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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가는 길 2, 3구간을 다녀온 후 바로 4, 5구간을 예정했으나 아내의 회사 통영 야유회로 인해 4, 5구간 여정은 한 주 연기. 그 대신 주말 하루를 꼬박 나 혼자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방글라데시 ? 방에 뒹굴뒹굴...... 전날, 무박 2일로 설악산 가자는 친구도 있었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뺏기는 탓에 포기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통영으로 출발하는 시간에 나도 길을 같이 나서 지난 주 2, 3구간을 걸으면서 주변의 궁금했던 몇 몇 장소를 차로 둘러보고 금락정 위의 건령산을 산행하기로 했다.
2구간 댓골지에서 내려서며 멀리 우측으로 보였던 지천면의 큰 못, 지천지, 그리고 양떼목장 입구와 내부, 그리고 금락정 위 건령산이 궁금했다. 건령산은 창평지에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만나게 되는 지천면 창평리와 동명면 송산리의 경계지점에서 고개(창평고개)에서 동쪽 마루금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고 건령산 정상을 거쳐 여부재로 내려서고 다시 그대로 여부봉에 올라서서 줄곧 동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칠곡 나들목 부근의 명봉산까지 진행하면 될 듯 했다.
아내를 배웅한 후 차를 몰고 지천지를 찾아나섰다. 지천지가 큰 연못인 탓에 바나나 보트 등 보트 유람시설이 들어서 있었다. 헐~~
이 곳도 가뭄탓에 수량이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큰 못이어서 그런지 그런대로 많은 물을 담고 있었다. 물이 제법 많으면 깊은 못이 될 듯. 하여 이 곳에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피해 몸을 던졌다는 기념비가 정자 옆에 서 있었다. 몸을 던진 지천지옆 작은 바위를 낙화담이라고 한다고도.......
지천지를 벗어나 인근의 양떼목장을 찾아 나서다. 지천지에서 돌아나와 인근에 위치한 양떼목장의 입구와 내부 모습이 자못 궁금했다. 대관령 양떼목장 같은 규모는 아니겠지만 우리 지역에 양떼목장이 있다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새삼스러웠기 때문이었다.
지천지가 있었던 923번 지방국도로부터 잠시 남쪽으로 다시 내려온 후 창평지로 올라가는 지방국도(국도 번호 없음? /최근 포장된 듯)에 접어들어 창평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창평지로 가는 길 상에서 왼편으로 들어가는 길(안내판 위치)를 따라 들어갔다. 양떼목장 주차장 도착. 아침 9시경.
양떼목장에 잠시 들어가 보기. 그런데 인척이 없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개장 시간 전, 곧이어 근무하는 직원이 올라왔다. 양떼목장 입간판 너머 산 아래에 2구간의 길이 통과하고 있다.
출근하고 있는 직원의 양해를 구해 잠시 입구와 주변 살짝 둘러보기. 티켓팅를 통해 들어갈 수 있음을.....
길을 지나며 보였던 흰 천막들도 보이고.... 체험장도 이 곳, 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어린 아이들이 오면 좋을 듯. 양고기 시식도 할 수 있다고...... 다시 되돌아 나왔다.
길을 나와 창평지 못 앞, 2구간 창평임도에서 창평지로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간이 화장실 입구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이른 아침 창평지 바라보기... 창평지도 물이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창평지에서 창평고개로 올라가는 길.... 포장도로....
창평지에서 약 500m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만나게 되는 호수마을 민박.
그리고 좀 더 올라가게 되면 만나게 되는 여부재 가는 또다른 길. 산악자전거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나타났다. 보이는 건물 위로도 작은 못이 있었다.
다시 차를 몰아 창평고개로 가다가 극락사 안내판이 보여 진입. 창평임도에서 창평지로 내려서는 길에 보였던 극락사 방향 이정표....... 백운 임도 길이 연결되어 있는 터였고, 금락정에서 만난 몇 사람은 숲길로 내려서는 길을 지나쳐서 극락사로 내려서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극락사 대웅전 앞에서 창평임도와 연결되는 백운 임도 길 (우측 사각 현대식 정자 너머로 내려오는 길이 보이고....)
극락사 대웅전 아래의 묘지. 헐~ 수많은 영혼의 쉼터? 연옥영혼을 위해 기도했다. 그 너머로 건령산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작은 연못.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끝내는 날, 기사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극락사를 빠져나와 칠곡 동명면 송산리 경계지점에 올라서다. 그런데 이 곳은 한창 주변 공사중. 차을 댈 곳이 없다. 원래 이 곳에 차를 주차하고 건령산 정상-여부재-명봉산 등산하기로 작정하고 올라왔는데......
주차를 해 놓고 칠곡 농어촌 버스 34-1번을 타고 올라오기로 했다. 칠곡 동명면 송산1 리의 버스 승차장 지점 확인. 이 곳에 정자가 서 있다. 사진 상 우측은 송산1리 옻밭마을로 들어가는 길이고 그 위 도로가 창평고개로 올라가는 길. 창평고개에서는 왼편으로 진행하면 창평리, 그대로 직진하면 청구공원 묘지 일대 진입하는 길....
옻밭마을로 진입하는 도로. 도깨비 도로로 적혀져 있어서 한 번 진행하고 결국 옻밭마을 안 까지 들어가 보았다. 옻나무가 많은 마을의 풍경은 아담했다.
송산리 상어지 못. 이름이 특이해서 차를 세우고 바라보다. 이 곳도 2017년 봄 가뭄의 현실을 가늠하고.... 그러나 강태공은 열공중...
동명면 면소재지로 내려와서 점심으로 김밥 두 줄 사고 하나로마트에서 간식거리 챙기고 나서 동명교통 터미널 인근에 차를 대고 나오니, 아니 34-1번 버스가 송산리 방향(동명면사무소 방향)이 아닌 왜관 방향(다부리 쪽)으로 버스를 정차하고 있었다. 이내 그 버스는 본인이 보는 앞에서 출발하고.... 아니 어떻게 된 것이지? 10시 50분 즈음 이 곳에서 송산리로 들어가는데....... 이를 통해 송산리 버스정류장 34-1번 버스 종점에 내려서 잠시 걸은 후 창평고개에서 건령산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동명면 면사무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문득 버스 시간표를 본 기억이 있어서 다시 내려와서 확인하다. 짐작컨데 30분 전 즈음에 동명교통앞에서 송산리로 들어갔다가 34-1번 버스는 되돌아 나온 듯....
건령산 산행 여정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고민 끝에 송산지에서 출발해서 여부재를 통해 건령산을 올라서 보기로 했다. 여부재 인근에서 건령산 산행 시그널을 본 기억도 있고..... 송산지를 거슬러 올라가다.
직진은 여부재로 올라서는 길, 왼편은 실골마을로 가는 길. 그런데 실골마을 쪽 방향으로 전망대 안내판이 보인다.
지난 주 여부재로 내려서는 길에서도 전망대가 보였는데... 아내가 힘들어 하지 보고 갔을 터인데, 오늘은 혼자의 자유로운 영혼...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여차하면 바로 여부재와 명봉산 사이로 바로 타고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전망대 표시, 실골 마을 방향으로 좌회전 했다.
전망대로 들어가는 길.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실골 마을. 실처럼 생겼다고 해서 실골...... 멀리 칠곡 동명면과 경계인 대구 북구 읍내동이 멀리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 있는 칠곡군 일대 마을 이름 유래가 흥미롭다.
전망대에서 바로 명봉산-여부재 간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우연찮게(짐작했지만.....) 있었다. 다시 되돌아 나가는 대시 길을 따라 올라갔다.
이 길조차도 오토바이들이 길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있었다. 비가 오게 되면 길은 움푹 파인 부분이 물길이 되어 더욱 파이게 될 것이고....
오르는 길에서 무덤 앞 공터에서 멋진 전망대, 조망터 발견. 칠곡 동명면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다시 올라가다. 그런데 무척 덥다. 6월초순의 폭염주의보 발령...... 바로 치고 올라가는, 묵묵함을 요구한다.
겨우 봉우리의 그늘로 접어들고....
여부봉. 산 다니는 사람들에 익숙한 충남 서산 사람 산꾼, 서래야의 코팅표지 안내판이 보인다. 때로는 임의대로 봉우리 이름을 붙여놓아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처음 산 봉우리에 올라서는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위안거리가 된다
여부봉에서 바라본 건령산 아래 금락정에서 여부재로 넘어오는 '한티가는 길'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건령산 정상.
반대편은 칠곡 동명면 경계인 대구 북구 읍내동 마을 일대...
한티가는길을 바라보며 여부재 방향으로 내려서기...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에다 오토바이가 더욱 길을 파놓아서 스틱이 아니면 꽤 위험한 길이 되어 있다.
완만한 하산로를 만나다.
반가운 여부재. 더운 날씨에 기진맥진..... 바람 불지 않는 날씨. 그러나 여부재에서는 싱싱바람. 여부재 의자에 드러누워 한참을 쉬었다. 휴~~ 그냥 다시 송산재로 내려가 버려? 그런데 예서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시간?
길에 대한 욕심에 다시 신들메를 매고 길을 나섰다. 여부재에서 본 산행 시그널을 따라 올라가고...
그런데 두 길이 나타나 있고... 애매모호... 지도상도 명확하지 않았고. 왼편으로 들어갔다. 결국 잠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른쪽 길이 주등산로 길이었다.
왼편으로 들어서서 조금 더 걸으니 한티가는 길 나무 안내표지석이 보이고...... 결국 되돌아 가는 대신, 건령산 정상부와 연결된 산능성이를 그대로 타고 오르기로 작정하고 잠시 한티가는 길의 금락정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한티가는 길을 뒤로 하고 건령산 정상부와 연결된 산능성이를 따라 바로 올라가기. 본인처럼 몇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 흔적은 사라지고 없다. 그대로 치고 올라가기. 그리고 뒤돌아보기. 아래 칠곡 지천면 심천리 마을에서 올라오는 여부재 오름길 임도가 보인다.
건령산 정상을 향해....땡볕 산행.... 이 곳도 큰 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동쪽 방향 아래 여부재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너머로 명봉산 일대가 눈에 들어왔다. 대구 북구 태전동 일대 아파트 군들도 보이고...
마침내 건령산 정상부 마루금 능선에 올라서서 걷는다. 이 일대를 지나며 잠시 옆으로 쿵꽝쿵꽝하며 시커먼 물체가 지나간다. 멧돼지였는지? 흑염소였는지? 서로 놀라서 피하고....^^ 흔히 경험하는 터였지만 놀라기는 매번 같은 상황.
건령산 정상 공식 측량점.
건령산 정상 521m
또 다른 건령산 정상 표지석. 이 표지석 주인도 익숙.. 신암산악회였던가? 전국 구석진 잘 가지 않는 곳곳에 익숙한 글씨체의 나무 정상 표지석이 달려있다.
건령산 정상에서 바로 앞 쌀바위 일대와 그 너머 창평지 너머 창평임도와 양떼목장 위 산군을 바라보다.
건령산 정상에도 한티가는 길 시그널이 의외로 달려있다. 어느 분이 매어 놓은 것인지? 자못 궁금했다. ㅎㅎ
이제 정상에서 서쪽방향으로 진행... 좀 더 갔다가 새로운 조망터에서 한티가는 길 2, 3구간 길 다시 둘러보기.
의외로 서쪽 방향의 마루금 길은 뚜렷한길이었다.
아래의 우거진 숲이 금락정이 있는 곳. 더운 날씨에 좀 더 진행하려고 하다가 바로 능선을 따라 금락정아래로 치고 내려가기. 없는 길을 만들어서 내려가다 보니 약간의 고생이 필요했다.
급한 것은 물. 더운 날씨에 금락정에 도착해서 샘터 물부터 찾았다.
수성성당 복사팀 40대 교우 분들을 만났다. 이른 아침 가실 성당을 출발해서 지금 두 시경에 이 곳에 이르게 되었다고...헐~~ 대단한 사람들 밥을 먹을 데가 없고 쌀바위 이후로 땡볕에 "꽤 힘드네요?" 그러신다. 역시 이 팀들도 물이 없어서 전전긍긍... 바로 저기 샘터에 물이 있다고 하니 꽤 반가워한다. 쵸컬릿 나누어 먹고, 더운 날씨에 믹스커피 한 잔 제공...... ㅎㅎ 서로 반가웠다. 이런 저런 얘기....
금락정 아래 느티나무 아래에서 한참을 쉬었다. 너 어디로 가는가? 스스로에게 묻다.
금락정 한 번 힐끗 보고...
이번에는 금락정 아래 임도길을 택해 내려선다.
내려서며 바라보니 금락정 주변 풍경이 정겹다.
건령산 일대와 주변을 임도를 걸으며 두리번, 두리번...
오른쪽으로 쌀바위 일대 산군도 바라보고...
송전탑의 흐름도 한 번 훑어보고...
건령산 주변에는 이런 예전 안내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마침내 지천 심천리에서 올라오는 여부재 오름길 임도를 만나다.
안내이정표
심천리로 내려서는 여부재 길.. 어떻게 보면 순교자 분들은 심천리에서 이 길을 따라 여부재로 넘어오시지 않았을까?
여부재로 올라가기. 임도를 따라 말없이 걷는다. 나에게 걷는다는 세상을 향해 열어놓는 나의 작은 몸짓.
반갑게 여부재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 내려서고.. 이번에는 숲길 대신 임도를 택하다.
임도가 오히려 예뻤다.
그런데 불청객이 찾아왔다. 윙~ 윙~ !!! 산악오토바이 일행들이 몰려 내려오고 걷는 나에게 먼지 한 보따리를 안겨주고 유유히 내려간다.
아담한 U자 내림길....
숲길과 임도의 교차지점에 이르고...
다시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를 지나가고...
마침내 송산지에 이르다. 휴~ 오늘 여정 끝. 다음기회에는 지천면 심천리에 여부재로 올라서고 명봉산으로 넘어가 보면 어떨까? 나의 궁금증은 이미 또 다른 곳에 가 있다.
차량 이용 이동 여정 요약 )
지천지(923번 국도) → 양떼목장 → 창평리마을회관 → 창평지 → 호수민박 → 극락사 → 창평고개 삼거리(청구공원 방향 도로/ 동명면 송산리 방향 / 지천면 창평리 경계의 고개) → 송산3리 옻밭 입구 → 상어지 → 동명읍 동명교통 → 송산지 차량 주차
도보 여정 요약 )
송산지 → 전망대 및 심곡부락 안내판 → 전망대 → 등산 → 여부봉 → 여부재 → 3구간 금락정 가는 길의 첫 능선에서 건령산을 향해 오름길 → 건령산 정상 → 금락정 위 능선 아래에서 금락정으로 → 금락정 → 금락정 임도길 선택 → 여부재 아래 지천면에서 여부재로 올라서는 길 합류 → 여부재 → 송산지로 내려가는 임도 → 송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