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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고32기의 화두는 멋진추억 만들기이다.
이미 2박3일 설악산 멋진추억, 2박3일 통영바다 멋진추억 등이 진행되었고
이번에 라이딩에서 3박4일 제주도 환상종주 추억을 또하나 추가 했다.
오늘은 파노라마같았던 제주 라이딩시간들을 추억해 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벌써 5일전 애기다
나는 지난 26일 아침 8시20분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발을 며칠 앞두고 몸살기가 있어 병원신세도 지는 등 참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지만
일생 두 번다시 찾아오지 않을 멋진추억만들기를 포기한다는것은 평생 후회하며 살것만 같은 아쉬움 때문에...
그래 깐느머꺼
죽기아니면 까물어치기다
남은 약봉다리를 배낭에 챙겨넣으면서 이제부터는 아파도 아프지 않는거다
무조건 출발이다..추억이 아무나 말들어지나..ㅎㅎ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출발 버튼을 눌렀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이석우회장과 이영일고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제주에 큰 폭설이 내리고 날씨도 쌀쌀하여 곳곳이 빙판길이고 골목은 쌓인눈이 대부분 그대로 방치된 상태라 자전거길도 예외는 아닐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제주까지 왔는데 빙판길이라고 이대로 멋진추억을 포기할수는 없는 일이었다
일단은 자전거대여점에 찾아가 안내를 받아보고 결정은 그때가서 하기로 하였다.
대여점에서는 많은 눈이 쌓여 정상라이딩은 힘들다고 하였으나 우리는 강행하기로 결정하였다.
갈때까지 가보자 이미 길은 떠난 일인데..
동네자전거 수준인 23단짜리 1대씩을 받아
드디어 제주 환상일주라이딩 대장정에 올랐다.
도로사정은 노면이 질퍽거려 너무나 최악이고
갈길은 너무 멀고 많이 남아있어 다른 한가로운 생각을 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무조건 앞만보고 달렸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나니 바로 긴 해안언덕길 코스가 나오는데 곳곳에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이것이 추억만들기다
사진이나 한판 찍고 가자
끝이 안보이는 언덕길과 눈길을 얼마나 올라가고 또 얼마나 내려왔는지..
잠시 쉴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한참을 달리다보니 바로 옆이 바다와 붙은 해안자전거길이 보인다
야! 바다가 보인다
여기는 눈길도 아니다.
환상의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달리고 달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석우 이영일 두 리더가 계속 선두를 치고 나간다
무조건 따라 붙어야한다
나는 여기서 쳐진다면 모든 추억거리는 끝이 난다고 생각했다
몸살기가 있다고 한가한 생각을 할 눈곱만큼의 겨를도 없었다
아름다운 제주해변을 따라 얼마나 달렸을까?
함덕사우봉해변이 눈앞에 들어왔다
첫 번째 인증을 하는곳이다
이길을 종주하기 위하여 우리가 여기 온것이 아닌가?
인증도장을 꾸욱눌러 수첩에 찍고
아름다운 사우봉해병을 등에업고 인증샷도 여러방 찍고..
걱정스럽던 라이딩길에 희망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정말 기분좋은 첫 번째 멋진추억이다.
그나저나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환상에 젖어 앞만보고 달리다보니 딱 한잔 곡주생각이 났다..ㅎ
출발전 해장국에 한고쁘하며 추위를 달랬는데 약발이 떨어진것인가?
가까운 GS마트에서 따끈따끈한 오뎅국물에 한라봉소주 한잔했다
눈깜짝 할 사이 한병이 사라지고 또 한병을 주문했다
기동이 자네도 한잔 더하게
어디 몸은 좀 괜찮은가?..
아! 그럼
이런 환상코스에 몸이 아플 리가 있나?
나는 지금부터는 어떤일이 있어도 아프지 않네
최상의컨디션에 무조건 GO일세..ㅎㅎ
잠시 몸을 녹이고 다시 출발이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제주해변
환상적인 그림이 계속 이어지고..
이제는 라이딩에 가속이 붙었다
10여키로 달려오니 김녕성세기해변이 보인다
두 번째 인증샷을 하는곳이다.
또 하나의 멋진추억을 수첩에 옮겨놓고 기념사진도 몇방찍고..
뒤돌아보니 오늘 일정에 반정도 달려왔다
성산일출 숙소까지는 약30키로 정도 남은셈이다.
별거 아니다 잠깐이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보탠다
10여키로를 더 달렸을까?
제주해녀박물관이 나오고 갈수록 비경들이 펼쳐진다.
정말 아름다운 제주해변들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운 순간순간들..
바쁜길이지만 라이딩길을 멈추지 않을수 없었다.
첫날일정 남은거리는 20여키로..
이제 피로가 몰려오는 시간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닷바람에 무장을 한 탓으로
등줄기는 촉촉이 젖어들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시작할 때 눈길을 많은 걸었기 때문에 시간이 꽤 많이 지체되어
상당한 속도로 진행해야 저녁무렵 숙소에 도착할수 있을것 같았다
맨날 동네자전거길만 주로 댕기다 이렇게 장거리코스는 난생처음이고 숙달된 라이딩실력이 아니다보니
어깨쭉지도 아파오고 옆구리도 아픈것 같고..
엉덩이는 점점 더 통증이 몰려와 잠시 잠시라도 엉덩이를 들지 않을수 없을 정도이다.
이럴때 리더의 힘이 필요한 시간이다
똑같이 힘들고 지쳐져가는 시간 누군가는 냉정한 시간 거리 판단이 필요한것이다
이영일고문이 힘차게 선두를 치고 나가면서 사정없이 리드해나간다
반드시 따라가야 한다
시장기도 있고 곡주생각도 간절했지만
이제는 시간이 없다. 어떻게 하든 성산일출봉까지는 가야하기 때문이다
누구 하나 쉬자는 말도 못하였다.
한시간을 달렸는지 두시간을 달렸는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침몸을 다독이며 달리고 또 달리고..
마침내 성산일출봉에서 첫날 마지막 인증샷을 찍었다.
저녁이 되어가고 있는 시간..
엉덩이 통증도 오고 팔 다리 허리 피로도 점점 더 심해지는 시간이었다
야! 오늘 해냈다
너무 열심히 달린탓에 점심도 오뎅국물로 때웠는데
빨리 숙소 정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ㅎㅎ
민박집에 짐을 풀어놓고 제주 흑돼지집을 찾았다
이 맛을 보기위해 이렇게 먼길을 달려온가보다
곡주도 한순배 두순배 잘도 넘어간다
내일은 40여키로 일정이라 여유도 넘쳐난다
숙소에 돌아와 진짜 얼콰한 기분이 들 정도로 2차 맥주파티를 했다
내일은 느즈막이 출발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엉덩이가 이제 고만 아프고 잘 돼야할텐데..기도를 하면서 말입니다..ㅎㅎ
제주환상종주 2일째
남원 금호리조트가 숙소라 여유있는 40여키로 일정이다.
아침에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본 제주 앞바다는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멀리 유명한 우도가 한눈에 들어들고 절경 또한 장관이다.
이렇게 꿈만같은 멋진곳에 있다는것이 행운이고 행복이었다
일출봉에서 내려오다보니 또다른 명물이 있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올린 전복 해삼 소라 미역 등 자연 그대로의 해산물을 파는곳이 있다.
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ㅋㅋ
해산물 한사라에 소주 2병이 아침 빈속인데도 보약 마시듯 넘어간다
오늘 라이딩 일정만 아니라면 마냥 주저 앉아 한고쁘 더 하고 싶을 정도다..ㅎ
숙소로 돌아와 해물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2일차 일정을 힘차게 출발했다
전날 과음에다 아침 해장술까지..컨디션 조절에는 실패했지만 파나로마같은 아름다운 해변길은 계속이고
라이딩여행은 전날보다 더 힘차게 달려나간다.
그런데 이 구간은 전일에 없던 눈이 쌓여있는곳이 곳곳에 있어 생각보다 난코스였다
코스는 짧았지만 생각보다 큰 복병을 만난셈이다.
눈길에서는 자전거를 탈수 없기 때문에 눈이 없는 도로에서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점심도 걸러가며 부지런히 달렸다
망망 제주해변을 달리고 달려 20여키로 지점에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가 나타났다
여기에서 인증샷을 마치고 자연산 고동으로 만드는 유명한 보말칼국수에 한고뿌하면서 점심요기를 했다.
이제 남은거리 숙소까지 20여키로
한결 여유있는 라이딩으로 다시 제주 해안도로를 달렸다
곳곳이 눈길이라 짧은거리지만 시간은 상당히 지체되었다
오후6시가 다 되어서야 숙소인 금호리조트에 도착할수 있었다.
오늘 저녁일정은 제주에 있는 정용호동기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꼭 한번 만나고 가라는 너무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수 없어 저녁대접을 받았는데
옥돔지리 한그릇에 고급 자연산 회까지 너무 과한 대접을 받았다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제일 즐거움이 우리 동기들 만나는 시간이라는
정용호동기의 의리있는 동기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정용호동기님 사업도 잘 되시고 늘 건승하기를 바라면서 다시한번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일명 주당들이라 꼭 2차 한고뿌씩은 하고 잤다
오늘은 내일 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컨디션도 잘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맥주 한통만 하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하면서 2일차 밤을 보냈다
제주환상라이딩 3일째를 맞았다
일찍 출발하기 위해서 새벽5시에 기상을 했는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빗줄기가 상당히 강하고 바람까지 불어 이번 라이딩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대책회의를 하면서 추억만들기를 할것이냐 말것이냐까지도 결정해야 하는 중대기로에 선 셈이다
포기하기에는 평생을 후회할것 같고 강행하자니 강한 비바람과 사투를 해야하는 어려움에
어느 누구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
의지만으로 밀어붙이기에는 환갑이 지난 나이를 고려하면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기 때문이다.
격론 끝에 아침 해장을 하고 난다음 결정하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비바람에 날씨도 생각보다 매우 쌀쌀하였다.
그런데 아침식사를 하는곳이 없다.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일회용우비를 하나씩 준비하고
아침식사를 하는곳까지 가보자로 결정하면서 우중 라이딩 출발이 시작되었다
이석우회장과 이영일고문의 과감한 결정과 강한 승부욕이 강공쪽으로 급선회하면서
한번 해보자 로 변한것이다.
이제는 운명은 결정되었다
우비가 준비되지 않아 일회용으로 몸만 감싸고 다리와 신발은 말 그대로 수중전으로 라이딩을 하는셈이다.
막상 비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시작하니 할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전날 눈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는데 비가오니 눈길이 모두 사라지고 오히려 속도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해장을 하기위해 길을 나섰는데 본격적인 라이딩이 시작된 셈이다
3일차는 언덕길이 많고 해안에 강풍이 불어 자전거가 휘청거리고 바람을 정면으로 받을때는
주행이 불가능하는 등 최악의 조건이었다
서로 어이싸 어~싸 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받으며 수없이 파이팅을 외쳤다
바지와 장갑은 빗물이 철철 흘렀다..그리고 신발은 물속에 있는것이나 똑 같을정도로 질퍽 거렸다
그렇게 굽이굽이 어느만큼 달렸을까
멀리 쇠소깍인증센터가 보인다
여기에서 인증샷을 마치고 아침식사를 하기위해서 식당을 찾았는데 주인장이 너무 친절하였다
우리들보고 대단하다면서 최고의 멋진추억을 만들어 간다고 많이 응원도 해주고
손수 따온 감귤 한보따리에다 푸라스 알파까지 보태 주셨다
아침을 끝내고 나니 비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오고 기상조건은 갈수록 악조건이었다
또다시 고민이 생겼다
환상종주 반정도 통과하는 지점인데 과연 라이딩을 계속 강행 해야 할것인가?
결론은 강행이다
두 리더의 강한 승부욕이 또다시 발동한 셈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멈출수는 없었다
가는데까지 가보자
완주를 욕심내다보니 더 이상 지체할 시간여유도 없다
기후조건만 나빴지 컨디션은 최상을 유지했기 때문에 주저없이 안장에 올랐다
비바람을 맞고도 라이딩에 탄력이 붙은것인가?
골목길같은 좁은 라이딩길을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끝없이 펼쳐지는 해안길을 달렸다
가면 갈수록 언덕길이 많아 상당히 난코스 대부분이다.
그런데 해안절경은 점점 더 환상적이다
아마 중도에 포기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곁에두고 평생 후회할뻔했다
그 유명한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미로공원 등 이 모두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정말 꿈같은 환상 그대로다
너무 비경이 아름다워 비바람이 몰아치는 와중에도 중간중간 사진도 많이 담았다
힘든 라이딩이었지만 이제는 어쩌겠는가
무조건 완주가 목표이고, 오늘 최대한 달려놔야 내일이 여유있다
인증센터
이번에는 법환포구에서 인증을 마쳤다
인증을 마치고 나니 또다른 복병이 나타났다
끝이 안보이는 오르막길..정말 진을 빼는 난코스가 연속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해군기지건설로 유명한 강정마을이 나타난다
우리가 지나가는 동안에도 데모꾼들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큰 자동차 무대를 설치하고 노래도 부르고 박수도 치면서 말이다.
사진을 한판 찍을려 하다가 순간 사진을 뺏기면 어떡하나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ㅎ
하염없이 오르다 보니 중국집이 나타난다.
요기로 짜장면에 소주 한고뿌씩 하고 다시 출발이다
멀리 중문단지가 보이고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자전거길은 아무리 올라도 끝이 안보이는 언덕길이다
참말이지 진을 몇 번을 빼는지 모를정도다
드디어 중문단지 정상..
한방 인증샷하고 이제는 살았구나 했는데
잠시 내려가는 척 하더니 또다시 긴 언덕길이 나타난다
여기에서도 마지막까지 멋진추억 만들라고 아주 진을 곱빼기로 빼버리게 만든다..ㅎ
중문단지를 지나고 나니 또다시 멋진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강한 비바람은 계속이다
비바람을 동반한 강풍과 맞서며 10여킬로를 달렸을까?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너무 강한 비바람을 정면에서 옆면에서 돌아가며 맞으며 강행을 하다보니 체력도 바닥이다
정말 힘든 역주를 계속하며 간신히 송악산인증센터에 도착했다
누구라고 할것도 없이 더 이상 전진은 불가능하였다
우선 추위를 녹이기 위해서 주위 식당부터 찾았다
따끈따끈한 해삼탕에 소주 한잔하고 나니 힘든여정에도 피로가 한방에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석우회장이 제안하였다
오늘 라이딩은 추위가 만만치 않아 여기서 끝내는것이 어떻겠느냐고..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떤 라이딩 일행이 5키로 정도만 더 가면 숙박하기
좋은곳이 있다고 하였다
내친김에 조금이라도 더 가보자
다시 안장에 올라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지금까지와는 상상도 할수 없을정도로 쭉 뻗은도로에 바람도 등에서 밀어주고
자동차속도와 맞먹을정도로 탄력을 받으며 빠른속도로 달려 내려갔다
눈깜짝 할 사이 모슬포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숙박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시간인것 같고 도로사정도 좋아
조금 욕심을 더 내보기로 하였다 종주를 하기 위해서는 오늘 최대한 많이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출발이다
가는데까지 가다가 힘들면 거기서 숙박이다..
그런데 가도가도 민가도 없고 인적도 없고
어느새 하루해는 저물어 어둠이 밀려오고 있다
앞을 잘 분간할수 없을 정도로 어둠이 깔린다
이영일고문이 팔뚝에 야간장구를 감는다
이석우회장도 자전거뒤에 야간봉을 매달았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둠의길을 어디까지 가야할지 기약도 없고
한마디로 망망대해에 홀로 남은 돗단배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밤길을 약20키로는 달렸을 무렵 게이트하우스가 한 채 나타났던것 같다
마치 신이 준 선물같이 반가웠다
그런데 주인장 왈 수도사정이 좋지않아 운영을 할수 없단다
대신 건너편 마을로 가면 숙박을 할수 있을거란다
추위에 떨리는 몸들을 가누면서 실날같은 희망을 믿으며 오던길을 되돌아 건너 마을길로 향했다
너무 앞이 캄캄해 라이딩이 불가능해 차라리 걸었다.
이영일고문이 선발대로 먼저 마을에 가보기로 하였다
진짜로 마을이 있고 숙박이 가능한지를 알기 위해서다
한참만에 돌아온 이영일고문은 집만 몇채 있을뿐 아무것도 없단다
아휴~ 차라리 주저 앉고 싶은 심정이었다
덜덜덜 혹한에 잠자리마져 없다면 순간 답이 안나오는 절망같은 현실이었다
그런데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다
어느 외똘이 민가주인을 만났는데 우측 좁은길을 따라가면보면 게이트하우스가 있다는 것이다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그 길을 한참 가다보니 기적같이 작은 건물들도 나타나고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앞뒤 가릴것도 없이 문이열린 식당을 찾았는데 그곳에서 하루 민박까지 보장받았다
그저 마음속으로 감사합니다 이 말 밖에는...
이때 시간이 오후 7시40분이었다
장소는 고산리
주인장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도 너무 몸과 마음이 떨려 주체를 잘 하지 못할 정도였다
안내를 받은 방은 너무 오랬동안 비워놓아 냉기가 엄습했다
전기장판을 깔고 그속에 들어가도 덜덜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보일러를 좀 틀어달라고 주인장과 입씨름도 하면서
그렇게 기적같은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3일째 밤을 보냈다
드디어 라이딩 4일째
희망이 있는날이다
오늘만 마무리 잘 하면 종주의기쁨과 함께 김포행 비행기에 오른다
새벽5시 기상했다
비에 젖어 마르지도 않은 바지 장갑 양말 등 모든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아침일찍 라이딩길에 올랐다
완주가 목표인이상 더 이상 시간적 여유가 허락하지 않는다
아침공기는 어제보다 더 매서웠다
이른시간이라 식당도 없다
가다보면 해장할곳이 있겠지..
비바람을 헤치며 동도 트기전에 숙소를 나서 달리기 시작했다
덜덜 한기를 이겨내며 정신없이 얼마를 달렸는지 모르는 시간에 드디어 어느 작은 마을에 슈퍼를하는 분식집이 나타났다
와! 행운이었다
세상에 라면맛이 이렇게 좋은줄은 꿈에도 몰랐다
말할것도 없이 쐬주 2병은 기본이다 보약같은 꿀맛..단숨에 완샷이다
썰렁한 빈속을 해결하고 나니 추위도 녹아들고 이제는 빠른시간내 목적지인 용두암에 도착하는 일만 남았다
어떠한 악천후에도 반드시 가야하는 길이 되었다
희망이 있는 날이라 그런가?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라이딩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해거름마을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우중에서도 멋진 인증샷~!
이제 목적지 용두암까지는 40여키로 남았다
평상시 한강라이딩코스 정도면 서너시간이면 갈수있는 거리다
그런데 지금은 굽이굽이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갈수록 험한 비바람과 때때로 강풍과 맞서야하는 기후조건 때문에
부지런히 서둘러야 종주도 할 수 있고 오후5시경 비행기도 탈수 있다
제주에서 제일 아름다운 해변
협제해변을 달린다 그리고 애월항
자연이 남긴 가장 아름답고 멋진해변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번 라이딩에 많이 지쳐 있었지만 여기 해변을 달리는 동안 그동안의 피로가 한방에 다
날라가는 기분이다
정말 말로 표현 못하는 꿈속에서나 볼수있는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곳이다.
갈길이 바빴지만 우리들만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생각에 비경들을 여러장 카메라에 담았다
제주환상의 정상 애월항에 있는 다락쉼터 인증센터에서
기분좋은 인증샷도 마쳤다
여기 휴게소 같은 식당에서 봄국에 간단히 쏘주2병으로 목을 축이고
우리 일행은 앞뒤 돌아보지 않고 용두암을 향해 달려나갔다
아름다운 환상의해변을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젖먹던 힘까지 동원하여 마지막 라스트 구간을 달린다
환갑 진갑이 지나는 나이에 우리 스스로 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파이팅을 외쳐본다
보일듯 말듯 끝이 안보이는 라스트구간
정말 힘이 많이 부친다..
42.195키로 마라톤선수 라스트구간 심정을 이해 할 것만 같다
드디어 크고 작은 건물사이로 조그마하게 용두암의 위용이 드러난다
용두암!
이젠 해냈다 이것이 꿈인가? 현실인가?
모든 분들과 신에게 감사합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제주 환상자전거길 종주를 기필코 해냈다
제일고32기의 영광 또하나의 멋진추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용두암인증센터에서 감격의 라스트인증을 마치면서
세사람은 서로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하늘높이 뛰어 올랐다
내가 생각 하기에는 약 2미터 정도 될것 같았다..ㅎㅎㅎ
이번 3박4일 자연의 천재지변으로 인한 악조건과 싸우며
제주 환상자전거길 종주를 무사무탈하게 종주할수 있었던것은
끝까지 완주할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제일고32기 동기여러분들의 힘이 제일 컸다고 생각합니다.
전화로 문자메세지로 마음속으로 그리고 인터넷으로 힘찬 응원 보내주신 동기여러분께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퇴근시간까지 반납하면서 공항에서 어부인과 함께 한보따리 멋진 종주연을 베풀어주신
남주현동기님께도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멋진추억만들기!
이번 추억이 성공할수 있었던것은 무엇보다
강한 추진력과 냉정한 판단으로 팀을 이끌면서 끝까지 밀어부친
이석우회장과 이영일고문의 용기있는 결단과 과감한 승부욕이 만들어낸
멋진작품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로서 이석우회장은 4대강 국토자전거길 종주는 물론 이번 제주환상길도 종주함에 따라 영예의 국토완주 그랜드슬램이라는 32기 라이딩사에 큰 이정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4월의제주를 준비하는 우리 32기라이딩 동기분들
시간과 호흡하며 자연이 베푸는 제주 환상길과 잘 궁합을 맞추신다면
꼭 영광과기쁨이 함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주 멋진추억
또 한번 도전하고 싶냐구요?
아닙니다.
멋진추억은 저는 한번이면 족합니다..ㅎㅎㅎ
남은 몫은 동기여러분들께 모두모두 나눠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제주해변을 일주하는 환상의자전거길
멋진 제주추억은 지금부터 시작 아닐까요?
제주 환상자전거길이 영원히 존재하는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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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무수한 악조건들을 뚫은 혼신의 라이딩이 자건거길 보다 더 환상적이네요.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낸 32기
삼총사의 인내와 열정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야말로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이 스릴과 의미있는 메시지가
담긴 멋진 작품 이네요. 세분의 환상의 추억 만들기 감축드리고, 우리 32기 라이딩클럽 동행 파이팅입니다.
숙소까지와서 본인차로 이동시켜서 옥돔과자연산회로 2일차 피로를 풀어준 정용호동기의배려에 너무나 고마울수밖에 용호야 고마웠다. 또한 많은 동기들께서 전화와메세지로 응원해준 덕분에 눈길과비바람속에서도 무사히 종주를 끝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분들께 꾸 우 벅👏
대단 혀 혀 혀 혀 혀 혀 ᆞᆞᆞᆞᆞᆞ 경하!!
대단하네. 수고하였고 멋진 장면 잘 보았네..라이딩 클럽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화이팅!
위대한 세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단하고 멎져요...
멋진 제주환상자전거길 종주 기행문이 어느 소설가가 쓴것같은 멋진 기행문 입니다. 함께해서 좋아요 또 동기들이 왔다고 숙소까지 찾아온 정용호 친구의 정성에 진한 동기애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격려와 문짜메세지를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악천후속에 무사히 대장정을 마친 세분동기들 대단합니다 다시한번 응원의 박수를보냅니다.
악천후 속에서 고통을 겪어가며 마치 내가 달리는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정말 멋진 우리 32기 세동기님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방친 경험담을 잊지않고 유채꽃 만발한 제주 환상자전거길 종주를 준비하리다. 고맙습니다.
휴~~~~ 긴 대하드라마!!
큰 박수를 보냅니다. .
제주 환상 자전거길 질주 기행문 신춘문예 작품 출품 함 하시지요 몇번 읽어도 재미가 참 쏠쏠했습니다.
서울 친구들 대단하시네~~~
강릉 라이딩팀도 5월 23일~28일 1주일간 제주도 종주 라이딩 출발 ~~~
참고 많이 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