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요약: 잠과 꿈, 욕망과 상상력이 펼쳐 내는 또 하나의 마법 같은 세계.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이 벌이는 한바탕 유쾌한 소동.
아아! 지금까지 내가 읽은 그 어떤 것에도
이야기나 역사로 들었던 그 어디에서도
참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한 적 없었으니
명실상부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소네트를 비롯하여 희극, 비극, 역사극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초기 희극에 속하는 『한여름 밤의 꿈』은 그가 1595~1596년 사이에 완성한 작품으로, 꿈과 환상적인 요소가 많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어 왔다. 셰익스피어는 뛰어난 코미디 창작 능력으로 어긋난 사랑의 운명에 눈물 흘리는 젊은 남녀와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요정들이 어우러져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려 냈다. 대가의 넘치는 상상력은, 한바탕 곤혹을 치른 후 진정한 사랑에 눈뜨는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낙관적이고 희망 가득한 세계를 열어 보인다.
이렇게 그의 유쾌한 풍자와 위트가 십분 발휘된 『한여름 밤의 꿈』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좋으실 대로』, 『십이야』와 더불어 '셰익스피어 4대 희극'으로 꼽힌다. 퍽의 잘못된 계획의 결과로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꼬이며 떠들썩한 소동이 벌어지고, 마침내 다시 퍽이 개입하여 엉킨 세 쌍의 연인이 행복한 결말을 맞는 이 작품은 하루 밤만에 일어난 작은 사건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한편 유쾌한 희극 가운데 비극이 함께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데, 『한여름 밤의 꿈』에서 바틈과 그의 친구들이 극중극으로 선보이는 「피라무스와 디스비」 이야기는 다름아닌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이다. 『한여름 밤의 꿈』과 『로미오와 줄리엣』 모두에게서 드러나는 참사랑은 셰익스피어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주제이다. 그는 『한여름 밤의 꿈』에서는 환상적인 숲을 배경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 냈으며, 반대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마찬가지로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한 주인공들의 진실한 사랑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한편 셰익스피어를 널리 기억되게 만든 데에는 그의 아름다운 언어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희극적인 분위기, 인물의 성질, 내용 등에 따라 운문과 산문을 달리 한다. 그 중에서도 약강 오보격 무운시 (iambic pentameter blank verse)라는 형식으로 된 운문 형식의 대사는 소리내어 읽는 자체만으로도 시적인 운율감과 음악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는 한편 산문에서의 생생함도 놓치지 않는데, 이러한 특성은 그의 작품을 더욱 다채롭게 즐기도록 만든다.
줄거리
허미아는 아버지가 짝지어 준 드리트리우스 대신 라이샌더와 사랑에 빠져 몰래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난다. 드리트리우스와 헬레나도 각각 허미아와 라이샌더를 좇아 오베론의 숲으로 온다. 한편, 요정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를 골려 주려고 부하 퍽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그런데 퍽의 실수로,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는 일순간 헬레나에게 반해 버리고 여왕 티타니아는 말의 탈을 쓴 바틈에게 반해 그의 시중을 드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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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마치 쌍쌍 파티와 같은 코미디다. 라이샌더(Lysander)와 허미아(Hermia)는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는 결혼을 피해 야반도주한다. 헬레나(Helena)는 디미트리어스(Demetrius)를 사랑하지만 그는 헬레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동화의 나라 왕인 오베론(Oberon)은 디미트리어스의 마음을 돌리려고 한다. 그래서 보조 요정 퍼크(Puck)를 메신저로 보내 디미트리어스에게 사랑의 묘약을 전하라고 한다. 그런데 퍼크의 실수로 사랑의 묘약은 라이샌더에게 전달된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라이샌더는 헬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오베론 왕도 계속되는 부부 싸움을 끝내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아내 티타니아(Tytania)에게 준다.
몇 명의 아마추어 배우들이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요정 퍼크가 또다시 이상한 마법을 부려 배우 중 한 사람인 보텀(Bottom)의 머리를 당나귀 머리로 만들어버린다. 웃기는 일은 사랑의 묘약을 마신 티타니아 왕비가 당나귀 머리를 한 보텀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이다.
퍼크는 자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디미트리어스에게 준다. 사랑의 묘약을 마신 디미트리어스가 마침내 헬레나를 사랑하게 된다. 디미트리어스를 줄곧 따라다니기만 하던 헬레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고 이상하게 생각해 이유를 다그쳐 물으면서 디미트리어스와 다투기 시작한다. 사랑싸움은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물론이고 티타니아 왕비와 보텀에게까지 번진다.
싸움에 지쳐 모두 잠이 들자 퍼크가 이들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오베론 왕 역시 왕비 티타니아를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보텀도 자기 모습을 되찾는다. 잠에서 깨어난 이들은 이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퍼셀(Purcell)의 <요정의 여왕(The Fairy Queen)>을 참고하기 바란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 (OPERA 366, 2011. 6. 27., 백남옥)
작가 소개-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엘리자베스 여왕 치하의 런던에서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1616년 고향에서 사망하기까지 37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희곡들은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고전’인 동시에 현대성이 풍부한 작품으로,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크게 희극,비극,사극,로맨스로 구분되는 그의 극작품은 인간의 수많은 감정을 총망라할 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철학까지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전통을 계승하고, 당시의 문화 및 사회상을 반영하면서도,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자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적인 작품들인 것이다. 그가 다루었던 다양한 주제가 이렇듯 깊은 감동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그의 시적인 대사도 큰 역할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남겨 놓은 위대한 유산은 문학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오페라와 같은 문화 형식, 나아가 심리학, 철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도 수없이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