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하는데 하루하루가 이렇게 빨리 지나가니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 작년 말 '작은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부터 작은 습관을 기르기 위해 새벽 명상과 체조로 아침을 시작한다. 불과 한달됐지만 몸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몸이 좋아진 이유 중 하나는 약 8개월간 계속하고 있는 해독주스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토마토와 브루콜리, 당근 , 양배추를 생수로 끓이고, 바나나, 사과와 함께 믹서기에 갈면 약 3컵이 나오는데 2컵 정도는 공복에 마시고 1컵은 남겨 냉장고에 넣어뒀다 저녁 공복에 먹는다. 아마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더 많이 몸무게가 줄었을 것이나 지금 약 5kg이 빠졌다. 아침 그날 할 일을 메모지에 적고 영어회화 공부를 위해 메모를 하여 차에서 테이프를 듣고, 시간 날 때마다 메모지에 적어 둔 단어를 외운다. 전에는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단어들이 요즘엔 그래도 제법 빨리 기억되어 재미가 있다. 그러니까 금년 목표인 명상과 영어회화는 아직은 계속되고 있어 이제 곧 생활화되지 않을까 자신해 본다.
자신의 가치는 남이 정한 게 아니라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삶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과 연륜을 토대로 더 발전적으로 변화시켜 나간다면 좋은 인생이 되리라 생각된다. 세상에 태어나 학업을 계속할 때까지를 인생 1막이라고 한다면 60세 정도까지 일하는 시기를 인생 2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며, 다시 인생 3막이 시작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 3막을 준비하지 않아 그 아까운 시기를 허송세월로 보내며 귀중한 경험이나 연륜을 헛되이 버리고 만다. 물론 나 역시 젊은 시기에는 대개 평균수명을 60-70세로 생각하여 인생 3막에 대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아사망율이 낮아지면서 인간의 수명이 갑작스레 연장되면서 인생 3막에 대한 준비의 필요성이 크게 되고 인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연말정산을 두고 봉급생활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역사적으로 세금문제로 인하여 나라가 망한 경우가 많다. 어찌보면 세월호 사건이 훨씬 가슴 아픈 일인데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 또는 방관했던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가 되자 분노한 것이다. 사회가 불의에 침묵한다면 그것은 죄를 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지성 사르트르는 '지식인이란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자유, 선과 진실, 인류보편적 가치가 유린당하면 남의 일이라도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간섭하고 투쟁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곧 내가 직접 당하는 설움도 크겠지만 사회의 정의와 자유와 인권이 침해 당한다면 그것은 곧 머지않아 나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역지사지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 나랏일에 대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순간, 그 나라는 끝장난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루소의 말을 잊지말아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맘대로 먹을 수 없고, 여행을 가려 해도 맘대로 갈 수 없으며, 입고 싶은 것을 살 수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부의 불평등은 사회의 갈등을 만들어 내게 된다. 지금과 같은 부의 편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구성원 간의 간격은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의 세습 역시 마찬가지다. 열심히 일하면 없었던 사람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되어야지 기회가 없는 사회가 된다면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공유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자유와 동시에 평등이 인간 삶의 핵심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5일 시무식 대신 경영전략회의가 있었다. 8일에는 광주에서 신년인사회가 있어 내려갔다가 언론사 간부들과 저녁을 하고, 9일에는 고교 동창모임에 참서하고, 10일엔 후배들과 운동을 했다. 11일청자연에서 점심을 하고 축령산에 올랐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진영이는 멋진 눈사람을 만들고 개띠라서 그런지 눈에 누웠다. 달리고, 눈을 뭉쳐 던지고 신바람이 났다.
12일 새벽 6시 마니산에 올랐다. 회사의 수주기원제다. 작년부터 마니산으로 왔다. 그전에는 태백산을 올랐는데 작년에 보지 못한 해돋이를 봤다. 나야 산 정상에서도 해돋이를 많이 봤지만 대부분이 처음이라 매우 신기해하면서 금년에는 대박이라면서 환히 웃는다. 13일 서태종 후배의 금감원수석부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저녁을 이학영의원 등 몇 사람과 했다. 14일은 서울동창회 신년인사회가 세종호텔에서 있어 참석하고, 17일은 전대동창산악회 정기총회 겸 시산제가 무등산에서 있어 참석하고 회장에 다시 추대되었다. 저녁에는 산하회장 이취임식이 있었고, 18일은 혼자서 금당산을 일주했다.
22일은 대전 출장을 다녀와 저녁에는 지인들과 새해 모임을 갖었다. 23일 LH오리사옥에서 온누리부동산 포털 착수보고회가 있어 참석하고 24일은 진영이와 스케이트장을 다녀와서 부근 공원에서 축구를 하고 저녁에는 큰 아이가 결혼할 사람을 소개하겠다고 해서 함께 식사를 했다. 25일은 골산회 정기산행을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코스에서 가졌다. 하산길에 진영이와 동물원을 구경하였다. 26일은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오찬을 하고, 저녁에는 지인들 모임에 참석했다. 29일 대전에서 동문들과 만나 저녁을 하고 집에 오니 1시가 넘었다. 오늘은 저녁약속이 있어 광주는 내일 아침 일찍 내려가야 겠다.
진영이의 방학이 끝난다. 담주부터 개학을 한다. 방학동안 스케이트와 수영장을 보냈다. 그 중간에 태권도 도장도 다니고 체력이 어른 못지 않다. 이제 10살이 되어 제법 어른스러워 졌다. 혼자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걸 보니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