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6:1-28 "내 교회를 세우리니."

[sol2]

내 교회를 세우리니

말씀 / 마태복음 16:1-28

요절 / 마태복음 16:18, 찬송가/135장

우리는 예배 때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합니다. 이 사도신경은 2세기부터 시작해서 4세기경에 만들어졌습니다. 이 신앙고백의 원조가 오늘 베드로의 신앙고백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고백을 축복하면서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교회는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고백은 혼자 했는데 예수님은 공동체를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를 중심으로 우리의 신앙고백에 담긴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장,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1-12)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와서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합니다. 예수님은 그동안 많은 표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표적’은 이적이나 기적과 달리 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동안 보여준 표적은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 구원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들 나름대로 메시야는 이래야 한다. 구원자라면 자신들에게 이런 것들을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들은 예수님께 와서 “또 표적을 보여주세요. 표적 표적...” 표정 타령을 하며 계속 트집을 잡았습니다. 이들은 저녁이나 아침에 하늘을 보고 날씨가 좋겠다 흐리겠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이렇게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고 하십니다. ‘시대의 표적’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적을 통해 바로 예수님께서 그 시대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런 ‘시대의 표적’을 분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4절을 보면, 이들이 악하고 음란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의 악과 선의 기준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선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악입니다. 또 음란도 단순히 성적 타락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두 마음을 품은 것을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는 하나님보다 자기가 중심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뜻과 생각과 계획과 욕심을 먼저 내세웁니다. 그러다보니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표적이 있지만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딴 소리만을 할 뿐입니다. 꿀밤을 주어야 하는데,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이들에게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고 하십니다. 요나의 표적은 그가 사흘동안 물고기 뱃속에 있다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도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동안 무덤에 갇히셨다가 다시 살아나실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구원의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계속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갈 때에 떡 가져가기를 잊었다고 했습니다. 이 떡은 떡 일곱 개와 작은 생선 두 마리를 갖고 사천 명을 배불리 먹인 후에 남은 일곱 광주리입니다. 이 정도면 며칠을 먹을 수 있는데, 왜 이 중요한 것을 잊었을까요? 12바구니일 때에는 12제자가 하나씩 챙기면 되니, 책임소재가 확실합니다. 그런데 7바구니는 서로 누군가 가져가겠지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동책임은 무책임이라고 말합니다. 어찌되었든 제자들은 나중에 이것을 알고 서로 눈치 보며 걱정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6절을 보십시오.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 그러자 제자들은 누룩은 곧 떡이라는 생각에 예수님이 떡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말씀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논의를 했다고 했는데, 사실은 서로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고 논쟁한 것은 말합니다. “요한, 너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그 중요한 떡 바구니 갖고 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럼 베드로는 너는 왜 잊어버렸는데?” 이런 제자들을 향해서 예수님은 “믿음이 작은 자들아 어찌하여 떡이 없으므로 서로 논의하느냐?” 하시면서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고, 칠병이어로 사천명을 먹이고 남은 광주리가 얼마나 되느냐고 물으십니다.

이들이 믿음이 크다면 사실 떡 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은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또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이 현실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을 믿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믿음이 작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지만 계속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걱정이 마음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무슨 말씀을 들어도 항상 현실문제, 자기 생활, 자기 염려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도 잘 깨닫지 못했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큰 그림, 빅피쳐(Big-Picture)도 안보였습니다. 다만 눈에 보이는 떡, 현실만이 이들을 짓눌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어찌 내 말한 것이 떡에 관함이 아닌 줄을 깨닫지 못하느냐 오직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십니다. 그제야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떡의 누룩이 아니라,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교훈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누룩은 자기 생각, 자기가 원하는 메시아, 자기가 바라는 구원 이를테면 자기 그리스도가 있기 때문에 예수님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그리스도, 내가 원하는 구원자, 내가 원하는 은혜, 이 틀이 딱 짜져 있기 때문에, 이 타켓에 주님이 맞추어주어야 하는데, 안 맞으니깐? 안 받아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자기 중심적인 사고 방식, 내가 원하는 바로 그것만을 얻고자 하는 그 마음, 그 생각을, 예수님은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갖고 있으면 예수님을 받아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바로 알고, 예수님이 주고자 하는 그 진정한 구원을 얻으려면 이런 누룩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개인주의 시대에,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 판단이 있습니다. 자기 플랜이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고, 하나님의 마음이고,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것을 알고 수정해야 되는데, 세상의 분위기속에서, 또 살아온 삶 속에서 우리는 늘 자기 중심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런 누룩이 우리 안에 퍼져 있습니다. 과연 제자들은 어떠했을까요? 예수님의 말씀대로 이 누룩을 주의했을까요?

2장, 내 교회를 세우리니(13-20)

13절을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이곳은 갈릴리 북서쪽으로 헬몬산 기슭에 위치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지역을 다스리던 헤롯 빌립은 로마황제 아구스투스를 기념해서 ‘판’이라는 신전을 세우고 도시의 이름도 자신의 이름과 가이사 아구스투스의 이름을 따서 ‘빌립보 가이사랴’라고 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판신을 비롯한 온갖 우상숭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또 어찌보면 로마황제에게 아부하기 위해 만든 신도시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치열한 영적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으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제자들과 함께 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대답했습니다. “더러는 세례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다 훌륭한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한 사람이 이 정도의 평가를 받는다면 그것은 인생을 크게 성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사람들의 이런 평가에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으시고 다시 물으셨습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이것을 보면 앞의 질문과 달리 제자들의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답을 듣고자 하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질문은 사람들이 뭐라 할지라도 너는 나를 누구로 알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는 객관적인 관계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관계여야 합니다. 예수님과 나 사이에는 그 어느 누구도, 또 그 어떤 것도 개입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개인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의 중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에 대한 이 고백을 신앙고백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보면 예수님의 관심은 우리의 지식이나 세상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뭐라 할지라도, 어떤 소리를 할지라도 과연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를 물으십니다. 지금 이곳은 우상이 가득하고 로마제국의 문명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신도시였습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그동안 예수님이 행하신 많은 것을 갖고 이런 저런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즉 사람들이 뭐라 할지라도, 온갖 우상이 가득하고 도시 문명이 화려할지라도, 로마 제국의 강력한 힘이 이 도시에 있다고 할지라도,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서로 썸을 타는 두 남녀가 있다면, 이들은 서로 고백에 따라 함께 갈 수도 있고, 그냥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함께 살며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도 있고, 그냥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 신앙의 여정도 이 고백에 따라 나와 예수님이 함께 할 수도 있고, 서로 썸만 타다가 남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가 마치 부부와 같은 관계가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렇고, 그런 썸만 타는 관계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질문이 중요하고 대답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물으실 때, 나는 무엇이라고 대답하겠습니까? 베드로는 무엇이라고 대답했습니다. 16절을 읽겠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여기서 ‘주’는 극 존칭으로 ‘당신은’이라는 호칭입니다. 그렇다면 이 대답은 ‘당신은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신앙고백입니다. 우리가 매주 고백하는 사도 신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사람들의 이런 저런 이야기와 전혀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위대한 선지자나 종으로만 보았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로 그 구원자, 그리스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고백했습니다. 잠시 예수님과 베드로의 신앙고백 장면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마도 베드로는 큰 감격과 감동 가운데 이 신앙고백을 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구원자를 보내겠다는 그 메시야의 약속을 수천 년 동안 간직해 왔습니다. 창3장에서부터 출애굽기를 거쳐서 숱한 구약의 말씀들 속에서 그 약속은 하나의 물줄기와 같이 흘러왔습니다. 이들은 이 구원의 약속이 실현되기만을 기다리며 참고 인내하며 살아왔습니다. 날마다 구약을 읽으면서 그 약속을 되새기고 또 되새기며 살아온 것이 유대인입니다. 그래서 숱한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와 외치곤 하였습니다. 베드로도 그 숱한 유대인들 중의 하나로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매주 로또 복권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사느냐고 물으니, 1등이 당첨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로또 복권을 사면 한 주일을 희망 가운데 보낼 수 있어서 산다고 합니다. 메시야의 약속은 이들에게 한 주일이 아니라, 일생을 그리고 그 민족 모두가 바라는 희망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약속이 이제 예수님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베드로가 깨닫고 고백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볼 때, 이 예수님은 누가 뭐라고 해도 그리스도요, 메시야요, 구원자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구약의 모든 약속을 성취하시는 그리스도이셨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분이 ‘바로 이분이시다’라는 확신과 감동가운데 베드로는 고백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이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만이 아니라 유대민족만이 아니라, 사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구원해줄 뭔가를 기다립니다. 내 삶을 이 절망과 답답함과 이 안타까움에서 일으켜줄 뭔가를 기다리며 살아갑니다. 그것을 학위나 시험패스로 여기기도 하고, 원하는 직장을 얻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원하는 상대와의 결혼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나름대로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 무엇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만 얻으면 내 인생이 달라질 것을 기대하며 산다는 것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활력 있게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생의 안타까움은 그것을 얻기도 힘들지만, 그것을 얻는다 할지라도, 내가 원하는 것, 기대한 것을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시골의사가 말했습니다. 그는 일반대학를 나와 회사를 2년 정도 다니다, 사표를 내고 의학전문 대학원 시험에 올인해서 의대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 정도면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그는 이제 불행끝 행복시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대 교수님들은 한결같이 ‘의대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가면 온통 똥밭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 말이 무슨 뜻이지 몰랐는데, 막상 의대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와 개업을 해보니, 온통 세상이 똥밭 천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병원을 시골에서 개업해 보니, 맨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찾아와 하시는 ‘아파 죽겠다 죽겠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없이 듣는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살기 위해 의대에 들어가 의사가 되었는데, 맨날 듣는 말이 죽겠다 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또 병원 운영이 잘 안 돼, 폐업을 하고 도시로 가려고 해도, 이런 저런 이유로 그것도 맘대로 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한마디, 세상은 온통 똥밭 천지다. 그렇습니다. 산 넘어 산이고, 강 건너 강입니다. 이 골목을 지나고 또 다른 골목이 나올 뿐입니다. 이번만 견디자 하고 견디었는데, 또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그렇게 인생은 흘러갑니다. 그래서 인생은 어렵고 힘듭니다. 이런 우리의 삶을 구원할 구원자! 어디 있을까요? 구약의 말씀은 단순히 유대인들을 향한 약속만이 아닙니다. 그 약속은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구원의 약속입니다. 구약의 하나님은 유대인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죄와 죽음, 절망과 고통, 슬픔과 아픔 가운데서 구원하겠다는 약속 가운데 마침내 구원자 예수님을 보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베드로와 같은 깨달음, 베드로와 같은 고백입니다. 즉 학위나 시험패스, 원하는 직장, 이상형의 이성과의 결혼,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 돈, 애인, 자식, 성공, 능력...은 나의 구원자가 아닙니다. 내 인생을 구원해 줄, 그 무엇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이 나의 구원자라는 것을 깨달았다면, 더 이상 구원자를 찾아 방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해야겠습니까? 우리도 베드로와 같이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럼 이 신앙고백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이 신앙고백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10:9절은 말합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라." 이 신앙고백은 우리의 구원과 관계되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초대 성도들의 경우에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은 사회에서 핍박을 받고 심지어는 화형을 당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어떤 불이익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것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구원하시는 생명의 구주가 되시며, 나의 인생을 다스리시는 왕이 되신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이 신앙고백은 구원의 기초요 신앙생활의 출발점입니다. 이 신앙고백을 하게 될 때 예수님과 나와의 관계는 구주와 죄인, 왕과 신하, 주인과 종의 관계가 됩니다. 또한 이 신앙고백을 하게 되면 나는 더 이상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예수님께 속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우리는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의 왕이 되시고 나의 전부가 되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이때 주님께서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내 인생을 책임져 주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시고 무엇을 말씀하십니까? 17절을 읽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정말 복을 받았다!’라고 하십니다. 그가 받은 복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을 하나님이 약속하신 바로 그 메시아, 구원자로 깨닫고 고백한 것입니다. 누가 복 받은 자입니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이 복 받은 자입니까? 예수님께서 보실 때, 가장 큰 복을 받은 사람은 바로 하나님이 보내신 구원자,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고백하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예수님이 인정하시는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의 약속대로 구원자를 통해 인생의 모든 슬픔과 절망, 고통과 허무, 더 나아가서 죄와 죽음에서 구원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단지 좋으신 분, 마음에 평안을 주시는 분, 나를 도우시는 분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대로 나를 구원하고자 오신 분으로 영접하는 그 사람은 정말 복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사는 동안에 내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얻은 것입니다. 이 복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런데 이 복을 받게 된 것은 혈육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라고 하셨습니다. 에베소서 1:17절은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실 때만이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식과 지혜와 직관으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오직 위로부터 계시가 임해야 됩니다. 계시의 영은 겸손한 자에게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마11:27). 따라서 예수님을 알게 된 것이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내가 나름대로 헌신해서가 아닙니다. 다 은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주시는 예수님의 약속이 무엇입니까? 18-19절을 보십시오.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첫째로, 교회를 세울 것을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은 이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이 반석’을 카톨릭은 베드로라고 보고, 초대 교황은 베드로다. 그리고 다음 교황부터를 베드로의 후계자로 여깁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교황이 된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인간베드로는 뒤에 보면 금방 예수님께 사단이라는 소리까지 듣습니다. 이 반석은 베드로가 아닙니다. 여기서의 반석은 넓게는 베드로가 한 신앙고백을 말합니다. 즉 교회라는 것은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 구원자,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 그 신앙의 고백 위에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좁게는 그 예수님 위에 세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기초는 바로 예수님이시고, 또 교회의 머리도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교회의 중심이고 예수님이 곧 교회이십니다. 우리는 그 교회의 각 지체들입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은혜를 받아서 예수님을 고백했지만 예수님은 그 고백이 개인의 구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곧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고백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방향 지침입니다.

요즘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주일에 예배 참석하지 않는 ‘가나안 신자’가 참 많습니다. 더구나 코비드 상황을 거치면서 인터넷으로 집에서 예배 보는 것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번 편한 맛을 보니 버리기 힘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바른 모습이 결코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 대한 신앙고백은 나와 예수님과의 개인 신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이루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홀로 신앙이 아니라,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신앙공동체를 이루어야 함을 말합니다. 그 교회를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합니다. 나는 약합니다. 나홀로 세상을 이길 수 없습니다. 나 혼자 죄의 유혹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율곡 이이 선생은 ‘혼자 있기를 삼가라’고 했습니다. 그 훌륭한 유학 대 스승께서도 혼자 있으면 유혹 받기 쉽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혼자 있으면 얼마나 약하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 위에 세워진 그 교회는 강합니다. 그러므로 나홀로가 아니라 내가 교회의 지체로 있을 때, 공동체를 이룰 때, 유혹도 이기고 신앙도 지켜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앙고백에 맞게 교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둘째로, 천국열쇠를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메고 푸는 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율법을 해석하며 많이 쓰던 표현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의 메고 푸는 것은 복음의 비밀을 메고 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잘 풀어 줘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알려주면 복음을 알게 되고 천국을 얻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복음도 모르고 천국도 없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것을 합니까? 천국열쇠를 받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누가 천국열쇠를 받았습니까?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자가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자는 이 사람들에게 이 구원의 복음을 제대로 풀어 전해야 하는 책임과 사명이 있습니다. 내가 하는 만큼 사람들에게 천국 문을 열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여름 수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국 열쇠로 천국 문을 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리가 문을 잘 열어 구원의 복음을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신앙고백이 단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때로부터 예수님은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고백을 하자 비로소 본론을 말씀하시면서 2단계 심화학습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했습니다. 야단치고 윽박질렀다고는 것인데, 그 내용이 무엇입니까? “주여 그리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는 그리스도 하면 바로 사53장을 기초로 해서 고난 받는 하나님의 어린 양을 생각합니다. 즉 우리는 그리스도 하면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구약을 보면, 고난의 그리스도보다는 영광과 회복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이 훨씬 더 많습니다. 고난의 그리스도는 몇 장 안 나옵니다. 지금까지 유대인들은 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받아 드리지 않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들이 생각할 때, 그리스도 하면 영광과 회복의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성경에 영광과 회복의 그리스도가 고난의 그리스도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옵니다. 따라서 고난은 영광을 얻기 위한 작은 고난정도로만 봅니다. 즉 다른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니 베드로 입장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고난 받는 자기 민족을 회복시켜주실 다윗과 같은 영광과 능력의 그리스도여야만 했습니다. “뭐 십자가에서 죽는다고?”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 생각할 것이 그것이 자신이나 유대의 일반적인 그리스도관이라고 할지라도 지금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예수님께 윽박지르며, 자기가 평소 생각했던 그 그리스도, 그 메시아의 길로 가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경고하셨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이 든 것입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하실까요? 누룩제거 작업을 하십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이런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하시면서 책망하셨습니다. 심지어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4절을 읽겠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흔히 제자의 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제자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기본자세입니다. 그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자기부인은 사람의 일, 즉 자기 일보다는 하나님의 일,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는 그때 겪을 수 있는 손해와 아픔, 심지어 수치와 고난까지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예수님은 그것이 자기 목숨을 구원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 구원은 곧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한 자가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고백만으로 얻지 않고 이렇게 예수님을 따르면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이 있을 때, 자기 목숨을 구원하는 구원을 얻습니다. 즉 already...not yet. 이미 구원을 받았지만 아직은 아닌 그 중간 상태에서 우리는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만하면 구원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경고입니다. 십자가상의 강도처럼 더 이상의 삶의 여정이 없을 때에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여정이 있는데, 고백만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는 자는 자칫하면 자기 목숨을 잃게 됩니다. 진정한 구원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 얻습니다. 또한 정말 구원을 받았다면 그 삶에 자기 부인을 하고, 자기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야고보서는 말합니다. 이 길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천하보다 귀한 목숨을 얻는 길입니다. 또 장차 영광을 얻는 길입니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은 나의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이 예수님은 우리의 고백을 기초로 교회를 세우십니다. 우리가 나홀로 신자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자들과 함께 하는 신앙공동체를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천국 열쇠로 이 세상을 구원하는 자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가운데 이 주님의 소망을 이루고 우리도 구원을 얻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