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모두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돈으로 치뤄졌다. 만일 미국과 서방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이말은 만일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금액을 줄인다면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쟁이 처음 발발하자 마자 필자는 러시아가 군사전쟁과 경제전쟁의 이중전쟁을 구사하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제까지 군사전쟁에서 러시아는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러시아가 압도적인 우위를 달성했다고 말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전쟁을 이끌고 갔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전쟁초기의 실패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전쟁수행방식을 적용했다. 우크라이나의 병력과 장비를 최대한 많이 살상하고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약 50만명이상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군의 1/10 정도 피해를 입었다고 서방 언론은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피해규모는 그것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군의 전사상자 중 상당수는 중앙아시아의 용병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실제 러시아군의 피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자료는 전쟁이 끝나고 나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이 6월초순부터 시작된 반격작전을 고집스럽게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전사상자는 약 8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들어서 우크라이나군의 피해규모가 더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전과를 거두었다는 라보티노와 바흐무트 지역에서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군이 제한된 돌파를 허용하고 이를 이용하여 화력으로 집중타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군사적으로보면 더 이상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을 유지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무모한 공세를 계속하는 것은 두가지 정도의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첫째는 반격작전을 중지하면 러시아군이 공세로 전환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공세작전을 방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과 서방의 군사비 지원을 위한 것이다. 공세를 계속하지 않으면 미국과 서방이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매우 영리하게 전쟁을 수행했다. 우크라이나 군의 병력과 장비를 살상 및 파괴하고 미국과 서방이 지원한 장비와 무기를 집중타격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을 차단하여 경제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제대로 수출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곡물 밖에 없는데 그것을 막아버린 것이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서유럽 국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부족한 식량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에 적극적인 것은 만일 곡물을 제대로 들여오지 못하면 자국의 식량문제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러시아의 경제전쟁, 즉 미국과 서방의 과도한 우크라이나 군사비 지출로 인한 부작용 초래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 동구권 국가들중에서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든든한 우방국이었으나 이제는 반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돌아섰다. 전쟁이 장기간 계속되면 그 누구도 견디기 어려워진다. 경제가 악화되면 대중들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영국이 우크라이나 곡물수출에 적극적인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BBC 뉴스의 9월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회는 지금까지 약1100억달러의 지원을 승인했다고 한다. 해당지원 금액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군사 원조 496억달러 경제적 지원 285억달러 인도적 지원 132억달러 미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 184억달러
백악관은 8월9일 기준으로 할당된 자금의 91%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현재 의회에 군사 지원 140억달러를 포함한 추가 지원 240억 달러를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번 미의회의 셧다운 이슈중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지원문제였다. 공화당 중심의 미하원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한 것이다. 셧다운을 회피하는 조건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문제에 대한 미공화당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정확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예산지원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사비의 경우 지금보다 3/4정도가 줄어들 수도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EU와 독일 영국등이 지원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미국이 빠진 자리를 메꾸기 어려워질 것이다.
돈이 없으면 전쟁을 계속할 수 없다. 장기전으로 가는 가장 큰이유는 상대방의 돈을 말리기 위해서다. 미국 국채가 34조달러로 급증한 상태다. 1년 이자가 미국 전체 국방비만큼 나간다. 미국이 만일 앞으로 계속 우크라이나에 지금처럼 돈을 쓴다면 미국도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전쟁이후 휘청거렸던 이유는 전쟁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 미국은 파산할 수도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독일과 영국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영국은 내년도에도 계속 전비를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결정은 현 집권당인 보수당의 지지기반을 심각하게 훼손하게 될 것이다. 다음 선거에서 영국 보수당은 정권을 내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보수당은 지지율 하락으로 24년 10월경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고 한다. 아마도 24년 말까지 전쟁이 계속된다면 영국 보수당은 정권을 상실할 것이 분명하다. 독일은 지금 선거를 하면 집권 사민당이 바로 패배한다. 이미 독일은 극우정당이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독일 사민당의 붕괴는 시간문제이고 사민당이 붕괴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중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일 내년 말까지 전쟁이 계속되어 미국과 서방이 전비를 계속 지불하는 상황이 된다면 미국과 서방은 동반몰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경제전쟁이란 측면에서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거의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은 돈이 없어 전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