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목) 09:40 송양초등학교앞에서 여닐곱명이 웅성거린다.
통상 주말도보와는 다른 풍경이다.
“체조선생님 나오세요”, 이런 풍경은 없다.
대신에 날씬한 체격의 인텔리 여성 진행자께서 ‘신사임당 길’ 내역과 ‘위촌리’ 유래에 대하여 설명하신다. 중년여성에게서 볼 수 있는 넉넉한 뱃살은 찾아볼 수 없다.
오늘 도보는 ‘근육 워밍업’ 대신 ‘두뇌 워밍업’으로 시작한다.
숲길로 들어선다.
꽃과 나무에 대한 해설이 계속 이어진다.
해설에는 아랑 곳 없이 대열 후미에서 연신 샤터를 눌러대는 회원도 있다.
하긴 숲 이야기 듣는다고 밥이 나오나 근육이 단단해지나...
숲에 취하고, 봄바람에 취하고, 경치에 취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윽고 2시 쯤에야 식당에 들어선다.
남성회원님의 인생사가 펼쳐진다.
요지는 퇴직후 부부관계 변화상이다. : ‘퇴직 후에는 부인한테 무조건 살살 기어야 하며, 하루 세끼 먹는 3식이는 가장 가증스런 인간이다.’
죽서교를 지나 계속 걷다보니 썬글라스를 착용한 멋쟁이 회원이 등장한다.
모두들 반가워 한다.
오죽헌 앞에 멋진 카페에서 한두명도 아닌 일행 모두에게 커피를 사주신다.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멋있는 분인줄 몰랐다.
오죽헌 정밀답사가 이루어진다.
여성 진행자와 ‘달가듯’님이 실력 발휘한다. 환상콤비이다.
강릉에 살면서 강릉을 이렇게 알아보기는 처음이라고 모두들 이구동성이다.
‘달가듯‘님이 차분하지만 신념이 찬 어조로 말씀하신다. : ‘고대에는 강릉자체가 중앙에 예속되지 않은 별도의 왕국이 아니고서는 강릉의 역사나 문화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어 예술인촌을 방문하여 분위기에 흠뻑 젖고는 5시경 일정을 마무리한다.
도보는 자유의 동의어라 한다. (자크 리카리에르 ‘길을 가며’에서)
도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
테마도보는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신을 비우며 관용과 세상에 다가가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 같다.
첫댓글 산촌님, 오늘 지냈던 일정을 산촌님의 관점에서 다시 보았습니다.
또 도보가 자유의 동의어라는 말씀이 도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요.
넘 좋네요.
오늘 어찌 보면 길 위에서 자유를 누렸습니다.^^*
함께 해서 넘 즐거웠습니다, 산촌님~
모두가 동참하여 테마걷기의 품격을 한껏 높이는데, 저만 염치없이 무임승차해서 죄송한 마음에 후기를 간단히 올렸습니다.
하나의 길을 걸으며 다름과 같음이 함께있음을 산촌님의 글에서 느낍니다.
멀리서 오시는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달가듯님은 강릉을 사랑하시고 가장 강릉적인 분이라는 강렬한 풍취를 내품습니다.
아싸~ 제가 듣고 싶은 말 다들었어요ᆞ
날씬하고~ 뱃살 없고~**ㅎㅎ
산촌님의 즐거움에 신이나고 신났던 하루~
같이할수있어 즐거웠습니다!
좀 자주봅시다. 하긴 스타는 먹구름낀 사이로 잠시만 볼수 있다하니 어쩌겠습니까 ? 나훈아 버전이지만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산촌님
성의없이 후기를 작성하여 죄송합니다.
사랑초님을 조명할 기회가 생기기를 기대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후기 멋집니다
함께한 시간 넘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 열어 가시길...
멋진 인생길 한가운데 계시는 뱅기옵빠님!
자주 인생상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