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년 8 월 5 일 일요일 맑음
풀천지가 속이 안좋은 바람에
어젯밤 맛기행을 일찍 끝내게 되어
모두들 속이 편안한채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젯밤 찜질방에서 가볍게 캔맥주 마시며
예정해 두었던
강진에 있는 한정식집으로 출발하였다.
호남의 들녘은 넉넉한 풍요가 강물처럼 이어져 있다.
가는길에 곳곳에서 무화과를 판매하고 있다.
무화과를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꽤 많을 것이다.
어린 시절 고향집 마당에 큰 무화과 나무가 있어서
빨갛게 잘 익은 달콤한 무화과를 실컷 먹고 지랐는데
풀천지의 자식들은 생무화과를 한번도 보지 못했단 것이다.
모두들 맛이나 한번 보려고
몇개 안되는 자그마한 한상자에
2 만원이나 주고 사서 먹어봤더니
별로 안 좋은 맛이 느껴져 온다.
무화과 같은 과일은
함부로 사먹으면 좋지 않을것 같다.
옛부터 남도 한정식으로 유명한
강진의 해태식당이다.
뱐함없이 좋은 맛을 내는 음식점이야말로
무엇보다 고맙고 소중한 일이 아닐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식당문을 들어 설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어떤 일행이 들어오자
예약을 하지 않은 손님은 받을수 없다며
그대로 돌려 보낸다.
좋은 음식점은
스스로의 원칙을 잘 지켜갈수 있어야 할것이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음식 앞에 모여
마음껏 즐거움에 취하여 본다.
싱싱한 재료들로 정성을 다한
맛깔스런 남도의 음식들이
좋은 맛을 뽐내었지만
한정식 음식의 한계는
다양한 음식들의 화려한 맛에 취하고 나면
나중엔 음식의 맛이 실종되어진다는 것이다.
무언가 조금 부족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역시 구름산 아우 부부가 한번 맛본적이 있는
이미 유명해진 해태식당과 마주보고 있는
명동 한정식집을 괜히 기웃거려 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명동식당의 한정식을 한번 맛보고 싶다.
도자기의 고장 강진다운 모습이다.
파헤쳐진 산의 모습은
슬프고 처참하다.
해남 땅끝마을 가는 길에
달마산 미황사를 들리기로 하였다.
등산길도 좋아 보인다.
미황사 입구 주차장 한켠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쾌적한 숲그늘이 반겨온다.
재현이가 만든 건강 과자들로
편안한 쉼터를 만들어
잠깐이나마 세속의 번뇌 모두 내려놓고
푹 쉬기로 하였다.
논네들은 편안한 쉼터 숲속 그늘에서 쉬기로 하고
재현이와 재홍이는 절 구경도 할겸
청정 식수를 떠오기로 하였다.
젊음이 지나치게 좋기만 하다.
포교 활동도 한창이다.
포크레인은 천하 무적이다.
남자와 여자중 누가 더 시끄러울까 ?
가난한 부처가 절마다 호강을 한다.
비싼 기와로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어 놓았다.
재미있는 호프집에 들리기로 하였다.
세계 맥주들을 수입하여 파는 곳인데
실내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자그마한 공연장도 마련되어
젊은애들이 다양한 맥주를 마시며 마음껏 즐길수 있도록
분위기 있게 배려해 놓았다.
구름산 아우가 물만난 고기처럼
평소의 취미를 십분 발휘하여
맛있는 세계의 맥주들을 골라가지고 와
전문가적인 설명을 곁들이며
좌중을 즐겁게 한다.
서울에는 맥주를 직접 만들어 파튼
전문 맥주집도 있는 모양인데
목포에서 이만한 맥주집을 발견하는 것만도
즐거운 일이 되어준다.
헤어짐을 앞에 두고
가장 맛있는 저녁식사를 나누고 싶은 구름산 아우에게
이틀 연속 해산물만 먹어댔으니
속이 편할수 있는 옛날식 갈비탕 전문점을 맛보기로 하였다.
과연 소문대로
진국의 맛을 내어주는 떡갈비탕은
양념 파장과 어울리어
매우 시원한 맛을 내어주었고
이틀내내 계속된 맛기행으로 지쳐있는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었다.
목포역 앞에 있는 커피전문점에 들러
헤어짐을 앞에 두고 구수한 커피로
허전할 아쉬움을 달래어본다.
아들이 따로 있겠는가 ?
좋아하면 아들이 될수 있는 것이다.
편안한 인연의 즐거움에 흥건하게 취해본다.
언니 동생 만큼
편안하고 좋은 사이가 어디 있을까 ?
이틀동안 무척이나 행복했던
목포 여행을 흐뭇하게 마무리 해본다.
( 좀더 멋들어지게 일기를 쓰고 싶은데
너무 졸려 대충 쓰고 있음을 양해 바란다.)
구태여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커피 애호가들은 금방 아실 것이다.
커피는 쓰지만 모두들
커피 전문점에서 달콤하게 취하고 싶어한다.
풀천지 바리스타 재현이를 위하여
구름산 아우가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주문했는데
풀천지가 살짝 맛을 보니
짜르르 관통하는 깊은맛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바리스타 재현이는 의무감을 가지고
곧잘 먹어대는데
괜찮을까 걱정이 된다.
( 피곤하고 졸려서 더이상 이어쓰지 못하겠다.
내일 다시 이어쓰게 됨을 양해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