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공무원 시리즈 37탄입니다.
“ 어! 너 이리경찰서에 있어야 할 놈이 왜 여기에 있냐? ”
“ 경찰 때려치우고 서울시에 들어왔습니다.”
“ 허긴 너 같은 유한 성격은 경찰에 안 맞지.”
임정* 라는 전경대 선임(9기, 나는 13기)으로 수사 차
우리 동에 왔다가 나를 만난 것입니다.
마포경찰서 형사반장이었습니다.
“ 얼마 전 선배님 수사반장에 나온 걸 보았습니다.”
“ 그려 세상에 자기 집 터는 놈이 어딨냐? ”
부자 집 아들이 용돈을 안 준다고 친구들과 공모하여
자기 집을 턴 사건 담당 형사로 나온 걸 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선배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기가 맡은 사건을 책으로 내는 등 전도가 유망했었는데
보증을 잘 못 서 파산하는 바람에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습니다.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형제간에도 보증을 서면
그걸로 형제간에 우애는 끊났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보증을 서 달라고 하면
능력 한도 내에서 그냥 주는 게 낫습니다.
동이나 구청에 근무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구로구청 가로반장으로 있을 때
우리 차를 정원초과로 단속하려는 경찰관을 자세히 보니
손오공이란 별명을 가진 임형*라는 전경대 선임이었는데
임정*와 같은 9기로 성이 같아 이름이 헷갈렸던 기억이 납니다.
“ 어! 너 이리경찰서에 있어야 할 놈이...... ”
역시 똑같은 반문이었습니다.
코가 큰 술붕어 소식이 서울까지 퍼졌던 모양입니다.
경찰서 주변에 경찰관들이 세워 놓은 불법주차 차량을
구청에서 단속했다고 서장이 대노하여 구청 차량을 무조건 잡으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조심하라 했습니다.
ㅋㅋ
적과의 내통인 셈입니다.
힘은 들었지만 풋풋했던 전경대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언제 세월이 그렇게 흘렀는지?
아!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