용의 정확성을 따지지 않는다. 마구쓰기를 하다보면 특정대상의 이름이 정확하지 않기도 하고,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상관 말라. 그냥 건너뛰면 된다. 7. 100일간 지속한다. 카페나 블로그에 번호를 붙여 올린다. 남들이 봐주면 더 잘된다. 8. 주제가 생각나자 않는다면 브레인스토밍을 한다. 아무 주제를 쓴다고 해서 무작정 쓰려고 하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마구쓰기는 일종의 나홀로 브레인스토밍이다.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생각부터 마구 브레인스토밍 해봐도 좋다. 9. 정체될 때는 글을 읽고 쓴다. 글이 끊기는 정체 현상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면, 좋은 글을 한 편 읽은 뒤 그 사실을 기억하고 느낌과 섞어 써도 좋다. 10. 마구 쓰기를 한 다음 퇴고를 한다. 글을 다 쓴 다음 다듬는 과정을 거치면 좋다. 마구 쓰기도 퇴고를 거치면 훌륭한 글이 된다.
02 글쓰기 기본 훈련
■묘사하기 : 사물을 눈 여겨 보라
그림을 보고 글을 쓰려면 대상을 그대로 노트에 옮겨 담을 수 있어야 한다.
신문에 나온 칼럼을 보고 소감을 쓴다고 해도 내용을 요약해 놓은 다음 내 생각을 덧붙여야 하며, 동화나 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쓰려면 줄거리를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글을 잘 쓰려면 묘사하기, 설명하기, 요약하기, 줄거리 쓰기를 훈련해야 한다.
묘사하기를 훈련하다보면 사물을 자세하게 보는 습관이 생긴다.
(그림 묘사) “비너스는 한 손으로 머리채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살짝 가렸다. 그림 오른쪽에는 비너스를 마중 나온 봄의 여신이 테이지 꽃무늬 망토를 내밀고 있다.- 중략. ...반쯤은 풀린 상태로 땋아 늘인 여신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리며 뒤쪽으로 보이는, 불멸의 상징인 세 그루의 월계수 나무 이파리와 뒤섞인다. 왼쪽에 하늬바람의 신 제프로스와 꽃의 여신 플로라가 있다. 둘은 커다란 날개를 달고 수줍은 듯 천으로 몸을 감싼 채 사랑의 여신을 뭍으로 올려 보내려고 뺨을 잔뜩 부풀려 입김을 분다. 그러자 비너스의 꽃인 ㅈ아미가 송이송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장 루이 페리에 <시선의 모험> 중에서.
(인물 묘사)“ 그 남자는 허리에서 무릎까지 오는 짧은 붉은색 천 하나만을 두르고 있었다. 그 대신 몸에는....”
(풍경 묘사) “베로니카가 슈퍼마켓을 빠져 나온다. 빗발이 내리친다. 그녀는 물끄러미 내리는 비를 본다....”
(상황 묘사)“녀석을 붙잡아서 쓰러뜨리고 마차에 싣는 데 장정 네 명이 동원되었다. 모두 이 분야의 전문가였는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리 묘사) “길을 건너는데 등 뒤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 온갖 소리가 뒤섞여 있었지만 분명 구분되어 들렸다. 끼익 하고 미끄러지는 소리, 철판 긁히는....”
⋆ 글 쓰기 초보자를 위한 묘사하기 4원칙 1.단문으로 쓴다. 2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는다. 3 쓸 수 있는 요소부터 먼저 쓴다. 4 남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쉽게 쓴다.
■설명하기 :조리 있게 전개하라
■요약하기 : 핵심을 추출하라
요약의 유형은 대략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소설이나 동화 같은 줄거리를 요약하기, 두 번째로 논리적인 글 요약하기, 마지막으로 감성적인 에세이류 요약하기다. 요약하기를 줄거리 쓰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둘은 명백하게 다르다. 요약하기는 원문 자체를 분량만 줄이는 것이다. 반면, 줄거리 쓰기는 그 내용을 나름대로 가공해 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는 것이다.
요약하기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소를 만족시켜야 한다. 대표성 : 요약한 글은 원본을 대표해야 한다. 중요성 : 요약한 글은 원본의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 주제성 : 요약한 글은 원본의 주제를 반영해야 한다. 사실성 : 요약은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요약은 단락별로 줄여서 메시지를 추출한 후 이어가는 방식과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한 뒤 압축하여 서술하는 방식이 있다.
요약 훈련을 할 때는 글을 절반, 절반의 절반, 다시 그의 절반으로 줄이는 연습을 하면 효과가 크다.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치면서 하는 방법도 좋고 한 권의 책을 통째로 읽은 후 요약하는 일도 해볼 만하다.
감성적인 글을 요약할 때 주의할 점은 공감이나 감정이입이다. 요약을 아무리 잘해도 원본의 느낌이나 분위기를 담지 못하면 결코 좋은 요약이 아니다.
■줄거리 쓰기 : 생생하게 스토리텔링 하라
03 글쓰기 확장 훈련
• 단락법: 한 문장을 한 단락으로
• 삽입법: 토막 내어 늘려가라
• 열거법: 나열하며 늘려가라
• 관찰법: 사실을 쓰며 늘려가라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에 알고 있는 지식을 인용하고, 경험 따위를 버무리는 행위다. 아마추어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만 가지고 글을 쓰려고 하지만, 프로는 남의 것을 가져다 편집한다.
• 비교법: 비교와 대비를 통해 논리를 확장하라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이는 영원한 진리다. 빛과 그림자를 논하는 것은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한 문장 확장의 ㅂ아식 때문이다. 선풍기의 장점을 설명할 때 부채의 단점을 곁들여 말하는 방식이다. 축구를 할 때 야구를 빗대어 설명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질문법: 물음표를 던지며 늘려가라
Simple 3 글쓰기는 Point다
01 Point 글 감 잡기
■심플한 주제를 잡아라
P - O - I - N - T P(point) : [주제] 무엇을 쓸 것인지 결정하기 O(outline) : [개요] 구조 짜기 I(information) : [배경정보] 배경, 상황 설명 N(news) : [뉴스] 글을 빛내주는 예화나 자료 넣기 T(thought) : [생각] 글감에 대한 느낀 점 쓰기
주제 ~~ 어떤 글을 쓰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을 마련해야 한다.
때로는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서로 나오려 다투는 경우가 있다. 이 생각들을 하나로 모아서 일사불란하게 배치하는 행위가 글쓰기다.
주제 의식은 명료하면서도 심플할수록 좋다. 어떤 글을 쓰던지 일관성 있게 전개해야 하고, 전하려는 논지가 간단하고 뚜렷해야 한다.
주제를 잡을 때엔 그 범위를 좁히면 좁힐수록 좋다. 광범위하면 글쓰기가 어려워진다.
⋆ 좋은 주제 잡는 법 1. 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주제가 좋다 2. 구체적이고 심플한 주제는 글을 일관성 있게 만든다. 3. 시의에 맞는 주제는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4.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의 주제가 좋다.
■비범한 소재를 준비하라
보통 글쓰기의 시작 과정은 두 갈래로 나뉜다. 주제를 잡고 관련 소재를 찾거나, 소재에서 출발해 주제를 향해 달려간다.
소재는 글감이다. 글감은 온갖 사물, 자연, 사람, 가치, 이슈까지 지천에 널려 있다. 그런데 어떤 글감은 너무 흔하기 때문에 글감으로서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산에 가면 나무가 널려 있지만 집을 지을 건축 자재는 많지 않은 격이다.
⋆ 소재의 특징 1. 최신 이슈나 뉴스거리처럼 싱싱해야 한다. 2. 글의 주제와 어울려야 한다. 3. 남들이 들어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가 좋다.
■미묘한 특징을 포착하라
P(point)= 외부 대상의 특징, 사물의 특이점
“그림 속에 벌거벗은 한 남자가 있다. 근육질의 몸매이다. 상반신만 보인다. 옆으로 앉아 있어 왼쪽 팔과 왼쪽 얼굴만 보인다. 눈매가 날카롭다. 머리는 완전히 밀었다. 그런데 머리에서 등까지 총 9개의 커피 잔이 일렬로 몸에 부착 되어 있다. 참 특이한 사진이다. 커피 잔으로 몸을 꾸밈으로써 사진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 글은 내용만으로는 남이 보지 못한 특징, 즉 포인트를 제대로 짚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럼으로 이 글을 이렇게 표현 할 수 있다. “ 커피 잔으로 몸을 꾸밈으로써 사진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왼쪽 아래 ‘Espress yourself'라는 글이 보인다. ’Espress'는 ‘Espresso'또는 ’Express'라고 읽힌다. 따라서 이 광고 포스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 이 커피를 통해 너 자신을 표현하라!- 커피가 단순히 마시는 음료의 의미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마치 고급 자동차가 그 주인의 품격을 말해주듯이 말이다.“
■남다른 감성을 발휘하라
무언가가 당신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는 좋은 글감이 된다. 인상이라는 말은 감명과 똑같은 뜻인데, 내 마음을 흔들어놓은 상황을 말한다. 무언가에 감명을 받았다면 멋진 글감이 생겼다는 증거다. ~~~그럴 땐 당장 펜을 찾아야 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즉, 감성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무언가에 신기해하고 놀라워하는 아이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내면의 농밀하게 탐구 하고 외면을 섬세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 감성 능력과 표현 능력에도 일종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글쟁이들은 묘사가 돋보인다.
■고정된 프레임을 뒤집어라
관점은 하나의 시각이며 프레임이다.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대상일지라도 완전히 다르게 볼 수 있고 , 상황을 뒤바꿀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냉철한 사유를 해야 하고 입체적으로 대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선입견을 깨는 비판적 시각이라면 글의 주제로서 더욱 매력적이다.
02 Outline 개요 짜기
■핵심 메시지를 써놓아라
개요 짜기 1단계는 핵심메시지 쓰기다. 내가 말할 용건을 개요 형식으로 한 단락 분량 정도로 써놓는 일이다.
핵심 문장 : 글의 핵심을 담은 한 문장 주제문 : 글의 주제를 압축한 문장
핵심 문장을 썼다면, 그 다음 단계는 전할 내용을 한 단락으로 풀어내는 일이다. 이를 핵심 메시지라고 한다.
핵심 메시지 : 전달할 내용을 요약한 한 단락 분량의 글
핵심 메시지는 어떤 주장의 요지와 같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한 문장이든 한 단락이든, 아니면 제목 형태로든 주장을 노트에 써놓아야 한다.
■핵심을 전하는 3단락 구조
글의 구조에는 크게 서론-본론-결론 과 기-승-전-결이 있다.
도입 - 전개 - 결말
■논리를 강화하는 4단락 구조
글에는 여러 유형이 있으나 주관적인 글과 객관적인 글 두 가지로 나눌 수 잇다. 전자는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는 생각이다. 옳을 수도 있으나 맞이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담배 피울 때가 가장 좋아. 스트레스가 확 풀리거든”과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담배가 유익하다고 주장하려면 근거를 대야 한다.
주장과 근거가 드러난 글이 논증 글이다. 근거를 제시해 논리적으로 주장을 펴는 행위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반대측 논리를 반박하면서 이어가는 형식, 다른 하나는 자신의 주장을 명확한 근거로 설득시키는 형식이다.
1단락 : 이슈 2단락 : 찬성 의견 3단락 : 반대 의견 4단락 : 종합
혹은 상대 의견을 반박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신문의 사설이 그런 경우다.
1단락 : 이슈 2단락 : 상대 주장 3단락 : 반박 4단락 : 결론
■사례를 더하는 5단락 구조
글에서 어떤 주장을 펼 경우, 시례를 넣으면 더 효과적이다.
■일상적인 글에는 POINT 구조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글에는 앞에서의 구조가 잘 쓰이지 않는다. 예컨대 일기나 에세이를 쓸 때 서론 - 본론 - 구조나 기 - 승 - 전 - 결로 쓰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POINT 라는 새로운 글의 구조를 제시한다.
우리는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글로 표현한다. 이것들은 대상을 전제로 한다. 즉, 생각 이전에 보고, 듣고, 느낀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물이나 풍경일 수 있고 영화나 그림, 책일 수도 있다. 여기에서 그것은 다른 말로 소재나 글감이다.
일기는 하루에 겪은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을 기록한 글이다. 수필은 일상에서 떠오르는 단상을 자유롭게 슨 산문 형식의 글이다. 독후감은 책을 읽고 난 소감을 적은 글이며, 기행문은 여러 장소를 여행하며 겪은 감상을 글로 표현한 것이다.
갑자기 뭔가 떠올라서 글을 쓴다 해도 대상이 있다. 예컨대 어릴 때 일을 회상했다면 당시에 겪은 일이 글감이다.
O(Object) = 어떤 일/어떤 행위/ 어떤 사실/ 어떤 경험 / 어떤 기억 / 어떤 사건
글쓰기는 이런 대상들에 대하여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다. 그리하여 가장 단순한 글의 공식은 대상에 생각을 더하는 것이다.
Writing = Object + Thought. W = O + T
글쓰기의 기본 공식은 O + T 이지만 그것만으로 글이 완성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는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산책하다가 어떤 서점 건물 벽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에 적힌 글귀 하나를 봤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폴 부르제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특정 사물이나 상황, 사람에 대해 주목 하는 것은 마음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나는 폴 부르제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아서 글감으로 채택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포인트를 잡은 것이다. 이 글감을 내 노트에 적은 뒤 상각을 쓰면 글 한 편이 완성된다.
P(point) : [핵심 메시지] 전하려는 내용의 핵심을 담은 문장 O(object),(Outline): [대상] 글감, [개요] 구조 짜기 I(information):[배경 정보] 당시 상황 설명 N(news):[뉴스] 글을 빛내주는 예화나 자료 T(thought):[생각]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느낀 점
본격적으로 POINT 구조를 활용해 글을 써보자. 어느날 내가 쓴 에세이다. 우선 핵심 메시지를 쓴다면 다음과 같다.
“어느 일요일 아침에 아내를 위해 감자국을 끓이고 있었다. 감자를 썰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성공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과 행동에 있고 행복 역시 작고 사소한 일에서 비롯된다.”
다음은 구조 짜기(Outline)다. 글감, 즉 글 쓸 대상을 서술하고 배경 정보를 넣은 다음, 뉴스를 더하고 생각을 표현하면 된다. 아래는 감자국 끓이는 일을 서술한 내용이다.
“잠든 아내를 위해 무슨 국을 끓일까 하다 감자국이 생각났다. 감자국은 내가 가장 잘하는 요리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냄비에 물을 넣고 된장을 푼 다음 멸치와 다시마를 함께 끓인다. 그 사이에 감자를 깍고 썬다. 물이 끓으면 감자와 마늘 한 쪽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하면 끝이다.”
이 글은 여러 가지 내용을 넣어 확장할 수 있다. 일단 ‘아내를 위해 감자국 끓이는 일에는 빠진 내용이 있는데, 바로 다음과 같은 배경 정보이다.
“2015년 1월 4일 일요일 아침, 모처럼 일찍 일어났다. 산책을 하고 오니 배가 출출했다. 아내는 전날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을 한 탓인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감자국 요리를 하다가 예전에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예화, 즉 뉴스를 하나 넣었다.
“ 감자를 깍다 보니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노르웨이에서 라면 사업으로 성공한 이철호 씨 사연이다. 그에게 감자는 특별한 식재료였다. 그는 어렵게 요리를 공부해 호텔 견습생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주방장은 늘 감자 깍는 일만 시켰다. 아마 남들 같으면 힘들고 지겨워 그만둬T을 터였다. 그런데 그는 최선을 다했다. 어떻게 하면 감자를 좀 더 잘 깍을지 고민한 끝에 아침마다 당일 메뉴를 미리 확인한 후 그에 맞게 감자를 잘라놓았다. 주방장이 요리하기 편한 상태로 만든 것이다. 그랬더니 기회가 왔다. 주방장의 눈에 띄어 정식 요리사가 된 것이다.”
이제 내 생각(T)를 넣어보자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지만 잡을 수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놓치는 이도 있다. 아마도 후자가 더 많을 것이다. 이철호씨는 주어진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정성을 쏟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내 대신 아침을 준비하는 일, 어찌 보면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별것 아닌 국 한 그릇 덕에 우리 가정의 행복 온도는 한 눈금 올라가리라. 놀란 아내의 얼굴을 상상하니 마음이 즐겁다.”
03 Information 배경 정보 넣기
■배경정보란 무엇인가
사건이 터지면 언제나 그 뒤에는 배경이 있다.
(예)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복면을 쓴 무장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경찰 2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 명이 크게 다쳤다. ‘사를리 에브도’는 프랑스의 주간 신문으로 이슬람 풍자 만평으로 논란을 빚은바 잇다. 이 사건은 1989년 크리스티앙 도르니에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프랑스 최악의 총기 살해 사건이다.
여기에서 빨간색으로 칠한 부분은 사건의 배경 정보다. 사건 자체에 대한 내용 외의 설명이므로 배경정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언제나 배경정보가 존재한다. 글을 언제 어디에서 썼는지,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의 내용이 있는 것이다.
■서평, 영화에서의 배경 쓰기
독후감 혹은 서평을 쓰는 행위는 책을 글감으로 놓고 글을 쓰는 일이다. 책이 글 쓸 대상, 즉 Object가 되는 것이다.
O(object): [글감] 책 요약 T(thought): [생각] 책에 대한 느낌, 소감 소설처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책과 그렇지 않은 비소설로 나뉜다. 소설류는 동화, 시나리오와 같은 글이며 비소설류는 그 외 나머지 장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책의 종류에 따라 글감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소설류Objecr : 줄거리 요약 비소설류Object : 핵심 내용 요약
따라서 서평을 쓰기 위해 우리는 소설류의 경우 줄거리를 요약해야 하며, 비 소설류는 핵심 내용을 압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서평에도 배경정보가 존재한다. 서평에서의 배경정보는 다음과 같다.
작가는 누구인가, 그동안 어떤 작품을 썼는가? 출판사는 어디인가, 언제 출간되었는가? 이 책의 배경은 무엇이고 책이 탄생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비슷한 작품은 무엇이 있는가? 이 작품에 대한 언론과 독자의 반응은 어떤가? 저자가 책을 쓰면서 참고한 서적은 무엇인가?
이 내용들은 책의 줄거리나 핵심 내용이 아니다. 책과 관련된 언저리 정보인 것이다. 따라서 서평에서의 배경정보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서지정보/ 작가 정보/ 작품배경/ 참고서적/ 외부 평가
- 에세이에서의 배경 쓰기
04 News 예화나 근거 넣기
■뉴스란 무엇인가
글을 빛내기 위해 넣는 예화 같은 것이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무게감을 주기 위해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끌어오는 이야기 따위다.
• 희소한 명언을 인용하라 • 공감을 부르는 고사성어 • 스토리로 글맛을 살려라 • 법칙과 이론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라
05 Thought 생각의 표현
■생각 이전에 사실부터 확인하라
생각에 앞서 대상에 대한 정호가한 관찰, 즉 읽기가 존재한다. 잘 읽어야 좋은 생각, 제대로 된 생각, 독특한 생각을 할 수 있다.
어떤 식당을 방문했다고 하자. 그곳에 음식 맛이 뛰어났다. 다녀온 뒤 이를 소재로 글을 쓰려고 한다.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맛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글을 쓰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자칫 다른 것들을 놓칠 수 있다. 부차적인 주변 요소에 눈길을 줄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좋은 글이 나오려면 먼저 레스토랑의 컨셉과 내부 분위기, 인테리어, 종업원의 태도, 주방의 위생 상태, 메뉴와 가격까지 우선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바로 대상에 집중하는 글쓰기다. 우리는 특정 대상에 대해 글을 쓰면서 그 대상에 몰입하지 않고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생각 쓰기 1단계 : 첫 느낌을 써라
생각쓰기란 자신의 소감이나 의견을 드러내는 일이다.
생각의 포인트 : 어떤 것에 대한 특별한 느낌, 마음의 동요, 인상과 감명
어떤 글을 읽었을 때 소감을 쓰는 첫 단계는 내 생각의 포인트를 잡는 일이다. 어려운 단어나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 단지 내 안에 든 여러 가지 생각 중 하나를 골라 가장 단순한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다. 좋다, 나쁘다, 덥다, 훌륭하다, 이상하다, 어렵다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생각쓰기 2단계 : 소감을 설명하라
생각의 포인트를 잡았다면, 그에 대한 근거를 대거나 설명을 하는 일이다.
“ 내 스승인 다산 선생께서는 이곳 강진에 귀양 오셔서 스무 해를 계셨네. 그 긴 세월에 날마다 저술에만 몰두하시느라, 바닥에 닿은 복사뼈에 세 번이나 구멍이 났지. 열다섯 살 난 내게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라’는 삼근의 가르침을 내리시면서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네. ”나도 부지런히 노력해서 이를 얻었느니라, 너도 이렇게 하거라.“ -정민. <삶을 바꾼 만남> 중에서
이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나의 경우 ‘놀랍다’ 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쓸 내용은 ‘놀랍다’에 대한 설명이다.
“놀랍다. 글을 쓰느라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씩이나 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부지런함을 뼈저리게 강조한 다산의 노력과 학문에 대한 열정에 경의를 보낸다.”
■각 쓰기 3단계
생각쓰기 3단계는 생각을 현실에 적용해보는 것이다. 즉, 나라면 어떻게 했을 까?를 생각하는 일이다. 아래 글을 읽어보자.
“아르헨티나 출신의 골퍼인 로버트 드 빈센트가 한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이야기다. 한 여성이 그에게 접근해서 도움을 청했다. 자신의 아이가 불치병에 결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드 벤센조는 그 자리에서 ‘아기를 위해 쓰세요’ 라며 상금을 건넸다. 그 이야기를 들은 골프장 직원이 깜짝 놀라며 그 여자가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드 빈센조가 물었다. ‘그러면 병든 아기가 없었다는 겁니까?’ 골프장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드 빈센조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군요!”
이 글에 대한 소감을 쓴다면, 생각의 포인트를 쓴 뒤 그를 설명하는 내용을 쓰면 된다.
1단계 : 드 빈센조 만큼 심성이 고운 사람이 또 있을까. 2단계 : 그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아이를 위해 거액의 상금을 선 듯 기부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것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돈을 위해 노린 한 여인의 사기행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리어 병든 아이가 없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선량한 사람이 아니라면 가질 수 없는 마음이다.
여기에 3단계, 즉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추가해 보자.
3단계 : 내가 만약 드 빈센조였다면, 누군가 벌인 황당한 사기극으로 인해 금전적 손실을 입은 데에 불같이 화를 내지 않았을까.
■ 의미 부여로 글의 질을 높여라
글은 교훈이나 의미부여 형식으로 매듭지을 때 더 돋보인다. 우리는 멋진 생각 쓰기를 위해 고급스러운 표현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Simple 4 글쓰기는 연출이다.
01 마음을 사로잡는 서두 연출
■용건부터 명시하라
■메시지의 방향을 제시하라
서두쓰기는 글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좌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독자는 서두에서 무의식적으로 곧 이어 나올 내용을 유추한다. 따라서 주제와 동떨어진 서두는 독자를 혼란에 빠뜨린다. 모호하고 장황한 서두는 글을 지루하게 만든다. ㄱ아사에게는 한 가지 금기사항이 있다. 연설 초에 쓸데없는 말을 해서 분위기를 가라안게 만드는 일이다.
■ 팩트는 임팩트있게
서두는 짧고 임팩트 있는 편이 좋다.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숫자가 맨 앞에 나오면 독자들은 지루해 한다. ~~~필요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간결하게 쓰는 편이 좋다.
“ 그것은 최고의 시기였다. 그것은 최악의 시기였다. 지혜의 시대이기도 했고, 바보들의 시대이기도 했고, 믿음의 시대였고,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천국으로 향하고 있었고, 또 반대로 가고 있었다. -찰스 디킨스 < 두 도시 이야기>중에서”
대구를 이용한 세련된 표현이다. 리듬감이 있어 읽기가 흥겹다. 이런 긴 문장을 구사하기 힘들다면 간결한 문장을 쓰는 법부터 연습해야 한다.
“ 대학 졸업 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버지 가게에서 손님들을 응대하면서 힘들었지만 사람 대하는 법을 배웠다.”
위 글보다는 아래처럼 단순한 쪽이 더 낫다.
“저는 아버지 가게에서 사람 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글쓰기는 첫 문장에서 판가름 난다. 단순하게 쓰는 일이 쉬워 보이지만, 글에 서툰 이들은 오히려 반대다.
서두를 간결하게 쓸 때 특히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지나친 미사여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 읽고 싶게 만들어라
소설가 제임스 스콧 벨은 <작가가 작가에게>에서 두 가지 예문을 통해 서두 쓰기의 교훈을 전한다.
예문1. 1월의 아침, 바람은 차가웠다. 솜털 같은 구름이 하늘에 점점이 퍼져 있었고, 태양은 나무들을 비추고 있었다. 북쪽으로는 빗줄기가 겨울옷을 입고 우뚝 서 있는 산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예문2. 그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고 아내가 떠나는 것을 알았다. 그는 가운을 걸칠 새도 없이 속옷 차림으로 계단을 뒤어 내렸고, 그녀가 빠져나간 문을 열어 젖혔다. 차디찬 바람이 포치에 선 그를 휘감았다. 아침 햇살에 눈이 부셨다. 구름은 조금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차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얼어붙은 잔디밭을 맨발로 가로질러 달려가다가 미끄러졌다.
작가는 1번보다는 2번을 지향하라고 권한다. 날씨를 단순히 묘사한 글보다 행위의 사건을 생생하게 서술한 부분이 독자들의 이목을 더 쉽게 끈다는 것이다.
사람이 한 편의 글이라면 얼굴은 서두이고, 몸통은 본문, 발은 결말이다. 사람을 볼 때 얼굴이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처럼 글을 읽을 때에도 서두에 먼저 눈이 간다.
■ 최신 이슈를 끌어오라
글쓰기는 생각의 표현이다. 무언가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한다면 관련된 재료를 모아야 한다. 그 재료는 최근 이슈나 책, 영화에서 본 이야기 따위에서 찿을 수 있다.
올바른 여가 활동에 관한 글을 쓴다고 하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취미 활동에 대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만약 별다른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관련된 단어나 뉴스를 떠올려 보자.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최근 캠핑 붐이 일고 있다. 현재 전국 캠핑장은 500여개에 달한다. 5년전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반면에 캠핑 문화는 그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고기를 구워놓고 술판을 벌이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이맛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 나만의 경험으로 차별화 하라
■ 느낌표보다 강력한 물음표
“잡념인가 집착인가? 소질 없는 음악을 붙잡고 매일 씨름하는 내가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 가장 인상적인 대사를 배치하라
“착실하게 생물학과 다니던 사람의 허파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은 책입니다. 중남미 현대사의 결정판과 같아요. 좌우익의 혼란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죠. 2004년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 책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지구 반대편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현실에서 벌어지니 경악했죠.”
이 글은 서두가 밋밋하다. 글 앞에 본문 내용의 일부를 인용해넣으면 훨씬 가독성이 높아질 것이다.
“소설 속의 일이 현실로 나타나 경악했죠.”
02 여운을 남기는 엔딩 연출
■ 망치로 못질하듯 단단히 박아라
결말은 앞 내용의 요약이자 정리다.
결말은 본문에서 다룬 주장을 환기시켜야 한다.
■ 앞 말을 재확인하라
수미상관 기법은 앞에서 한 이야기를 결말에서 다시 꺼냄으로써 끊겼던 생각의 전선을 연결시키는 기능을 한다.
■ 복병이 되어 허를 찔러라
“ 누군가 현관의 문을 두드렸다. 집주인 여자가 나가보니 아무도 없었다. 빌밑을 보니 달팽이 한 마리가 있었다. 여자는 달팽이를 집어서 마당 밖으로 ㄷ너졌다. 2주 후, 또 다시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여자가 문을 열어보니 역시 사람은 없고, 달팽이만 있었다. 여자가 지저분한 ‘그 녀석’을 치우려 허리를 숙였다. 이때 달팽이가 말했다. “왜 집어던지고 난리야?” - 토마스 캐스카트, 대니얼 클라인. <철학개그 콘서트>중에서
■대구법으로 운율을 살려라
■키워드를 활용하라
■성찰하고 곱씹게 만들어라
■ 민들레 홀씨 하나를 살포시 날려라
Simple5 글쓰기는 공식이다.
01 일반 글 공식
■제목 짓기 공식
제목은 핵심 문장에서 나온다.
“미국 시에틀에 사는 로버트라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가난해서 늘 배가 고팠다. 하루는 집에서 혼자 땅콩을 곁들여 술을 마시며 얼큰하게 취해 있었다. 그때 옆집 강아지가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먹다 남은 돼지고기를 간간히 섞은 메뉴였다. 자신이 개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화가 난 그는 개밥을 빼앗기로 했다. 그러나 만찬을 즐기던 개 역시 만만치 않았다. 결국 그는 개에게 오른손을 물리고 말았다.”
핵심 문장 : 배고픈 한 남자가 개밥을 빼앗으려다 개에게 손을 물렸다. 제목 : 개밥 빼앗으려다 손 물린 남자.
■에세이의 공식
■서평의 공식
P(point) : [주제잡기] 무엇을 가지고 글을 쓸 것인가 O(object) :[개요] 줄거리 서술 I(information) :[배경정보] 서지 정보, 작가 소개, 작품 배경, 작가의 말 등 N(news) : [뉴스] 책속의 명문장, ㅈ어보, 지식, 인상적인 글귀 등 T(thought) :[생각] 책을 읽고 난 후의 소감
서평의 공식 = 포인트 + 배경정보 + 줄거리 + 근거나 예화 + 생각
■3분 스피치의 공식
1. 서두 : 주제에 대한 현상을 설명하면서 주장을 편다 2. 내용 : 주장에 대한 근거, 주장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점을 서술한다 3. 뉴스 : 인용할 만한 이야기나 에피소드 또는 구체적인 자료를 넣는다 4. 결말 : 주장을 확인한다. 5. 퇴고 : 글을 다듬는다.
3분 스피치 = 메시지 + 스토리(혹은 에피소드) + 의미 부여
02 비즈니스 글 공식
■칼럼의 공식
에세이와 칼럼은 경계가 모호하다. 굳이 갈래를 타자면 칼럼 쓰기는 주장을 편다는 점에서 에세이와 다르다. 그렇다면 칼럼과 신문 사설의 차이는 무엇일까? 후자는 특정 주장을 논리적 근거를 대어 서술하는 글이다. 이에 반해 칼럼은 논지를 여러 근거들이나 자료, 혹은 이야기와 섞어 설득력 있게 펼치는 글이다. 즉, 칼럼은 주장(핵심메시지)을 뉴스(재료)와 버무리는 과정이다.
■보고서의 공식
보고서는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형 보고서, 문제 해결형 보고서, 기획 및 제안형 보고서가 그것이다.
일반형 보고서는 POINT 구조로 쓸 수 있다.
PS(point sentence): 핵심 문장 I(information) :보고 배경 O(object) : 보고 대상 T (thought) : 의견 N(news) : 참고 자료
⋆ 핵심 문장 뽑기
핵심 문장은 말 그대로 전체 글의 핵심이나 요지를 담은 것이다. 그리고 핵심은 내용을 요약하면서 얻을 수 있다. 즉, 글을 계속 줄이다 보면 마지막에 문장 하나가 남는데, 그것이 바로 원본의 핵심인 것이다. 이솝 우화 ‘까마귀와 물병’을 가지고 설명해 보자. “까마귀 한 마리가 물을 찾고 있었다.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좀처럼 물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침내 물병 하나를 발견했다. 병 속을 보니 물이 아주 조금 있었다. 하지만 물병의 주둥이가 너무 좁아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방법을 골몰하다가 까마귀는 돌멩이를 들고 와서 병 속에 넣었다. 그러자 병 속의 물이 돌멩이 부피만큼 올라왔다. 까마귀는 결국 갈증을 해소한 뒤 멀리멀리 날아갔다.”
이를 계속 줄여 가면 다음과 같은 핵심 문장을 얻을 수 있다.
“까마귀가 병 속의 물을 마시기 위해 돌멩이를 넣는 지혜를 발휘했다.”
이 문장은 또 다음처럼 줄일 수 있다.
“까마귀가 기발한 아이디어로 갈증을 해소했다.”
이 문장을 맨 앞에 넣어주면 읽는 이가 글 내용을 미리 알 수 있다. 즉, 첫 문장이 전체를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기획서의 공식
1단계 Sketch problem : 문제점 나열 2단계 THROW THINK : 생각 던지기 3단계 Arrenge idea : 아이디어 정리 4단계 Reserch market : 시장조사 5단계 Writing plan :기획서 작성
■책 쓰기 공식
책을 내는 일은 아이를 낳는 일과 같다. 펴낸 책 한 권은 자식과 똑같다.
책을 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는 아이디어다. 특정 책을 쓰겠다는 생각이 있어야 가능하다. 책 쓰기는 기획이다. 시장과 트랜드를 분석해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책을 펴내는 것이다.
다음은 DB(database)다. 책을 쓸 재료들이다. 책은 본질적으로 지식의 편집이다. 새 책의 많은 부분은 기존 책에서 가져온다. 따라서 쓸 책과 관련된 DB를 상당량 확보해 놓아야 한다.
마지막은 글쓰기 실력이다. 책을 구성하는 단 한줄의 문장도 고스란히 내 책임이다. 다른 책 속의 지식을 가지고 요리를 하되, 결과물은 창의적인 작품이다. 이 점이 본질적으로 책 쓰기를 어렵게 한다. 막상 원고 작성에 돌입하면 A4용지 한 장을 써내는 일도 힘들다. 결국 글쓰기 실력이 필수다. 그러나 글쓰기 실력이 완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급 정도의 레벨이면 책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퓰리처상의 기원인 미국의 신문인, 조지프 퓰치처
[에필로그]
글쓰기는 공식만으로 정복할 수 없다. 공식은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일 뿐이다. 공식을 알아도 상당량의 문제풀이 연습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수학을 잘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프로는 글을 빠르고 쉽게 쓰는데, 그 이유는 기본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평을 쓸 때 책 줄거리를 술술 쓴다면 1/4 정도의 수고를 던다. 보고서를 쓸 때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과 요약하는 기술이 뒷받침되면 훨씬 편하며, 칼럼을 쓸 때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수월하다. 공식은 훈련이 더해져야 의미가 있다.
글쓰기에 있어 더 근본적인 연습은 책 읽기와 사색이다.
[Review]
글을 간결(simple)하게 쓰라는 것이 이 책의 주제다. 논리적이며 군더더기가 없어서 이해하기 쉬운 글이 간결한 글이다. 글은 독자와의 대화이기 때문에 교감이 있어야 한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이어야 한다.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맛깔스러운 글, 수사가 뛰어난 글이어야 하며, 평범한 글보다는 남들과 다른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술술 읽혀지는 글이 좋은 글이다.
<글쓰기 훈련소>를 운영하며 글 초보자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분석하고, 복잡한 글쓰기 과정을 공식으로 정리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무언가 내용이 다르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내가 그동안 고민하던 문제들, 아니면 글이 잘 써지지 않고 글에 자신이 없게 만든 원인을 발견하게 되고 이제라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하나 예문을 들어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생동감이 있다.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쓰여 졌다.
첫째, 글쓰기는 기술이다. 초보자들은 먼저 짧은 단락의 글을 써보라고 권하고 있다. 평범한 것을 가치 있게 보는 눈.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라. 남이 잘 쓴 좋은 글에 민감해야 한다. 명문을 활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좋은 문장을 얻었다면 폴더 안에 가둬만 두어서는 안 되며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글쓰기는 훈련이다. 좋은 글을 필사하고. 마구쓰기, 그리고 단락쓰기를 많이 하라고 강조한다. 단락쓰기는 5분정도 쓰기 분량에 해당되는 글이며, 쉬운 주제를 정해서 논리,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말고 , 남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맞춤법을 따지지도 말고 10분정도 멈추지 않고 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사물을 눈여겨보고 묘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글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셋째, 글쓰기는 포인트다. 영문의 POINT 글자 하나하나를 이니셜로 하는 Point(주제), outline(개요), information(배경정보), news(예화나 자료), thought(생각)이 글을 구성하는 요소로 설명하고 있다.
넷째, 글쓰기는 연출이다.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서두 연출과 여운을 남기는 마침 글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두에 강한 인상을 주어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하며, 내용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마침 글은 ‘망치로 못을 박듯 내용을 분명하게 각인시켜야 하며, 민들레 홀씨 하나를 살포시 날리듯이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다섯째, 글쓰기는 공식이다. 에세이, 소설, 기획서, 보고서, 서평, 비즈니스 글, 다양한 장르에 대한 빠뜨릴 수 없는 글의 요소를 담았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 준비해둔 소재가 있어야 하고, 어느 정도 글 쓰는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은 써놓고도 거울을 닦듯 군더더기를 글속에서 떼어내야 좋은 글이 된다. 그렇게 다듬은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플Simple한 글이다.
글은 곧 말이다. SNS가 발달하면서 소통의 문화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다. 짧은 글에서 긴 글에 이르기 까지 이제 말보다는 글로 모든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글쓰기 강좌, 서적들이 홍수처럼 서점에 쏟아져 나온다. 소위 스피치 강사들이 말을 잘 하는 것도 실상은 미리 잘 만들어진 원고 덕분이다.
글은 말과 같아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본능에서 나온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속에만 품고 있다면 그것은 들이킨 숨을 내밷지 않고 참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표현의 정도는 다르지만 누구나 말을 하고 글을 써야만 살 수 있다.
가능하면 고급스러운 말과 표현은 누구나가 소망하는 일이다. 어쩌면 그런 심리적 요인은 남들보다 자신의 존재를 더 높이고 싶은 마음에서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인간의 그런 마음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고 사회가 더 풍요로워지는 원동력이된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품격 있는 말, 고상한 말을 하도록 가르쳤다
글은 용도에 따라 경중이 다르다. 나처럼 책을 읽고 리뷰를 블로그에 올리는 글과 심혈을 기울여 쓰는 연구논문은 다르다. 전자가 즉흥적이라면 후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즉흥적인 글에는 그때의 감정에 쏠리기 쉽고 논리적 헛점과 주제가 산만하게 흩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글은 푸성귀 음식이나 김치로 친다면 겉절이에 해당하는 글이다. 그래서 글은 써놓고 시간이 좀 지나도록 한 후에 다시 고쳐야만 묵은 김치처럼 맛이 우러난다고 했다.
이 책에는 글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뿐 아니라 글쓰기를 이미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부분적으로 이미 습관 이 된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요소가 담겨있다. 글은 생각과 논리, 감성과 아이디어를 하나의 글 속에 배치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의 다른 책에서 보여준 것 외에 글쓰기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얻어진 내용들이 들어 있기에 보다 생동감 있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나는 언제 어디서든 좋은 글귀를 보면 바로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특이한 장면은 캡처를 해둔다.”
“메모는 글의 씨앗일 뿐만 아니라 글쓰기의 가장 단순한 방식이다. 글쟁이가 되는 일은 메모의 달인이 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내 휴대폰 메모장은 늘 빼곡하다.”
“한 단락의 길이는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나는 1~5행정도로 본다. 6행 이상이 되면 글이 답답해져서 읽기가 힘들다. 한 단락은 원고지 1매 안팍이며, 200~300자 분량이다. 이것을 요리에 비유한다면 토스트 같은 글이다.”
“글을 쓸 때에는 반드시 일정한 양의 문장과 문장을 합해서 단락을 지어야 한다. 즉 상자를 쌓듯 ‘블록화’하여 단락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