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분께 ] (헌시)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 지나고 있을 무렵 우연히
그분과 3박4일의 백두산 여정이 짧은 추억이 될줄이야
저는 그분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정말 없습니다.
그때는 약속도 없었던 그분과의 만남이었지요
백두산 정상까지 행진을 보이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여행의 마지막 밤까지 그분과의 대화는 없었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이
저와 그분과의 마지막 성찬식었던 것이지요.
그분은 잔잔한 미소만을 우리에게 따라주고 계셨어요
성인이 다된 따님의 재롱에는 더없이 따스한 눈길로
여행을 마친 우리는 습관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그분이 아프시다는 소식를 듣게 듣었어요.
상경하여 검사를 받고 가실 것이라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습관처럼 시간을 또 보내고 있어요.
그날도 가을비가 대지를 세차게 젖시고 있었지요.
병문안을 위하여 그분이 계신 곳으로 향했지만
그분은 이미 고향으로 내려 가셨다합니다
시간은 우리 곁에 항상 있지만 마냥 기달려주지는 않아요
그날의 빗줄기가 왜 그리도 가슴을 젖시는지,
또 다른 나만의 슬픔의 추억이 겹치는 것인가?
그렇게 우리는 습관처럼 시간을 또 보내고 있어요.
고향에서의 시간은 그분에게는 기적의 기다림이었어요.
언제나 시간은 우리들에게 꿈도 주지만 그렇치도 않은가 봐요
10월의 끝자락에서 마지막 잎세의 흔들임을 보면서도
우리는 온갖 이유로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에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알면 뭐해요
무엇인가, 아니 이제라도 저를 이곳으로 이끌은 것인가요.
사후 천금이 생전 술 한잔만 못하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그분의 10월의 마지막 밤의 추억을
우리들에게 남기시고자 기다려 주셨던 것인가요
저는 그분과의 한마디 대화는 없었지만 알 것도 같아요.
지금도 그분을 생각하면 항시 베푸시는 모습만이 흘러 갑니다.
조용한 가운데 주위를 밝히시는 것은 최후의 만찬이었던 것입니다.
누군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하고, 10월은 풍요의 계절이라 하지요.
눈물 젓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삶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하네요 .
그분은 풍요의 계절 한아름의 추억을 아니 교훈을 남기신거랍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그분은
정말 시인처럼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2024.11.01. ks.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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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노래 가사 - “잊혀진 계절” - 10월의 마지막 밤을. / 가수 이용 노래
우 우 우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어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우 우 우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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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가요 청취 -
https://youtu.be/K6JeY-uFT-E?si=mQkyY4yULLveM2ta - 링크 허용중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