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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A업체, 베트남 한 동일한 업체에서 수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의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베트남산 꿀 수출가격은 세계 최저가로 한 베트남 양봉협회 관계자는 `17년 베트남산 꿀 수출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1.22유로(한화 1,825원/kg (24년 10/19 환율) 수준이라고 언급했는데, 세계 꿀 수출국 2위인 뉴질랜드의 꿀 수출가격 23.25유로(한화 34,849원/kg(24년 10/19 환율)에 비하면 상대도 안되는 최저가 수준이다. (2021년 4월 12일자 베트남 양봉산업 보고자료 인용)
베트남의 기후는 지형, 고도 및 위도에 따라 7개의 독특한 지역으로 나뉜다. 북서부 지역인 라이쩌우 (Lai Chau), 손라 (Son La) 및 디엔비엔 (Dien Bien) 성이 포함된 곳의 기후는 시원한 아열대 고원 기후다. 여름은 평균 기온이 28도로 따뜻하고, 가끔 비가 온다. 이곳의 가장 추운 겨울 평균 기온은 10도 정도다.
베트남 남중부인 다낭 (Da Nang), 꽝남 (Quang Nam), 꽝응아이 (Quang Ngai), 빈딘 (Binh Dinh), 푸옌 (Phu Yen), 칸호아 (Khanh Hoa), 닌투안 (Ninh Thuan), 빈투안 (Binh Thuan) 성은 가장 쾌적한 지역으로 연평균 기온이 25~27도고, 가장 추운 달이 평균 22~25도, 가장 더운 달이 28~30도다. 북중부 해안에 비해 가장 추운 달과 가장 더운 달의 기온 차가 매우 작다.
(사진 설명 : 2024년 식약청의 수입식품정보마루 수입통계에 보고된 A업체의 베트남산 사양벌집꿀 신고기록)
이처럼 양봉을 하기에 최적의 기후조건을 가진 베트남에서 천연꿀이 아닌 사양벌집꿀이 수입되고 있다.
2014년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43%였던 베트남산 천연꿀 관세는 매년 16.2%씩 감축되어 2024년 현재의 베트남산 천연꿀 관세가 고작 81%까지 내려왔는데도 베트남산 사양벌집꿀이 수입 단계에서 정해진 성분 기준 검사 외에 다른 유해성 검증 절차없이 수입되고 있어서 국내 양봉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환기(喚起)가 요구된다.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청)의 수입식품정보마루 수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A업체는 올 1월 24일, 2월 21일, 3월 13일에 베트남의 한 동일한 업체로부터 사양벌집꿀을 수입했다. 식약처에 문의한 결과 수입량은 공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아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국내 상황으로 미루어 상당량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 설명 : 올 초에 베트남산 사양벌집꿀을 수입한 A업체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검사결과지. A업체 홈페이지 인용)
전반적으로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에서 널려있는 밀원으로 천연 양봉이 가능한 베트남에서 사양꿀을 수입(?)했던 A 업체의 홈페이지에는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행한 ‘수입식품등 검사결과’지(위 사진)가 공개되어 있다. 검사대상 품목은 베트남산 야생벌집꿀로 탄소동위원소비율이 무려 –26.1%에 이르는 최상품이다.
문제는 꿀과 함께 수입되는 꿀벌이 만든 천연 벌집(소비)에 대한 검역기준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이 농림축산검역본부 김정희 본부장에게 양봉 소비 지정검역물에 대해 질의하자 김정희 본부장은 “양봉 소비는 지정검역물로 검역을 받지만 벌집꿀은 식품으로 분류돼서 검역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식약처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 당국에서 수입 벌집꿀에 대한 검역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유성근기자 beekeepingtim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