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인 직방이
삼성SDS의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스타트업이 대기업의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사례가 또 나왔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가 아워홈의 세탁 사업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을 넘어
투자금을 기반으로 대기업의 자회사나
업계 터줏대감 격인 기업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 인수 나선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는 2월 14일 아워홈과
국내 최대 규모 호텔 세탁 공장인
‘크린누리’의 사업과 설비자산 일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크린누리는 아워홈이 2018년 130억원을
투입해 경기 파주에 설립한 세탁 공장으로,
워커힐과 안다즈, 노보텔 앰배서더 등
30여 개 호텔에서 나오는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다.
세탁 공장 크기는 5345㎡(약 1617평)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런드리고가 개발·적용한
‘고객별 의류 자동 출고 시스템’.
/런드리고
의식주 컴퍼니는 2019년 3월
전용 빨래통에 각종 빨래를 담아
문 앞에 두면 이를 수거해 세탁한 뒤
가져다주는 런드리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월 15%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의식주 컴퍼니는 2021년 7월 투자금
500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사업 인수로 지금까지
소비자용(B2C) 세탁 시장에
치중해 온 런드리고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모든 세탁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앞서 1월 27일
삼성SDS와 홈IoT(사물인터넷)
사업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S의 홈IoT사업은
월 패드와 디지털 도어록을
제품군으로 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국내 1위다.
월 패드는
방문객 출입을 통제하는 기기를 말한다.
최근엔 터치 한 번으로 집안에 있는
전자제품을 작동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관련 제품은 해외 16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이를 창업한 지 12년 된 스타트업이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온라인 기반의 부동산 거래
중개 서비스 업체 직방. /직방
부동산 거래 플랫폼으로 급성장한 직방은
홈시어지, 셰어하우스, 주거 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직방은 보안과 집 유지·보수 등
주거 콘텐츠에 삼성SDS 홈IoT의
하드웨어를 결합해 스마트홈 허브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상대로 이뤄진다면 직방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시장 기대와 다르게 매출 실적은
몇 년간 400억원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플랫폼 광고 수익 말고는
뾰족한 수입원이 없었던 탓이다.
이번 인수로 직방은
삼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창구도 함께 마련하게 됐다.
국내 숙박·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2021년 10월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인터파크는 1997년 공식 출범한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공연 기획 및 제작, 티켓 예매,
일반여행업 및 여행중개업 등을
운영해 왔다.
야놀자는 2021년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하며
인터파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야놀자는 2021년 10월
국내 1세대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조선 DB
인터파크 인수전은 당시
여행플랫폼(OTA) 업체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인터파크가
국내 온라인 항공권 예약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 업체이기 때문이다.
야놀자를 비롯해 여기어때,
중국 여행플랫폼(OTA) 업체
트립닷컴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가 인터파크를 인수한 건
코로나19 이후 재개될 해외여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야놀자는 인터파크가 여행 패키지,
비행기 티켓, 숙박·공연 예약 등
판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해외여행 사업 강화에
여행 티켓 예약 강자인
인터파크의 노하우와 핵심 사업이
필요했던 것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2019년 12월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를 인수해
2020년 토스페이먼츠를
출범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에는
토스뿐 아니라 글로벌 결제서비스 및
국내 PG사 등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토스가 품에 안으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18년 548억원이었던 토스의 매출은
2020년 3898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은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이 때문에 이미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된 대기업 사업부문을 인수하는게
적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간 인수도 활발
스타트업이 대기업 자회사나
업계 터줏대감 격인 기업
인수에만 나서는 건 아니다.
같은 스타트업을 인수해
몸집을 키우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직방은 삼성SDS의
홈IoT 사업 부문 인수에 앞서
2021년 1월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아파트 관리 앱 모빌을 인수했다.
입주민에게 전자투표, 전자결재,
전자관리비고지서 등 생활편의
기능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2020년에는
청소전문서비스 호텔리브를
운영하는 이웃벤처를 인수했고,
앞서 부동산 시세 서비스 업체인
호갱노노도 전략적 인수한 바 있다.
야놀자도 2016년 호텔예약
서비스 호텔나우를 인수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숙박 예약 플랫폼 데일리호텔,
호텔관리시스템 이지테크노시스 등을
끌어안았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0월 타다를 인수했다.
/타다 홈페이지 캡처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0월 택시업계의 격한 반발에
사업을 접었던 타다를 전격 인수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으로만
확장해 온 토스가 처음으로 모빌리티
분야에 진출에 나선 것이다.
타다 택시에 토스 간편 결제를 도입해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가 사실상 독점해온
택시 호출 시장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3월 학자금 관리하는
핀테크 서비스 올라플랜도 인수했다.
토스가 올라플랜을 인수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토스 이용자는
대출 잔액과 원리금 상환 내역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무신사와 스타일쉐어,
29CM 로고. /무신사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스타일쉐어와 자회사
29CM를 3000억원에 인수했다.
무신사는 자체 여성 프리미엄 패션
편집숍 우신사의 성장이 더딘 데다,
SSG닷컴과의 W컨셉 인수
경쟁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두 업체를 전략적으로 인수했다.
스타일쉐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디자이너부터 기성 브랜드,
해외 명품 브랜드까지 총망라한
쇼핑 플랫폼으로 회원 대부분이
15~25세 정도로 젊다.
29CM는 독창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은 쇼핑 플랫폼으로
30~40대 여성이 주고객이다.
2021년 8월
국내 증시에 상장한 크래프톤도
상장 전까지 동종 스타트업 인수를
활발히 진행했다.
2021년 5월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을 인수하고
6월에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사
띵스플로우를 인수하며
상장 전까지 몸값을 적극 올렸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첫댓글 틈새 시장을 겨냥한 젊은 창업자들이
대기업까지 넘보는 확장일로에 접어들고
우리도 이젠 기발한 아이디어 사업을
시작해야 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유경험자와 유경험회사 필수...
항상 실패는 경험이라는 지혜를 제공하니까요,
그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도 실패의 쓴 맛을 본후....
변해가는 시대에 알맞게 아이디어 개발로
우뚝서는 우리가 되어야겠지요!!!
자신이 점점 늘어나면
또 다른 비전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지사지만, 역시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다가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