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14 박의빈
<'사계'를 감상하고>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이곡은 비발디가 50세 때 작곡한 작품 번호 8의 12곡 가운데 제 1곡부터 4곡까지를 말하는데, 5곡 이후에는 특별한 부제가 붙어 있지 않아 <4계>로 불리는 4곡만 특히 유명합니다.
바로크 시대에 표제음악이 존재하느냐에 대한 시비가 있으나 어쨋든 이 곡은 분명한 표제가 붙어 있고 특히 각 곡에는 아주 상세한 설명까지 되어 있어 더욱 흥미를 느끼게 합니다.
합주 협주곡이라고 하지만 일종의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라고 해도 좋은데, 제 1 곡 '봄'은 봄이 왔다는 기쁨과 더불어 새들의 노래, 초목들의 속상임 등의 초목이 푸르게 변하는 봄을 그리고 있으며, 제 2 곡 '여름'은 무더운 더위 떄문에 만물은 권태로움을 느끼지만 때로는 벼락과 번갯불 그리고 소나기들이 내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폭풍과 우박들은 곡식을 망치기도한다는 설정속에 상당히 묘사 음악에 가까운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제 3 곡 '가을'은 가장 경쾌한 부분으로 수확의 즐거움과 마을 사람들의 놀이가 전반부에, 중간에는 술취한 이들의 낮잠 자는 모습에서 다시 종곡은 사냥꾼들의 사냥놀이로 끝납니다.제 4 곡 '겨울'은 몰아치는 무서운 바람 속에서 얼어 떨며 발을 굴리고 겨울 바람은 점점 세차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중간부분의 라르고는 독주 바이올린이 피치카토에 맞추어 연주하는 가장 아름다운 부분으로 난롯가에서 조용히 밖을 바라보는 정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이든의 '4계'가 인성에 의한것이라면 비발디는 현악기를 통해 '4계'를
그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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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비발디
바이올린 연주자. 베네치아 (수중도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출생. 어려서부터 산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과 작곡의 기초를 배웠다. 1693년 수도사가 되고, 10년 후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1703∼40년에는 베네치아 구빈원 부속 여자음악학교에 바이올린 교사로 근무하며 합주장·합창장을 역임하였는데, 그 동안 학생들을 위하여 작품을 많이 만들어서 학교 관현악단에서 발표하는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만토바의 필립공의 악장으로 있었으며, 16∼22년에는 마르첼로와 알비노니의 영향을 받아 오페라 작곡에도 주력하였다.
그 후 여러 차례 로마·피렌체·빈 등지를 연주여행하였으며, 또 국외에서도 여러 차례 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40여 곡의 오페라를 비롯하여 많은 종교적 성악곡, 가곡 등을 남겼는데 기악곡은 음악사에서 특히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협주곡 분야에서도 코렐리 등이 만든 형식을 발전시켜 갖가지 현악기와 관악기를 위한 독주협주곡과 합주협주곡을 작곡,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그것은 대부분 알레그로―아다지오―알레그로의 세 악장형식이며, 알레그로악장에서는
으뜸조―딸림조―관계조―으뜸조라는 전형적인 조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이 다음 세대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으며, J.S.바흐는 비발디의 작품을 여러 곡 편곡하여 그 기법을 익혔다. 주요작품에는 신포니아 23곡, 합주협주곡 《조화의 영감》,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사계》, 갖가지 독주악기를 위한 협주곡 다수와 실내소나타 12곡, 바이올린소나타 17곡 등이 있다. =================================================================
감상문
비발디의 사계는 '화성과 인벤션의 시도' 라는 제목이 붙어있는 비발디의 바이올린협주곡집 Op.8의 1-4번 까지의 네 곡, 즉 '봄' '여름' '가을' '겨울' 을 묶어 일컫는 말입니다. 사계는 멜로디가 아름다워 대중의 굉장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외에, 중요한 몇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ㅅ'
1.바로크 시대의 고유한 형식인 '콘체르토 그로소' 형식에서 탈피해 고전주의시대에 그 정형을 확립하는 '독주 협주곡'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고음악이야기의 '사계-봄'의 악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계는 독주바이올린과 제1, 제2 바이올린, 비올라, 콘티누오로 구성된 현악5부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은 여러개의 독주악기가 참여하는 '콘체르토 그로소(대협주곡) 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데 반해 '사계'는 바이올린만을 독주악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 당시에 일반적이지 않은 '표제음악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 입니다.
사계는 협주곡으로서는 최초로 표제음악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계의 네 협주곡에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으며, 각 악장의 악보위에는 '소네트 (시의 한 형식으로서 14행 시를 일컫는다)' 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네 협주곡은 작자미상의 소네트를 기초로 이탈리아의 사계절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이나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시각적, 묘사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사계'는 표제음악(묘사음악)이기 때문에 알고 들으면 그냥 들을 때보다 보다 생생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
La Primavera (봄 . Spring) 1st Movement' Sonnet (Allegro E-major)
봄이 오는것을 알리는 테마가 현악 총주되면서 시작됩니다. 독주바이올린, 제1,제2 바이올린 파트의 '트릴기법' 으로 작은새들의 지저귐이 묘사되고, 바이올린의 16분 음표 음형을 이용하여 샘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천둥과 번개는 투티와 현악기들의 32분음표 '트레몰로기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TV나 각종 매체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해본 곡이며,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2nd Movement's Sonnet (Largo E-major)
꽃이 만발한 목장에서는 나뭇잎이 감미롭게 속삭이고, 주인에게 충실한 개는 따뜻한 양지에서 졸고 있는 목동 옆에서 가끔 허공을 향해서 짖는다. 솔로 바이올린이 목장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목동들의 노래를 부르고, 그 배경에는 현약약주가 바람에 스쳐 흔들리는 나뭇잎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올라가 pp 의 점음표로가끔 허공을 향해 짖는 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3rd Movement's Sonnet (Allegro E-major) 즐거운 피리소리에 맞추어 님프와 목동들이 춤을 추며 봄날을 즐깁니다. 백파이프의 반주에 맞추어 흥겹게 춤추는 농부와 양치기들의 축제를 묘사하고 있는데,처음의 투티(총주)가 백파이프의 소리를, 이어서 나타나는 바이올린의 솔로가 즐거운 춤의 장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 번의 투티와 각각의 사이에 솔로바이올린의연주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리토르넬로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L'Estate (여름 . Summer) 1st Movement's Sonnet (Allegro)
Allegro의 빠른 악장. 전반부에 가축과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또 푸른 들판의 나무와 풀들까지도 붉게 물들이는 폭염을 권태롭게 묘사하는 짧은 모티브로 시작하는데, 이어, 솔로바이얼린이 비둘기의 울음소리를, 현악약주가 산들바람을 묘사한 후 32분음표로 연결되는 격렬한 폭풍으로 곡을 끝맺습니다.
2nd Movement's Sonnet (Adagio) 천둥이 요란하게 울리고 놀란 가축들은 두려움에 떤다
2악장은 22마디에 불과한 짧은 간주곡(패지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폭풍전야의 고요하고 불안한 생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악장입니다. 사람을 공포와 불안으로 몰고가는 번개와 천둥을 트레몰로 강주로 표현하고 있고, 이후에 솔로바이올린은 귀찮고 성가신 파리와 모기떼의 극성을 익살스럽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여름의 짜증남을 잘 표현했다고 할까요?
3rd Movement's Sonnet (Presto) 번개가 번쩍이는 하늘에서 천둥이 울리고 싸락눈이 내려 여문 곡식들을 망쳤다.
갑자기 들이닥친 폭풍을 묘사한 것입니다. 무시무시한 번갯불과 천둥소리가 들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 이로써, 애써 가꾼 농작물에 엄청난 해를 주고 사람들이 걱정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비스듬히퍼붓는 하행 패시지나, 트레몰로를 강주하는 현악합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L'autunno (가을 . Autumn) 1st Movement's Sonnet (Allegro)
높은 하늘과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을 맞아 춤과 노래가 온 마을을 들뜨게 하는 장면이 합주 주제로 제시되고 그 가운데 술취한 술주정꾼의 비틀거리는 모습이 Largetto 의 솔로바이올린으로 연주됩니다.
2nd Movement's Sonnet (Adagio) 1. 춤과 노래는 기쁨을 더해주고 잔잔한 산들바람은 사람들의 기분을 더욱 좋게 해준다. 2. 달콤한 잠은 피로를 씻어준다. 수확과 축제가 끝난 후 상콰한 가을밤의 달콤한 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콘티누오의 낮고 인상적인 분산화음(아르페지오)의 반주 위에 현악기들의 부드럽고 고요한 칸틸레나(가악적인 노래)가 끝없이 이어지는데, 이 악장에서는 솔로바이얼린 마저도 시종 다른 현악기들과 평행하게 움직이고 있는게 특징입니다.
3rd Movement's Sonnet (Allegro) 1. 새벽이 되자 사냥개를 앞세운 사냥꾼들은 뿔피리와 총을 들고 사냥에 나섭니다. 2. 짐승들이 놀라 도망가고 사냥꾼과 개는 그 뒤를 쫓습니다. 3. 드디어 지쳐버린 짐승들은 헐떡이며 쓰러집니다.
사냥의 장면이 묘사되고 있는데, 뿔피리를 연상시키는 5도 음정의 주제로 게시되고, 사냥꾼은 이른 아침 일찍 소리 높게 뿔피리를 불면서 사냥을 나갑니다. 이후 소네트가 차례로 묘사된 후, 처음의 장면으로 다시 되돌아가 끝나게 됩니다. 오케스트라의 투티는 씩씩한 발검음 소리를 들려주고 있으며, 현악기들의 더블스토핑기법(겹음주법)은 뿔피리의 소리를 묘사하고 있고, 처음 낮은 음에서 점점 높아지는 총소리, 이어지는 트레몰로에 의한 개 짖는 소리는 너무나 상징적입니다. 솔로바이얼린에 의해서 서서히 끊어지는 상처받은 동물의 숨결이 애처럽게 연주되고 있네요. 촛불이 거의 달아저서 점점 꺼져가는 모습처럼 정말 애처롭습니다.
L'inverno (겨울 . Winter) 1st Movement's Sonnet (Allegro)
겨울의 심한 추위와 휘몰아치는 바람이 묘사됩니다. 이러한 가운데 너무나 추워서 동동걸음을 하며 이를 부딪치는 모습이 대단히 묘사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첼로로부터 비올라를 거쳐 제2 바이올린, 제 1바이올린으로 이어지는 투티(점점 짧은 음형으로 변화)과 차가운 눈 속에서 점점 엄습해오는 추위를 묘사하고 있고, 이어지는 솔로바이얼린은 매서운 겨울 바람을 묘사하고 있으며, 제2의 투티는 동동걸음을, 제 2의 솔로부분은 32분 음표의 연속되는 패시지로 이를 부딪치는 모습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이를 부딪치는 장면이 너무
장난스럽고 또한 얼음의 투명한 느낌을 주는것 같습니다.
2nd Movement's Sonnet (Largo) 난롯가에서 조용하고 한가한 나날을 보냅니다. 창 밖에는 차가운 비가 내려 만물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합주 바이올린의 피치카토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반주로 하여 난로가에서 정담을 나누며 창을 통해 비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훈훈한 모습을 솔로바이올린이 그려내고 있는 매우 아름답고 따뜻한 악장입니다.
3rd. Movement's Sonnet (Allegro non molto) 얼음위에서의 사람들의 유쾌한 모습으로부터 시작되어 짧게 봄을 예감한 후, 닫혀진 문밖으로 몰아치는 찬바람을 통해 겨울을 재인식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처음의 솔로바이올린은 얼음위에서의 조심스러운 행동을 표현하고 투티는 살금살금 조심스러운 걸음걸이와 급기야 뛰는 모습, 개어져 무너지는 얼음 등을 그려내고 있으며, 느린 템포로 바뀌면서 잠시 온화한 분위기로 급전하면서 닥쳐올 봄을 예감한 다음 다시 찬바람이 몰아치는 투티로 곡을 끝맺습니다.
사계절을 다 담아놓은듯한 음악...
봄의 따스함과 여름의 더움, 가을의 시원함, 겨울의 차가움 이 네가지의 파트를 통해
사계절을 가까이서 느껴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정말 이번 기회를 통해 이러한 명곡을 다시 한번 듣게 해주신 음악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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