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용으로 타는 픽업트럭, 찻값 1억원인데 세금은 3만원
적재용량 1000㎏ 이하 화물차, 年 세금 2만8500원
취득세 적고 개소세는 면제… 업체는 얌체 마케팅
박진우 기자
입력 2023.02.26 07:00
국내 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픽업트럭 판매가 늘고 있다. 고급 픽업트럭은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지만, 국내에서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8500만원에 불과하다. 픽업트럭을 판매하는 회사도 세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비싼 차에 불필요한 세금 혜택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MC 시에라. /한국GM 제공
GMC 시에라. /한국GM 제공
한국GM이 판매하는 GMC 시에라는 차 가격이 9350만~9500만원이다. 회사는 이 차를 프리미엄(고급) 픽업트럭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세금은 국내 규정에 따라 1년에 2만8500원만 내면 된다. 화물용량이 1000㎏ 이하인 비영업용 화물차는 한 대당 연 세액이 2만8500원으로 고정돼 있다.
국내 자동차세 규정은 비영업용 승용차일 경우 1000㏄ 이하는 ㏄당 80원, 1000~1600㏄는 ㏄당 140원, 1600㏄ 초과는 ㏄당 200원의 자동차세를 낸다. 배기량 6162㏄의 시에라가 승용차로 분류된다면 1년 자동차세가 123만2400원이다.
6350만~7990만원인 포드 레인저도 화물차로 분류돼 2만8500원의 자동차세만 낸다. 레인저는 1996㏄ 배기량을 갖추고 있어 승용차였다면 39만9200원을 내야 한다. 8130만원인 지프 글래디에이터(배기량 3604㏄) 역시 승용차 세금(72만800원)이 아닌 화물차 세금이 매겨진다. 배기량 3649㏄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승용차일 경우 72만9800원을 내야 한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스텔란티스 제공
지프 글래디에이터. /스텔란티스 제공
이들 화물차는 개별소비세(차 가격의 3.5%)와 교육세도 면제된다. 취득세 역시 승용차(7%)에 비해 낮은 5%다. 9500만원짜리 시에라의 취득세는 475만원으로, 차 가격이 2000만원 이상 저렴한 승용차보다 적다.
픽업트럭은 국내 레저 인구 증가와 함께 판매량이 크게 뛰었다.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한국GM이 GMC 시에라와 쉐보레 콜로라도를 판매하고 있다. 포드와 지프도 각각 레인저(와일드트랙·랩터 등 2종), 글래디에이터라는 이름의 픽업트럭을 판매한다.
이들 픽업트럭은 보통 캠핑, 서핑,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주로 활용하지만, 국내에서는 별도 분류가 없어 화물차로 취급한다. 픽업트럭을 파는 회사들은 화물차로 설명하지 않고, 고급차로 포장해 마케팅한다. 로베르토 럼펠 한국GM 사장은 시에라에 대해 “(시에라는) 프리미엄, 럭셔리차를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에 ‘진정한 아메리칸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차다”라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자동차 회사가 픽업트럭을 짐차보다는 레저에 특화된 아웃도어차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용도에 맞는 자동차 분류와 과세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미국의 경우 이런 픽업트럭을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묶어 화물차가 아닌 경(Light) 자동차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도 분류 체계를 정비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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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2023.02.26 08:33:49
불공평한 과세기준은 수정하는게 옳다고본다.10년 넘은 자동차도 30여만원 인데 저렇게 비싼차가 적재함이 있다는 이유로 세금을 덜내는것은 조세형평에 맞지않는다.오래된차 세금 낮추고 용도가 레저인차는 상향조정이 맞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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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
2023.02.26 08:40:19
간단해! 차가격을 일차적 기준으로하고 다른 조건은 부수적으로 세금 먹이면 되는데 이걸 안바꾸니 문제가 생길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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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규
2023.02.26 08:36:26
국회는 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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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균
2023.02.26 10:05:23
놀면서 돈주는 유일한 곳 국회의원이라는 쓰레기 종자들
오경한
2023.02.26 09:20:59
이게 나라냐? 올해안으로 법을 고쳐라 쿡케넘들 싸움만 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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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
2023.02.26 10:13:38
민주당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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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균
2023.02.26 10:03:39
공정과세 정말 인가요 구입가격에 맞는 과세가 자동차에만 적용안하는 지구상에서 이상한 나라 국세청은 화성에서온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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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2023.02.26 10:38:22
법은 있는자들을 위주로 제정되어 있는것 같다 수도권 지하철이 도대체 몇호선인지? 지방에 지하철있는곳이 몇곳인지? 재산세는? 수도권처럼 생활하기 편하게 해주면 왜 수도권을 고집하겠는가 부유하고 권럭있는 자들이 거의 대다수 수도권에 생활하니 지방을 업수이 여길수밖에 더 있겠는가 심지어 지방단체장도 생활근거지를 수도권에 두고 있는자도 있는것같은데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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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완
2023.02.26 10:34:54
전시에 징발 조건 붙이면 좀 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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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연
2023.02.26 12:12:01
소득세는 하위 40프로 인구는 면제인 건 알지? 얌체 인구가 40프로라고. 국회는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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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2023.02.26 11:04:31
레저용 트럭이란 항목 신설해서 세금 혜택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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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락
2023.02.26 10:55:24
주행세는 유류세에 반영되었다. 자동차(세)는 보유 재산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찻값에 따른 과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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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천
2023.02.26 10:50:07
한국의 차량세를 산출하는 제도가 어처구니 없는 바보같은 방법이다. 차값으로 세금을 내야 하는데 용량이나 다른 방법으로 세를 산출하니 아무리 비싼 차라도 4 기통이면 엄청나게 싼 세금이 산출된다. 병 신 들 아닌가? 왜 이런건 고치지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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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2023.02.26 10:44:41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속도로 주행차로 위반 신고 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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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식
2023.02.26 11:31:41
국회나 공무원들 복지부동이구만 도대체 상식적으로 이해가안되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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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홍
2023.02.26 11:16:56
이런 비 합리가 전신만신에 깔려 있는데도 저 머져리 국회라는 존재는 비 합리의 대표로 계속 굴림하고 있으니 기가 찬다. 요즘 교통장관이 잘하고 있던데 이것도 고쳐라, 아울러 주행세로 바꾸라, 일주일에 한번도 잘 쓰지않는 사람과 하루도 쉬지않고 사용하는 사람의 세금이 같다면 이것 또는 얼마나 비 합리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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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고암
2023.02.26 10:18:08
저게 꼼수같아 보여도 미국 화물트럭 맞긴 함. 트럭 만드는 회사에서 작게 만든 것일 뿐. 더 큰 모델은 짐나르는 용도로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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