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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 행위에 의한 태어남 경(M120) Sankhāruppatt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의도적 행위들[行]에 의한 태어남(*1)에 대해서 그대들에게 설하리라.
그것을 들어라. 잘 마음에 잡도리하라. 나는 설하리라."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3.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계행을 구족하고
배움을 구족하고 관대함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다.(*2)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부유한 끄샤뜨리야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行]과 머묾(*3)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4)
4. ~5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계행을 구족하고
배움을 구족하고 관대함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부유한 바라문 가문의 …
부유한 장자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6.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사대왕천의 천신들은 수명이 길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사대왕천의 천신들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7. ~11.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삼십삼천의 천신들은 …
야마천의 천신들은 …
도솔천의 천신들은 …
화락천의 천신들은 …
타화자재천의 천신들은 수명이 길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타화자재천의 천신들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12.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천(千)의 범천은 수명이 길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비구들이여, 천의 범천은 천의 세계에 충만하여(*5)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마치 눈을 가진 사람이 한 개의 아말라까 열매(*6)를 손에 놓고 살펴보듯이
그와 같이 천의 범천은 천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천의 범천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13. ~16.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이천의 범천은 … 삼천의 범천은 … 사천의 범천은… 오천의 범천은
긴 수명을 가졌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비구들이여, 오천의 범천은 오천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마치 눈을 가진 사람이 다섯 개의 아말라까 열매를 손에 놓고 살펴보듯이
그와 같이 오천의 범천은 오천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오천의 범천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17.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만(萬)의 범천은 긴 수명을 가졌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비구들이여, 만의 범천은 만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마치 아름답고 최상품이이고 팔각형이고 아주 잘 절단된 에메랄드가
붉은 모포 위에 놓여있을 때 빛을 내고 광채를 발하고 광휘롭듯이
만의 범천은 만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만의 범천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18.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십만의 범천은 긴 수명을 가졌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비구들이여, 십만의 범천은 십만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마치 숙련된 금세공사가 염부단금(閻浮壇金)을 정련하여 만든 장식품이
붉은 모포 위에 놓여있을 때 빛을 내고 광채를 발하고 광휘롭듯이
그와 같이 십만의 범천도 십만의 세계에 충만하여 머물고,
그곳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도 충만하여 머문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고 나면 십만의 범천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19. ~32.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광천의 천신들은 … 소광천의 천신들은… 무량광천의 천신들은 … 광음천의 천신들은 …
정천의 천신들은 … 소정천의 천신들은 … 무량정천의 천신들은 … 변정천의 천신들은 …
광과천의 천신들은 … 무번천의 천신들은 … 무열천의 천신들은 … 선현천의 천신들은 …
선견천의 천신들은 … 색구경천의 천신들은 긴 수명을 가졌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몸이 무너져 죽고 나면 색구경천의 천신들의 일원으로 태어나리라.'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33. ~36.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는 이와 같이 듣는다.
'공무변처천에 태어난 천신들은 …식무변처천에 태어난 천신들은 … 무소유처천에 태어난 천신들은 …
비상비비상처천에 태어난 천신들은 긴 수명을 가졌고 아름답고 아주 행복하다.'라고.
그는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고 그것에 마음을 확고히 하고 그것에 마음을 닦는다.
이와 같이 개발되었고 많이 지어진 의도적 행위들과 머묾은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그곳에 태어남으로 인도하는 도이고 도닦음이다."
37.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믿음을 구족하고 계행을 구족하고
배움을 구족하고 관대함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
'참으로 나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리라[漏盡通].'라고.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이 비구는 어떤 곳에도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다.”(*7)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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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도적 행위[行]에 의해 태어남(saṅkhār-upapatti)’이라고 하셨다.
오직 의도적 행위들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지 중생(satta)이나 인간(posa)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혹은 공덕이 되는 의도적 행위에 의해(puñña-abhisaṅkhārena) 존재가 될
무더기들(bhav-ūpaga-kkhandhā)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MA.ⅳ.146)
역자는 후자의 설명을 따라 옮겼다. 더 나아가 복주서는 이렇게 부연하고 있다.
“중생이나 인간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어떤 영혼(jiva)이 다시 태어난다는 삿된 주장(micchā-vāda)을 부수는 것이다.”(MAT.ⅱ.317)
(*2) 여기서 믿음, 계행, 배움, 관대함, 통찰지는
각각 saddhā, sīla, suta, cāga, paññā을 옮긴 것이다.
(*3) “‘의도적 행위[行]들과 머묾(saṅkhārā ca vihārā ca)’이란
소원(patthanā)이 함께한 믿음(saddhā) 등의 다섯 가지 법을 말한다.”(MA.ⅳ.146)
(*4) “‘이것이 도이고, 이것이 도닦음이다(ayaṃ maggo ayaṃ paṭipadā).’라는 것은
오직 다섯 가지 법을 말한다.
다섯 가지 법은 있지만 소원이 없는 사람에게도 태어날 곳은 정해지지 않고,
소원은 있지만 다섯 가지 법이 없는 사람에게도 태어날 곳[行處]은 정해지지 않는다.
소원과 이 다섯 가지 법, 이 둘 모두 있는 사람의 경우 그의 태어날 곳이 결정된다.
마치 허공에 막대기를 던지면 그 위쪽 부분으로 떨어질 것이라거나 중간 부분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거나
밑 부분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정해진 바가 없는 것처럼 중생들이 재생연결을 취하는 것도 그와 같다.
그러므로 유익한 업(kusaia kamma)을 지어 어떤 한 곳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MA.ⅳ.146~147)
(*5) ‘충만하여’는 pharitva adhimuccitva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충만함에는 다섯 종류가 있다.
① 마음의 충만함(ceto-pharaṇa)
② 까시나의 충만함(kasiṇa-pharaṇa)
③ 천안의 충만함(dibba-cakkhu-pharaṇa)
④ 빛의 충만함(āloka-pharaṇa)
⑤ 몸의 충만함(sarīra-pharaṇa) 이다.
이중에서 마음의 충만함이란 천의 세계(loka-dhātu-sahassa)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아는 것(citta-jānana)이고,
까시나의 충만함이란 천의 세계에 까시나가 충만한 것이고,
천안의 충만함이란 빛(āloka)을 증장시켜 천안으로 천의 세계를 보는 것이고, 빛의 충만함도 그와 같고,
몸의 충만함이란 천의 세계에 몸의 빛(sarīra-pabhā)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MA.ⅳ.148~149)
(*6) ‘아말라까 열매’는 āmaṇḍa를 옮긴 것이다.
지금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도토리만한 크기의 신맛이 강한 열매이다.
“청정한 눈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손바닥에 놓으면 모든 면을 분명하게 볼 수 있듯이
범천도 그 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에게 두루 미쳐서 안다는 뜻이다.”(MA.ⅳ.148~149)
(*7) “이러한 다섯 가지 법들을 닦아서 욕계에 태어난다.
그러면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과 번뇌가 다함은 어떻게 하여 얻는가?
이 다섯 가지 법들은 계행(sīla)이다.
이러한 계행에 확고히 서서 까시나의 준비를 지어 각각의 증득을 닦아 색계범천의 세상에 태어난다.
증득을 근접원인으로 한 위빳나사를 증장시켜 불환과를 실현하여 다섯 가지 정거천에 태어난다.
더 높은 [아라한]도(uparimagga)를 닦아서 번뇌가 다함(āsava-kkhaya을 얻는다.”(MA.ⅳ.149)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니까야』 제4권 221-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