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산회 제 68차 정기산행
1.일시:11월 16일
2.산행지: 경주 기림사~토함산~불국사 주차장(10.7KM)
3.참가인원: 47인
4.날씨: 구름후 햇빛
5.일정: 7시 시약출발
7시 30분 성서 홈플러스
7시 30분 경산 휴게소 아침식사
10시:기림사주차장~용연폭포~불령봉표~수렛재(400m)~
모차골~추원사~추원마을
13시 추원리 노인회관 마당에서 점심식사
14시 백년찻집 통과
15시 30분 토함산 정상(746m)~석굴암~불국사주차장
17시 부성식당(054-745-2258)에서 하산주
19시 30분 대구로 출발
2014년 갑오년도 달랑 1장을 남겨두고 이 한해도 어느덧 말미이다
황량한 가을,, 바람이 몰아쳐 길가 은행잎 다 거두어가고
늦가을 서정에,,사랑할 일도
외로워 할일도 없을 그저 담담하기만 한 계절이다.
이젠 밖으로 향했던 시선과 언어들을 내면으로
돌려야 하는 시간,,
저문 해에,,,
마음조차 스산해지는 이 11월에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약산 68차,,산행신청 이틀만에 정원을 채우고 대기자까지 올라왔다
7시 30분 홈플러스에서 47인 만선을 이룬 서라벌고속은
무서리 내린 길을 헤치고 천년고도경주를 향해
남으로 달려간다.
불국정토를 세우려 했던 원효의 祇林寺에서 김대성의 佛國寺까지
晩秋의 경주의 속살을 들여다 보러가는 길이다
지역으로부터 가장 짧은 거리의 접근탓으로
빠른 진행을 해야 하기에 탑승하자 애랑총무님은 바로 진행에 들어가고,
경산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다
오늘 아침 스폰은 신종태선생님이시다
박대준회장님께서는 점심 찰밥세트와 떡을 스폰하셨다.
경주톨게이트를 지나자 바로
양산에서 개업중인 효대약대 28회동기 신정숙선생이
30여분간 기다림으로 꽁꽁 언손으로 귤한박스를 들고 올라선다.
이윽고 보문단지에서 감포로 4번 도로를 타고 20여분간 가더니
기림사를 앞두고,
이번엔,,봄향기님의 부군께서 우리에게 황남빵을 올려주신다..
넉넉한 스폰탓에 우리 배낭은 작아지고 있다.
경주시 양북면 호암리 함월산 기슭 불국사의 末寺,,,
달을 품은 산이라는 含月山아래 고즈녁히 앉은 기림사
643년 天竺國의 승려 光有가 창건하여 임정사라 부르던 것을
元曉大師가 중창하여 머무러면서 기림사라 개칭하였다 한다
경내에서만 머물러도 한참을 보겠는데
10KM이상을 달려야 함에 함월산을 향해 난 문을 통해 산속으로 숨어든다
(함월산이 품고 있는 절은 골굴사와 기림사이다
골굴사는 스님들의 무술연마로 유명하다)
오랜세월 흘러온 물소리 거스러며 오르는길,,
길아래 龍淵으로 굽이 폭포가 아래로 펼쳐지고
푸른 하늘금과 맞닿은 절정을 넘긴 晩秋를 한껏 느낄 즈음
용연폭포를 지나면서 ‘왕의 길’표지판이 나타난다
여기서 B조는 하산하여 추령재에서 토함산을 오를것이다.
오랜만에 참석한 용주회장님 B조로 가시고 신.조,,,
김,성,,, 김,김,, 커플은 B조로 가신다.
오늘 B조장은 김광기 고문님이시다.
A조 19명은 수렛재~모차골~추원마을까지를 더 걸어 추령재에서
토함산을 올라야 한다.
용연폭포에서 900m거리의 오르막을 오르자 고개 만등에서
불령봉표가 있는 산능선을 오른다
마치 버려진듯 비스듬한 바위에
연경묘 향탄산 인계하 불령봉표(延慶墓香炭山因桂下 佛嶺封標)"라고 적혀져 "조선 순조의 아들 연경의 묘에 쓸 목탄을 생산하기 위한 산이므로 임금의 명 없이는 출입을 못한다"는 것이다,,
만돈 한학자는 그 글귀를 풀어서 설명하고,,이어지는 박학한 한문강의..
오늘 A조앤,애랑회장, 만돈, 선업 홍익회멤버와 모두 출동하셨고
전회장님, 금회장님 오늘 A조이다.
오랜만에 동기 정숙이와 참석 기념으로, 미경선생도 A조에 합류하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담소를 나누면서 걷는 길..
키낮은 야생화는 이미 낙엽덤불속으로 내년 봄을 위해 몸울 숨기고,
굴참, 졸참, 신갈 등 참나무 수종과 당단풍
생강, 초피, 누리장 나무는 이미
그 푸른 잎이나 그 향이 이미 퇴색되어
며칠전 센 바람을 맞은 낙엽비가 수북이 쌓여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 더미를 뿌리면서 11월 달력 화보도 찍어보고,
너른 바위가 나타나면 쉬기도 하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이 만추의 산에서 선업선생과 박대환 회장님의 song battle이
벌어지면 제격인데,,,B조로 가신 박회장님을 아쉬워 한다.
기림사~수렛재~ 모차골까지
신라 31대 신문왕이 삼국통일을 이룬 부왕인 문무왕의 장례와
감은사를 찾을때 오가던 고갯길로 호국행찻길,,,일명 ‘왕의 길’을 오늘
우리가 답사하러 나섰다.
마차가 다니던 모차골에서 기림사 바위위 용연폭포까지 왕복 9km구간,,
역사속 많은 얘기들이 이 길에 녹아있다.
용성국의 왕자인 석탈해가 신라로 짐입하던 길이요,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장례행차길이요,
신문왕이 용이 되신 부왕인 문무왕에게 하사해주신 玉臺와 萬波息笛을
얻기 위해 행차하던 길,,
용이 된 왕에게 신라사적을 누천년에 이어가기 위해 비젼을 모색하던 길을
우리 약산이 어떤 인연으로 이길을 걷고 있는가?
바작바작 수북이 쌓인 떡갈잎
눈물없는 사랑은 진실이 아닌 듯,
된서리 맞은
단풍잎 이미 절정을 넘은지 오래
무성하던 잎새들 지난밤 바람에 다 떨궈내고
듬성듬성 담은 나무에 새 한 마리 마치 위로의 말인 듯 지저귈 뿐
이 산속은 낙엽더미를 오가는 발길 소리뿐이다.
모차골을 내려서면서 갑자기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맞는다.
이 간사님께서 무전을 보내자 산대장님팀은 추원마을 경로당 마당에서
중식중이시란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내려 닿는길,
이 산속에서 집을 만나자 모두 신기해 한다.
주변에 운치있는 펜션을 지나면서
금회장은 내년 임원워크샵 장소로 기획하는듯하다
모차골,,추령재까지는 설렁설렁 편한길이다
잘익은 감이 주렁주렁 그냥 달려 있어,
올핸 까치에겐 꽤나 행복한 겨울이 기다리고 있다.
13:00 추원마을 경로당 마당에서 기다리시던 산대장팀과 함께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서,맛있는 점심 만찬을 즐긴다
밥은 모두 찰밥세트, 갖은 야채와 쌈장으로 최고의 식감을 맛본다.
조금 걸다보니 우리가 지나갔던 경주 감포간 4번 도로를 만나
추령재를 가로 지르고 비탈길을 한참 오르니 백년찻집이다.
이 백년찻집 담장을 돌아서는 순간부터
토함산까지는 롤러코스트를 타야 한다..
된비알을 오를때는 쉬엄쉬엄 작은 보폭이라야 편히 오를 수 있다
속도감에 지쳐 일찍 나가 떨어질 수밖에 없음이다.
내 삶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너무 빠르기 때문이었다
이 산모퉁이에서 내 삶은 비로소 정상속도를 되찾게 될 것이다.
산에는 승낙 없이 들어서서는 잔뜩 받기만 하고 나와도 되는
편한 고향이다
영혼을 숨쉬게 할 수 있는 휴식처,,은둔처이자 구원처이다.
토함산을 오르면서 몇 번을 쉬어가고
조금 높은 곳을 만나면 산아래와 능선의 풍광을 즐기면서,,
몇 번의 롤러코스트를 타고는
15시 30분 토함산(746m)진입이다
동에서 떠오르는 ‘해’를 삼켰다 토했다는 형국의 산세의 吐含山
이미 수천년 역사는 잠잠하고 산정엔 가을 햇살을 받은 억새가
마지막 햇빛을 받아 나부끼고
발아래로 운토종주 능선길과 동쪽으로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가르는
감포와 동해안 수평선이 아래로 펼쳐진다
멀리 운토종주코스인 포항 운제산에서 무장산을 잇는 능선길과
함월산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그리고 토함산까지 긴 능선이 이어지고
첩첩 산군들의 너울대기와
아래로 모차골과 추원사 그리고 추원마을 점심을 먹었던 경로당이 내려다 보인다.
사방이 탁트인 최고봉에서,,이젠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석굴암에서
불국사 주차장까지 빠르게 내려서야 한다
B조는 벌써 불국사 주차장이라 한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고운 단풍단장을 즐길 수 있었다
고운 단풍터널로 11월 마지막 태양이 숨어들고
맘껏 웃고 즐기면서 순식간에 불국사 주차장까지 진입이다.
여기서 신정숙 선생을 저녁도 못챙긴채 보내고,
이젠 하산주 장소인 부성식당까지 가면 된다
한참 밀리는 시간이라 가까운 거리에도 30여분을 달려 부성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상은 차려져있다
갖은 나물밥에 된장찌개,,고등어구이,,동기 강영주가 예약해놓은 곳이다.
거기에 조미경선생께서 문어무침을 스폰하셨다.
맛있게 익은 동동주와 나물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는
몇 번의 건배사를 나누고는(건배구호는 애랑 총무님 작품이다:
건강한 약산! 즐거운 약산! 약산을 위하여!!)
짧아진 해 탓에 이미 바깥은 암흑이다..19시를 넘긴시간,,
대구를 향해서 출발,,
오늘은 홍익회 모두 출두하셨는데
짧은 거리가 너무 아깝다..
왕의 길을 걸었으므로 만돈 MC께서는 1대 회장부터 불러 노래를
청한다..
귀가길 오늘은 역방향으로
시약부터 먼저 들러 한무리를 내리고
홈플러스로 향한다.
평소보다 이른
집에 도착한 시간이 21시 30분
기분좋은 뻐근함으로 씻고는 바로 잠속으로 빠져든다,,
파란 하늘하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낙엽길을 같이 걸었던
두 동기와 약산님들 꿈을 꾸면서,,
첫댓글 늘 봐도 참으로 .... 매사 정성스럽고, 예의가 있는 후기글 이시다.
조작가님의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바쁘신 중에도 특별시간을 내셨네요,..감성적인 표현이 마음 가득히 와 닿는다,..
고도 경주 토함산의 늦가을 스산한 풍경을 멋지게 표현하신다,..조작가님을 따라붙어야 했는데,.B조에 마음이 쓰여
또 못따라 갔다,ㅎㅎ약산A조의 움직임과 조작가님의 만추의 정감을 공감하면서,..후기를 즐감합니다,..
조작가님 수고했어요,..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바쁘실텐데....멋진 산행 후기 올려주셨네요.언제나 조작가님 글을 읽으면 계절에 따른 변화를 섬세한 풍경화 그림그리듯
수채화 물감으로 색체미를 이빠이 살리고 감성 가득넣어서 표현해주셔서 아~하는 탄식과 함께 글을 읽습니다...
덕분에 늦가을의 함월산과 토함산의 운치 다시한번더 느껴봅니다...
산행후기의 "모범답안"을 보는듯 합니다.풍부한 어휘력이 돋보이고~~~~~바쁜중에도 글을 올려주셨네요.앞으로도 계속 산행후기를 올려주시길~~~그래야 A조의 근황도 알 수 있고~~~~ㅎ ㅎ
조작가님 후기를 감상하니 A조의 행적도 상세히 알 수 있고... 아무 생각없이 지나쳐온 풍경들을 다시 되새기면서........제 고향 천년 고도 경주를 이토록 아름답고 멋있게 묘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이 된듯한 착각을 하면서....어쩜 묘미있게 가슴아리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산행후기가 눈물이 날만큼 감동적이네요~천년의 신라처럼 천년의 약산회가 되기를~~경주에 오징어동기들이 있어 더 의미있은 산행이였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