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라이딩을 하니라 지하철을 자주 타다보니,...
지하철 내의 이런 저런 풍경이 많이 보이는데,...
시끌법석인 아자씨 아줌니들이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면,...
귀여운 얼라들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자세히 관찰을 하게 된다.....
아마도,... 손주 볼 때가 다 되었나보다,.... 에그머니~
어제는 팔당행 기차를 탔다....
맨 앞칸 자전거 전용 칸이 있어서 아조~ 편리했다....
자전거를 거치하고 앉아,... 두리번 거리다가,...
맞은편에 향긋한 캔디 냄새를 풍기는,.... 한 꼬맹이를 발견했다...
젊은 부부가 서너살 되어 보이는 딸내미를 델꼬 놀러가나 보다....
에고 이쁜거.....!!!
어쩌다가 꼬맹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 일가족은,... "누구~딸?" .....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빠가 말했다...... "수빈이는 누구~딸???"
꼬맹이는,.... "아빠아~ 딸!!".... 그랬다.
엄마가 말했다...... "수빈이는 누구~딸???"
꼬맹이는,..... "엄마아~ 딸!!".... 그랬다.
그들의 놀이는,... 한두번으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어쩌다가 꼬맹이와 눈이 마주친 내가,..
주책없이,.... 불현듯 물었다.
"수빈이는 누구~딸??"
꼬맹이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자씨이~ 딸!!"
나는 언능 들쳐 업고 도망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지하철 내의 사람들 모든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그냥 있기가 뻘쭘하고,... 거시기~ 해서리,....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를 쥐어주며 말했다....
"이걸루 사탕 사먹어라~!!"
그런데,....
꼬맹이가,... 대따 큰 소리로,.... "에이~~~~!!"...... 그랬다.
사람들이 키득 거리며 웃는다...
우위쒸.....
마침,... 다른쪽 주머니에 있던,.... 천원짜리를 언능 쥐어줬다.....
이번에도,.... 꼬맹이가,.... "에게게~~~~!!"....... 그랬다.
사람들이 또 웃는다,....
무쟈게 쪽 팔렸다.
어쩔 수 없이,... 지갑을 열어서 만원짜리를 하나 꺼내어 줬다.
꼬맹이는 히죽 웃었고,... 옆에 있던 애 엄마가 말했다...
"어머머머~~~~,... 수빈아..... '감사합니다!!'.... 해야쥐~!!!"
애 아빠는,.... "뭘~ 이러케까지....." 라고 말 했으나,...
말은 그러케 하면서도,... 사양하거나 돌려줄 뜻은 절때 없어 보였다.
나는,... 이 가족을,.... "지하철 상습 슈킹 사기단"....이라 본다.
오늘도 쓰잘때기 없이 주접을 떨다가,......
이러케,.... 꼬맹이 가족에게 사탕 만원어치를 슈킹 당했다.............
쩝쩝~
그래도,....
오늘 아침,....
코끝에서 향긋한 캔디 냄새가 폴폴~난다!!...... ㅎㅎ
첫댓글 말값 만원에 회원님들 저녁 접대에...
역시 ceo답게 통큰 기부행사로 석가탄신일에 지비를 배푸샤 사업 번창 할걸로
생각 합니다....혹시 어린인이 유괴범(?)으로 몰리지 않아 다행 입니다...
아 정말 복받는 하루 였읍니다 회원님들 저녁식사비 꺼정 책임을 졌다니 뜻깊은 날에 뜻깊은 보시를 하셨군요
이제 그것보다 열배 아니 몇배 다시 돌아오는것 주워 담을 일만 남았군요 단지 그 딸내미 진짜 딸(?)아닌가요
에쎄이 한 편 본듯..
소설을 쓰셨으면 조엔롤링인가 뭔가 저리가라 였을거 같은데요? 보물 고만찾으시고 진로 바꾸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좋은 아저씨로 자리매김하신 값 치고는 쌉니다. ㅎㅎㅎ
ㅋㅋ...재밌게 잘 읽었습니다..애기가 벌써 돈을 알다니..씁쓸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