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 희망의 언덕
2012-05
아 름 다 운 동 행 - 희 망 의 언 덕
박병민 목사(새터공동체)
류 선생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처음 닿으신 것은, 선생님의 아내 되는, 그러면서 나의 초등학교 시절 동창이던 김권순 급우와 2001년 7월 즈음에, 우리 공동체에 입성한 것으로 기록에 의하여 전해오고 있다. 급우였던 권순을 만나게 된 것은, 그 전년도 즈음에 초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가서였을 것이다. 얘기 가운데, 내가 공동체 모임과 함께 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것이고, 자연스레 친구는 부군과 더불어 봉사활동을 전개하여 왔었다는 이야기, 그 후에 알게 된 것으로 기억 되는 듯 하는 데, 더 구체적으로는 아이들의 양 부모가 되어서 두세 아동들을 집에서 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기록을 들여다보면서 후에 2002년 연말에는 육상협회의 이름으로 빵을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이 생각이 난다. 그 후에 2003년 2월 20일에 소식지에서는 표현하기를 적십자사금산군제원지구라는 이름으로, 같은 제원면에 있는 밀알의 집과 새터공동체가 함께 점심을 나누는 모임에 청함을 받게 되었으며, 우리는 이동 수단이 없었기에, 군북교회의 한 목사님과 제원구상교회의 홍 목사님의 차량 도움을 시작으로, 매 목요일마다 이 모임을 배설해 주셨으며, 그 다음 부터는 차량봉사를 군북교회에서 도맡아 주시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전부터 그 이름으로 진행해왔었던 모임 이었는데...... 2004년 8월에서야, 류 선생님의 진행하시는 모임의 이름이 “희망의 억덕”이라는 것을...... 경(經)을 그 앞에서 읽어대도 알아듣지 못하게 되는 그 한 마리의 소도, 등을 비비적거려댈 수 있는 언덕 빼기가 있어야 하듯이, 요즈음 절망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에게는, 잡아야 될 한 가닥의 지푸라기라도 있어야 되리라. 그래서 판도라의 상자가 모든 날벌레들은 내어 보내고, 엉겁결에 뚜껑을 갑작스레 닫아대는 바람에, 그 속에서 한 마리의 벌레가 가쳐지고 마는데, 그 한 마리가 바로 ‘희망’이라는 이름을 지닌 벌레를 우리들도 움켜쥐고자 한다. 성서에서도 그 분이 함께 하시기에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입술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는 희망에 거하리니”라고 얘기 하였다(사도행전 2:26). 희망의 언덕에서는, 어버이날 다음 날인 2012년 5월 9∼11일에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공동체에서도 네 분이 함께 다녀왔다.
대전일보에 실린, 사람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해 가시는, 희망의 언덕 류 선생님의 기사를 여기에 옮겨 본다. “금산군 제원면사무소 환경미화원 류상현(50)씨. 그의 가족이력은 남들과 같지 않다. 부인 김권순씨와 대학에 다니는 두 남매를 슬하에 두고도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를 가슴으로 낳아 위탁으로 키우고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부인이 금산군 금산읍의 공원 한켠에서 국수를 말아낸다. “내가 한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며 인터뷰를 고사하는 그가 그렇게 위대해 보일 수 가 없었다. 1962년 제원면 명곡리 첩첩산중 외진마을에 3남2녀중 맏이로 태어나 먹고 살길마저 막막한 지경에 고등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대구 달성공원 앞 철공소 골목의 한 점원으로 들어갔다. 이때가 그의 나이 18살 때. 고향계신 부모와 동생들 생각에 잠 못 이루던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나보다 더 못한 이웃이 훨씬 많지 않을까’라는 의문이었다. 험한 철공소 일을 돕는 틈틈이 알아보던 중 바로 이웃에 양노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이 없는 주말마다 조금의 떡과 과일을 싸들고 찾다보니 어쩌다 일이 있어 들르지 못하면 마음이 무겁더란다. 어려운 이웃에 손을 내밀어 주게 된 계기를 여러 차례 물어도 “그저 과일 몇 알 사가지고 고아원에 가면 초롱초롱 눈망울에 아이들과 함께 뒹굴고 놀다보면 그저 기분이 좋아져서 갔습니다. 지금도 그 아이들의 티 없는 맑은 눈동자를 잊을 수 가 없습니다.”라고 말끝을 흐린다. 2년여를 그렇게 지내다가 방위병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근무 중에도 시간이 나면 위탁시설인 향림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했다. 명절 때는 아이들 3∼4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제사지내는 법을 가르쳐주고 음식도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가정의 소중함도 함께 나누었다. 한번은 데려온 아이들과 시내에서 이것저것을 사 먹다보니 집에 돌아갈 차비마저 모두 써버려 할 수 없이 걸어서 집에 간적도 있다. 군복무를 마친 후 인삼농사와 젖소를 키우는 낙농업을 열심이 한 끝에 가정형편도 점점 나아졌다. 모두가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의 노력의 결과였지만 친구와 이웃의 빚보증으로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그런 그가 인근의 처자와 1988년 결혼을 하면서 두 아이를 낳고 열심히 살아가던 중 우연히 어린이날 TV프로그램에서 한국수양부모협회의 위탁아동에 대한 딱한 사정 이야기를 접하고 고민 끝에 부인과 상의를 하였지만 두 아이와 힘겹게 살아가던 가정형편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년여를 아이들과 아내를 설득, 마침내 2001년 가슴으로 나은 3살 박이 김두치를 위탁 받았다. 2년 뒤인 2003년 첫아이보다 두 살 적은 이신우를 맞아들여 현재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이 되었다.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에 “이 아이들이 우리 집에 들어와 드디어 우리는 가정의 소중함을 배웠다”며 밝기 만하던 표정이 어두워 졌다. “얼마 전 작은애의 생모가 연락이 돼서 아이를 데려가려하는데···. 글쎄 우리 신우가 생모한테 다녀오고 나서 말을 안 해요. 그러더니 어느 날 엄마가 둘이라서 슬프데요. 아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엉엉 울었어요.” 위탁아 제도는 부모들의 이혼이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파괴되면서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울 수 없어 부모들의 생활안정이나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로 한해 위탁가정의 형편에 따라 무료 또는 약간의 보조금으로 양육하는 제도다. 류 씨의 가정도 여러 여건에 의해 아이 1인당 36만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다. 류 씨는 이 돈을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매월 35만원씩 적금을 들고 있으며 여기에 만일에 대비해 월 5만원씩 보험에 가입해 놓았다. 류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2년 재가복지센터 ‘희망의 언덕’이란 동생이 지어준 이름으로 장애우나 어려운 소외계층 돕기에도 월급봉투를 아끼지 않는다. 2003년부터는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을 매주 목요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아내가 정성을 더한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시골로 중증의 장애인을 모시고 오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은 친구 중 한명이 봉고차량을 희사 해준 일이 너무도 고맙다는 류 씨. “아내가 그러대요. 월급 안받아 왔을 때도 살았는데 환경미화원하면서 받는 월급은 밖에서 다 사용해도 된다고···.” 부창부수란 이런 때 쓰여 지는 말일성 싶다. 전액 자비를 털어 금산읍 상리의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축협 뒤 한적한 공원 한켠에서 국수를 말아 낸다. 지금까지 한번 도 거르지 않은 급식소다. “수요일과 목요일은 한 종교단체에서 급식소를 운영합니다. 누가 월요일과 화요일에만 급식을 한다면 금산에서는 밥 굶는 사람을 없어질 텐데 아직 제가 힘이 모자라서 제가 할 수 가 없어 애가 탑니다.” 그는 급식소를 100원의 행복이라고 한다. “국수 원 없이 먹고 100원을 내면 됩니다. 100원도 없으면 그냥 손만 넣었다가 빼도 되고요. 그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도 있지 않습니까.” 류 씨는 장애우들과 함께 8년간을 바다 나들이를 한다. 3년째 장애인 가족, 노인 한마당 큰잔치를 펼쳤다. 희망의 언덕에서 준비한 사랑의 김치은행은 1250포기의 배추를 절이고 사랑의 양념을 버무려 낸다. 그는 이런 일들을 해내면서도 손사래를 쳐가면서 한사코 알려지기를 꺼려한다. “저는 아직도 제가 할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사단법인을 꾸리려 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의 큰 언덕에 기대어 비빌 언덕을 주고 싶습니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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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예성만 김진구 박성찬 조창봉 이은주 김복순 지명수 권희숙 채경일 주송례 진영택 김정화 박소웅 박정임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이삭 박종만 박병민 진선미 박한솔 박진솔
* 여러 가지의 육신과 정신적 아픔 중에 있는 새터공동체 식구들의 건강한 몸이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세요.
* 금산군 제원면의『희망의 언덕』(회장:류상현 선생님)에서는 2012년 5월 9∼11일에,「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장애인들을 모시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동체에서는 몸이 많이 불편하신 여섯 분이 참여하려고 하였으나, 몸이 예전보다 더욱 불편해진 박종만 선생님과 치료차 거주지를 옮겨간 최성재 군이 참여를 못하게 되어, 네 분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못 가신 두 분과 비교적 건강한 다른 분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 봅니다.
* 2012년 5월 13일에 신평교회 최영득 장로님께서(충만육묘) 고추.가지.오이.토마토 등의 육묘를 전해주셔서, 다음 날인 비 내리는 월요일에 심었으며, 5월 20일에는 살림교회에서(박상용 목사님) 오셔서 지주목을 박아 주시고, 풀매기를 해주셨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금성교회.충전교회.반석전원교회.수영교회.신평교회.김기홍.진명구.정무래.최영애.라홍채.박종만.이은주.양오석.채윤기(박현실).임영호외1인.주식회사EG(이광형).그리스도의집(금산파리바게트.옹인숙.3회).김복순.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7인).동춘교회6여전도회.대덕교회.신건태.오미순.금산주부클럽(4인).사랑의쌀나눔공동체(장진성).김용환(최정숙).배석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2인).금산경찰서수사과지능범죄수사팀(전우암외1인).금산군북초등학교자모회(3인).쎄븐미용실(손연화).오정교회(최세영).금산군모란회(5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