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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생활했던 것 위주로 적었습니다.
공부법은 5과목 중에서, 국어(고혜원)와 국사(선우빈) 공부법만 자세히 적어 보았습니다.
[국어 고혜원/국사 선우빈/영어 이동기, 이충권/행정학 신용한/사회 이병철, 민준호]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지방직 일반행정에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저의 합격수기 별 거 없지만, 제가 지칠 때, 합격수기가 힘이 됐던 것처럼^^ 간절하신 수험생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봅니다.
<생활>
기본 생활 : 4:45기상/ 첫차 타고 6:15등원/ 퇴원 21:55/ 집도착 23:15/ 취침 23:45
1년 안에 합격하겠다라는 독한 마음을 먹고 시작했기에, 조금이라도 나태해지는 제 자신을 보면, 자괴감이 들어서 샘들을 찾아가서 혼내달라고 정신차리게 해달라고 했었습니다. 그 때마다 샘들께서 지금처럼 하며된다. 초반에 너무 열심히 하면 나중에 지친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때 열심히 했기에 합격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하게 할 수 있을 때 독하게 하세요. 후반에 가면 누구나 지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정말 독하게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만한 시기가 잠깐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1초라도 공부자료에서 눈을 떼지 않겠다라는 목표로 시작했기에(물론 100퍼센트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 8개월 정도 지나니 정말 지치더라고요. 1년 내내 일요일에는 8시정도에 일어났는데, 몸이 지치니 나중에는 평일에도 9시, 11시에 일어나는 날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날을 누가 아는 것도 아닌데 괜히 너무 창피하고 한심해서 하루종일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지치니 일찍 일어나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몸이 안따라주나보다 하고, 나중에는 그냥 스스로의 공부시간에 대한 기준을 낮춰서 스트레스를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21살 때 노량진에서 새벽부터 줄서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중매체를 통해 접했을 때,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그곳에 가서 1년을 지냈네요.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이유는, 다른 시험들보단 그래도 투명하고 공평하다고 느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 국사
<선우 한국사 들은 커리>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면
2016년 5.6월 – 선우 기본이론
7.8월 – 선우 심화이론
11.12월 – 선우 기출족보, 선우 간추린, 선우 시대사 특강
2017년 1.2월 – 선우 단원별 모고
3.4월 – 선우 국가직 동형
5.6월 – 선우 지방직&서울시 동형
한 마디로 국사는 선우샘 강의만 쭉 따라가며 들었습니다. 국사에 대해 조금 지식이 있으신 분들도 기본이론 먼저 듣고 심화이론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국사 공부 스타일>
저는 국사가 가장 취약과목이었어서요. 어릴 때부터 국사를 너무나 싫어했기에.. 선우 기본서를 2번 정독했습니다. 기본이론 들을 때 수업듣고 복습 시간에 샘께서 건드리신 부분 전부 다 정독, 심화이론 들을 때에도 정독. 저는 기본적인 ‘수렴청정’, ‘모병제’, ‘걸사표’ 같은 국사의 단어들이 너~무나 생소해서.. 그런 단어들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이나, ‘네이버 한자사전’사이트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그래야 직성도 풀리고, 뜻을 알고 나면 더 잘 외워지기도 해서 항상 뜻들을 찾아봤어요. 이렇게 뜻을 찾아도 어려운 용어는 제 방식대로 외웠습니다(예를 들어 ‘부병제’는 국가가 ‘부’르면 꼭 가야하는 것). 또한 지도로 정말 정말 몰라서 지역이 나오면, 지도로 한번씩 다 검색해보고, 8도도 몰랐었는데 선우샘 지도특강 때가서야 알았고, 개성=개경=송악이 같은 위치라는 것도 공부하다가 뭔가 이상해서 질문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시키는 대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2016년 5.6월 실강 기본이론 때 선우샘께서 시키시는 대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기본이론 끝부분에는 영상으로 대체해주셨는데, 그 때도 맨 앞자리에서 샘이 계신 것처럼 수업들었고, 1870년~1900년 사건표 외우라고 했을 때에도 통암기해서 제출했고, 조선왕 노래로 외워오라고 하셔서 하루종일 노래 암기하기도 했습니다^^ 암기스타일은, 대충 세기를 외우는 것보다는 아예 정확한 연도를 1591 이렇게 외우는게 시기가 머릿속에 확 잡혀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모든 국사의 연도를 정확하게 외웠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국사 내용은, 항일의병 김원봉 부분 이었습니다. ㅠㅠ 기본이론 때 이 부분 수업을 처음 듣고, 그날 또 어떻게 복습을 해야하나하는 압박감에 화장실가서 10분 울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결국 그날 그 부분 복습을 완벽히 끝냈습니다. 선우 샘의 기본서가 워낙 정확하게 잘 풀어져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다른 것 볼 필요없이 기본서 펼치면 되기 때문에 완벽주의자 스타일인 저로서는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사료 공부>
저는 사료를 분석하고 푸는 문제는 다 틀리더라고요.. 그래서 선우 간추린의 사료집을 기본서처럼 정독하며 읽었습니다.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사료들이 다 비슷비슷하다보니 자기만의 구분단어들과 키워드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암기 tip 하나 소개... ‘거미고비’>
제가 국사 공부를 하며 암기에 도움을 받았던 저의 몇 가지 암기법이 있는데.. 지금은 하나밖에 생각이 나지 않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기에 ㅎ 소개해 드릴게요.
고조선 영역 증거물 – ‘거미고비’(제가 거미를 정말 싫어해서, 거미를 지나치는 것은 힘든 고비이다라는.. 뜻으로...ㅋㅋㅋ 외웠습니다..)-거친무늬 거울, 미송리식, 고인동, 비파형 동검..^^;
2. 국어
<혜원샘께>
제 합격의 은인, 혜원샘, 안녕하세요. 저에게도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며칠 전 합격 결과를 통보받고 샘께 바로 문자를 드렸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데, 공부기간 동안에 정말 샘께 쓸데없는 질문과 사소한 질문들을 많이 하며 샘을 힘들게 했었는데.. ^^ 정말 매~번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대답해주셔서 마음 속 깊이 감사했답니다. 정말 수험생 입장에서는 질문에 답변 잘해주시는 샘들이 너무나 감사하거든요.. 샘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질문을 끝없이 받아주신다는 거라고 확신합니다. 만약 저라면, 1시간 수업 후 힘들어서 질문을 못 받을 것 같은데.. 점심시간도 내어주시며 질문을 받고 계시는 샘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저는 질문이 많은 스타일이라 귀찮아하시거나 질문에 대해 야단치시는 분께는 거리감이 느껴져서 결국 다른 분으로 넘어갔거든요 ㅠㅠ 여하튼.. 2016년 5월에 샘과 상담했을 때, 미래에 구청에 앉아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었는데, 정말 현실이 됐네요. 샘께 감사한 일이 또 하나 있는데요. 노량진에 도착한 둘째 날에, 삭막하고 사람 많은 노량진에서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나, 가능성이 있는 도전인가 하는 생각에 우울한 무렵이었습니다. 두 달간 인강으로 샘을 뵙다가 실강으로 처음 샘의 수업을 들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ㅎㅎ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데, 샘께서 들어오시길래 인사를 드렸습니다.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샘께서 제 것을 계산해주셨다는 말을 듣고, 감사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이곳도 정이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불안하고 힘들었던 마음이 벅차올라서 눈물을 흘리며 학원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소한 일에 눈물이 나오는 제 스스로도 황당했지만, 그만큼 힘들었던 시간이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샘은 모르시겠지만, 샘께 가장 정신적으로 의지하며 공부했습니다. 샘은 여타의 샘들과는 달리 물질을 바라시는 것 같지도 않고, 약자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인 에너지..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이.. 정상에 계신 분이라고 하기엔 참 어울려보이지 않았어요. 그런 점들 때문에 더 샘 수업을 열심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샘 덕분에 노량진에 잘 정착해서 1년간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후에는 정말 샘의 또 다른 꿈인 소설가로도 등장하시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샘께 드리는 말이 길어졌네요 ^^; 그럼 제가 공부했던 방식을 알려드릴게요.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공부 스케줄>
일단 이번 국가직은 국어 85점, 지방직과 서울시에는 90점입니다. 제가 공부한 기간은 2016년 3월 ~ 2017년 6월입니다. 2016년 3.4월은 집 근처 도서관을 다니며 먼저 합격한 친구의 추천을 받아 고혜원 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 때 두 달간 5과목의 심화이론강의를 빠른 배속으로 들었습니다. 평균 하루에 11강의를 들었고, 5과목 중에서 총 20강의 정도 못 듣고 5월에 남부 스파르타 반 등록해서 시험 끝날 때까지 다녔습니다. 2016년 3,4월 두 달간 저의 생활은 6시에 일어나 7시에 도서관에 도착하여 22시에 나왔습니다. 공부하는 시간에는 핸드폰을 끄고 사물함에 넣어 두었고, 집에오는 길에 남자친구와 20분씩 통화를 하고, 집에 오면 씻고 바로 잤습니다. 2달 동안 쉰 날은 2일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하루는 집에 내려갔다오고, 하루는 남자친구를 만났습니다.)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은 남부 스파르타 학습관에 등록하여 공부했습니다. 저는 스스로 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누가 시켜주면 시켜주는대로 아무리 힘들어도 다 하라는대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관리를 받고 싶어서 스파르타에 들어갔습니다. 실강을 선호했는데, 제가 들은 실강은 2016년 5~6월 – 고혜원 기본이론
2016년 7~8월 – 고혜원 심화이론
그다음.. 기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고혜원 기출풀이, 고혜원 단원별 문제풀이, 고혜원 동형 모의고사, 신의 한 수 아침특강은 2개 빼고 다 들었습니다. 샘께서 종종 제공해주시는 무료특강도 다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국어는 다른 샘 것 안 듣고 혜원 샘 커리만 쭉 들었습니다.
<복습법>
복습은 굉장히 꼼꼼히 했습니다. 고혜원 샘께서 “하나를 암기하더라도 정확히”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저는 이 말을 정말 금언으로 새기고, 모든 과목에 적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께 한 마디만 딱 하라면, 저 말을 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만약 수업 4시간짜리를 들으면, 항상 이면지를 준비해가서 수업때 쉬는 시간에, 따라 쓰며 암기하고, 수업 때 샘께서 언급만 하고 넘어가셨지만 기억이 제대로 안나는 것은 이면지에 적어서 자습 때 항상 완벽히 암기하고 넘어갔습니다. 복습 때 깜지쓰기를 굉장히 많이 활용했는데요. 눈으로 보고 다 외운 것 같아도 깜지를 써보면 모르는 게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외울때는 항상 깜지쓰기 적어도 1번은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안 외워지는 것은 손등과 손가락에 적어서 눈에 익혔습니다. 또한, 기본이론과 심화수업때 모두, 샘께서 한 쪽에서 한 단어라도 건드리고 넘어가신 쪽수는 완벽히 통암기하고 넘어갔습니다. 통암기가 힘들거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은, 정독이라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문제를 푸는 수업을 듣고 복습할 때에는, 1문제당 복습시간이 최소 30분~2시간 걸렸습니다. 답이 4번 선지라면, 1.2.3번 선지들이 왜 답이 아닌지와, 그것들에 대한 관련된 암기사항들을 다 외우고 넘어갔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복습에 시간이 더 투자되었습니다. 이렇게 복습을 철저히 하다보니,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너무 사소한 것도 꼼꼼히 하는 것 아니냐 조언을 해줄 정도였는데, 어쨌든 샘의 동형 모의고사에서 1회에서는 45점을 받고 좌절했었는데, 시험보기 5주전부터는 난이도가 어떻든 350명 정도 중에서 계속 2~4등에서 맴돌았습니다.
<스터디>
스터디 1년 동안 스터디 딱 1개 했습니다. 고혜원샘께서 심화이론때 짜주시는 스터디였는데요. 팀원들이 다 열심히 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스터디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게 더 편한 스타일이라서 혼자서 주로 공부 했고, 공부할 때 친구 1명도 사귀지 말아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시작했으나,, 마음맞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 4명과 친해져서, 나중에는 같이 수업도 듣고 밥 먹으러도 같이 가며 공부했습니다.
<한자>
고혜원 신의 한 수 강의를 듣고 한자에 눈을 떴습니다..! 이 강의는 정말.. 정말~ 꼭! 들어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강의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께서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한자를 많이 써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모르고 쓴 탓인지... 숫자 1~10도 한자로 제대로 못쓰는 실력이었습니다.. ㅠ 그런데 정말 샘의 강의를 듣고 한자가 재밌어지고, 그림처럼 보여서 정말 쑥쑥!! 외워졌습니다^^ 이건 정말 직접 들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ㅎㅎ
<암기>
공부를 시작할 때 높은 경쟁률에 겁을 먹고 시작해서, 1초라도 공부자료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자습하다가 화장실 갈 때나, 물 뜨러 갈 때, 의자에서 일어나 자습실 문까지 나가는 시간, 양치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에 모두 고혜원샘의 기적의 암기자료나 고유어 나와있는 기본서를 한 장씩 찢어서 갖고 다니며 암기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걸어 다닐 때 보는 것이 외워지겠느냐는 말씀도 하시는데, 저는 공부시작 초반에 암기했던 것이 합격한 시험에 나와서 그때 서서 눈으로 보던게 생각나서 맞혔습니다. 집 현관문의 번호 키 누르는 시간도 아까워서 옆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았고, 제가 살던 원룸에는 벽에 온갖 내용의 포스트잇으로 가득했습니다.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할 때에는 포스트잇을 보기 어려워서, 핸드폰 인강을 틀어놓고 들으며 씻었습니다. 이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강>
저는 실강을 들을 때면, 항상 일찍가서 자리를 맡아서 첫째줄이나 둘째줄에 앉으려 노력했습니다. 앞자리에서 샘의 질문에 대답하면, 샘께서 칭찬해주셔서 동기부여가 굉장히 잘됐습니다.
<추천사이트>
첫째. 네이버 한자사전 사이트
단어를 검색하면, 훈과 음까지 자동으로 나오고, 그림만 있는 한자를 찾고 싶으면, 그대로 한자를 그리면 훈과 음이 나와서 굉장히 유용합니다. 1년 내내 하루에 수십 번씩 이용한 사이트입니다. 다른 과목 공부할 때에도 모르는 단어 나오면, 여기 들어가서 한자 뜻까지 보고 넘어갔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암기도 더 잘되고, 한자에 대한 감도 생겼습니다.
둘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
이 사이트도 마찬가지로, 모든 과목에서 모르는 단어 나올 때, 다른 과목을 보는데 띄어쓰기가 의심될 때 등 항상 이용했습니다. 1년 내내 하루에 수십 번씩 이용한 사이트입니다.
<수험생 여러분께 전하고픈 말>
<겉모습 포기하기>
여자이다보니,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제 자신을 꾸미지 못한다는 거였스비다. 물론 치열한 공무원 세계에서 이런게 힘들었다고 말하는게 좀 그렇지만.. 추리닝입고 로션만 바르고 머리 질끈 묶고 슬리퍼 신고 다니는게 사실 너무나 싫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에 치장하다가 1년을 더 공부하기는 더더욱 싫었습니다. 그래서 눈 질끈 감고 여자임을 포기하고 1년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노량진에 예쁜 옷을 파는 가게를 볼 때마다 고개를 돌리고 ‘견물생심’이라는 한자성어를 생각해서.. zz 1년 동안 가장 많이 떠올린 성어가 저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ㅎㅎ 예쁘게 꾸민 분들을 보면, ‘지금 저런 것에 투자하면 앞으로 평생 이쁜 옷 못입고, 1년만 참으면 평생 이쁜 옷, 예쁜 머리, 예쁜 화장을 모두 누릴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이렇게 마음먹어도 여자라서 그런지, 나중에는 조금씩 화장품에 손이 가게 되더라고요...^^;
<독하다는 말 듣기>
1년 2개월 동안, 하루종일 논 날을 10흘이 안되는 것 같아요. 집에 내려간 것은 3번 정도 됩니다. 가종행사나 명절 때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게도 1년만 가족행사 때 오라고 말하지 말라달라고 부탁해서, 저희 어머니 환갑 식사 때에도 못갔고, 같이 언니 웨딩드레스 골라주는게 어릴적부터 소망이었지만,, 저희 친언니 결혼식에는 전날에 모의고사 보고, 당일 아침 기차타고 내려갔습니다. 나중에는 어머니께서도 “자주 내려오면 좋겠지만, 이왕 하는 거 시험끝나고 내려오거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께서도, 지금 당장 가족들에게 잘 못해주는 거 너무나 미안하지만, 빠른 합격으로 보상한다 생각하시고 공부하시면 합격의 기쁨이 더 빨리 올 거라 생각합니다. 텔레비전은 생활하는 원룸에 아예 없어서, 정말 좋아하는 무한도전 한 회분 본게 전부이고, 공부하는 동안 폰은 사물함에 넣어놓다가 국가직 끝나고 좀 풀어져서 가방속에 넣고 가끔 꺼내보고 했습니다. 카카오톡은 공부시작하면서 삭제했고, 이번 서울시 시험장 나오면서 다시 깔았습니다. 공부기간 동안 친구는 1번도 안 만났고, 남자친구는 1~2달에 1번 만났고, 집에가는 길에만 평균 20분씩 통화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국가직에 떨어지고 난 후였습니다. 붙을거라 자신했던 국가직에 떨어지고 난 후, 실수였다는 생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이지 않는 불공편한 세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3주 동안 많이 울었습니다. 열심히 해도 떨어지고, 열심히 안해도 떨어지는 시험이라면 그냥 열심히 안하는게 더 편한 것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눈물이 나오면 닦으면서 앉아있었습니다. 그 후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잡혔습니다. 2달뒤에 있을 지방직과 서울시에서는, 최악의 컨디션을 가지고, 실수로 범벅을 해도 합격할 만한 높은 실력을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이번에 컷보다 높은 안정적인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ㅎ
<각자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동안 어느 샘께서 제게 그렇게 공부하면 몇 년 공부한다는 말을 하셔서 신경이 쓰였었는데, 그게 결국 저에게 맞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해서 우왕좌왕하지 마시고, 그게 자신에게 맞다면 유지하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간절히 공부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겸손하게 살겠습니다.
첫댓글 혜원국어 수강생 합격수기입니다.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