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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시인선027 (김종분 시집)
『따오기는 지금도 울고 있을까』
979-11-7155-096-8 / 130*210 / 158쪽 / 2024-11-30 / 12,000원
■ 책 소개
2021년 계간 《시원》으로 등단한 김종분 시인의 첫 시집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
생활 주변에 있는 작은 소재를 구체적으로 관찰하여 친근한 시어로 구사한 107편의 시편이 1부 〈꿈을 향하여〉, 2부 〈사월의 면사포〉, 3부 〈하얀 찔레꽃〉, 4부 〈여길까 저길까〉, 5부 〈백의의 천사〉, 6부 〈응골의 소확행〉, 6부에 나누어져 실렸다.
■ 저자 소개
김종분
- 경북 김천 출생
- 계간 《시원》 신인상 등단(2021년)
- 여울문학회 회원
■ 목차
시인의 말
축하의 글│맑은 시심의 향기로운 시_권숙월
1부 꿈을 향하여
설렘 / 태풍 / 꿈을 향하여 / 경천대에서-친구 생각 / 눈썹달 / 단양강 / 아버지 / 거제도 예구항 / 변덕스런 구름 / 영원한 것은 없다 / 책등 / 마음 / 시인의 고향 길 / 문학기행 / 낯선 길을 걷다 / 새뜰 마을 / 내소사 기행 / 선생님 얼굴
2부 사월의 면사포
오월의 화신 / 산이 좋아 / 내일의 꿈 / 사월의 면사포 / 복숭아꽃에 홀리다 / 사월을 보내며 / 봄풍경 / 노스텔지아 /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 / 단비 / 시인의 대장간 / 연 / 생존의 아이러니 / 미니 라일락 / 숲을 걸으며 / 떠나가는 봄 / 사월과 오월 / 벚꽃의 일생
3부 하얀 찔레꽃
입춘 / 봄소식 / 분홍장미 / 봄비 I / 봄비 II / 외톨이 / 자목련 / 꽃잔치 / 텃밭 / 개나리꽃 한 가지 / 호랑나비 한 마리 / 맨발걷기 / 하얀 찔레꽃 / 이름도 모르고 / 자두 한 알 / 그네 / 만종 / 들마루
4부 여길까 저길까
복분자 / 초승달 / 여길까 저길까 / 빗속의 세레나데 / 사색의 계절 / 장마 속 달님 / 비둘기 울음소리 / 장맛비 / 풍경 / 눈부신 해님 / 나도 성질났다 / 천둥소리 / 피서 / 코로나 팬데믹 / 장마 / 슈퍼문의 변신 / 가려나 / 여름의 끝자락
5부 백의의 천사
백합꽃 / 새벽 산책 / 기도 / 개나리 / 백의의 천사 / 엠마오 가는 길 / 메멘토 모리 / 붉은 오로라 / 하느님과 인간 / 친구 / 혼불 / 해바라기 축제 / 유빈 엄마 / 천재 악동 / 잊으며 가자 / 닉네임 / 너만 가지 / 나 그대가 되어
6부 응골의 소확행
십일월의 풍경 / 예쁜 가을 / 응골의 소확행 / 가을앓이 / 떨어지는 가을 / 병풍 / 이별 / 담쟁이 벽화 / 계절의 길목에 서서 / 단풍 / 시월의 어느 날 / 풋각시 / 사랑스런 후예들 / 미련 / 하현달 / 나도 따라가네 / 익어가는 가을
■ 출판사 서평
“시인의 시어는 소박하고 순수하다. 그의 시 정신은 먼 곳에 위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주변 가까이에 있으며 그래서 그만큼 구체적이다. 작은 개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큰 뜻을 내포하려 하며 나이를 잊은 시어 구사로 친근감이 느껴진”(권숙월 시인, 축하의 글) 김종분 시인의 107편의 시편들을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에 담았다.
“초봄/ 창녕 우포늪을 찾았다/ 정류장에 들어서자/ 머리 위를 선회하며 반겨주는/ 고운 새/따옥따옥……/ 놀라운 감격이었다/ 이곳에서 따오기를 만날 줄이야/ 동요에서 수없이 불렀던 따오기/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꿈에서도 불러보던/ 그리움의 상징 따오기/ 초등 시절 친구들과의 회포가/ 삽시간에 꽃무지개처럼 피어오른다/ 명승지 우포늪에서/ 철새들의 화려한 비상은 못 보았지만/ 추억으로 접혀있던 따오기와 꿈같은 만남/ 행운이었다/ 다시 그곳에 가고 싶다/ 따옥따옥 그의 울음을 또 듣고 싶다” (표제작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 전문)
시인은 우포늪에서 들었던 따오기의 울음소리를 잊지 못하였다. 초등 시절 친구들과의 회포가 그리움의 상징 따오기를 떠올리며 삽시간에 꽃무지개처럼 피어오른다. 철새들의 화려한 비상은 못 보았지만, 추억으로 접혀있던 따오기와의 꿈같은 만남은 행운이었다.
“해 질 무렵 서녘 하늘에/ 눈썹달이 떴다/ 별빛 시녀를 거느렸다/ …중략…/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리움의 연서가/ 채 이르기도 전에/ 서쪽으로 서쪽으로 멀어져 가는 안타까움이여” (「눈썹달」 부분)
해 질 무렵 서녘 하늘에는 눈썹달이 별빛 시녀를 거느린다. 눈썹달은 수줍음이 가득하여 어여쁜 선녀의 모습을 드러내며 가지 마라 하여도 그리움의 연서는 안타까움이 되어 서쪽으로 멀어져 간다. 아련함이 그려지는 시편이다.
“소소한 나의 일상에/ 조그만 파문이 일 듯/ 또 다른 만남의 인연은 도전”(「설렘」) “모롱이를 돌아서면/ 하얀 무명베옷 행주치마에/ 젖은 손 닦으며/ 두 팔 벌려 맞아주는/ 어머니의 마중길”(「시인의 고향 길」) “수령을 자랑하는 키 큰 아카시아/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청솔은 송화를 가득 담은 살진 돌기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내일의 꿈」) “가늘게 내리는 봄비가/ 또닥 또닥/ 우산에 소곤대는 리듬이/ 한결 정겹다”(「봄비 II」) “우리 엄마 배고프면 따 먹던/ 찔레/ 여린 순 푸른 수액에 허기를 달랬지”(「하얀 찔레꽃」) “흙과 융화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고저/ 허허로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는 귓전에/ 누군가가 가느다랗게 속삭인다/ Memento mori”(「메멘토 모리」) “하늘 스케치는 누구의 솜씨일까// 하늘님의 거룩한 모습을 그리는가 하면/ 머리를 풀어헤친/ 험상궂은 악마의 얼굴도 연출한다”(「천재 악동」)
꽃, 풀, 흙 등 자연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어 정겹게 말하는 김종분 시인, 첫 번째 시집 『따오기는 지금도 날고 있을까』에서는 생활 주변의 작은 사물에서 눈을 떼지 않는 시인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