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記라고 하기에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
실질적으로 준비한게 없기때문입니다.
대신 울 영남에서 열렸던 이번 정모에 진짜 고생을 많이 해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응당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분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아주 긴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다가가서 얼굴 비벼대며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는 못난 놈이기에,
이렇게나마 글로써 대신하려고 합니다...^^*
(이하 온 국민의~ 이하반말&칙칙)
어떻게 보면 작은 일이지만,
나처럼 포항정모는 애시당초 깨고 나아가야할 대상임과 동시에 두려움이었다.
사실 아무것도 한것 없이 마음만 바빴나?싶기도하다.
설 폐인들이 모두 돌아간 (구)포항문화원의 뒷켠에 담배를 하나 물고 햇살이 조금씩 비치기 시작하는 하늘을 보았다.
늘상 궁금했었다.
어떨까? 어떤식으로든지 정모가 끝나면, 그 기분이 어떨까?
걍 영남폐인들과의 벙개후의 느낌과 같을까?
아님 다른 뭔가가 있을까? 하고...
수많은 질문에 자답했던때도 많았다..실상.
막상..일요일 오후,
밀려오는 잠과 취기에 의자에 뻐드러져 자고말았으니...
거창했음직한 그 느낌에 대한 확연함은 쪽팔림이 되고 말았다.^^*
쪽팔림...허허~
이후 긴 글들이 이어질 요량이다.
글빨은 똥통에빠져 허우적대는 꼬라지이지만,
간만에 손가락 운동 함 해보겠다는데
이쁘고 잘 생긴 그대들이 맘 너그럽게 봐주었으면 한다.
하긴 어차피 게시판에 글 올리는거랑
화장실에서 똥 누는거랑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 놈인지라...
그 동안 쌓인 숙변이 많았다고...그래서 심한 변비에 걸렸다고 생각해주라.
딱! 거~까지만 생각해주라^^*
1. 포항정모? 포항에서 뭘 한다구?
12월 22일 아침.
포항시 대보면..호미곶 해맞이 광장..네멋30회원들과 함께한 일출!
천천히 발걸음을 떼는데..후후 '相生의 손'으로 폐인들이 뜀박질을 한다.
만만찮은 바람과 추위인데...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들이 신나서 고함지르고 있을때, 난 짖궃은 날씨를 책망하고 있었다......
하지만...기우였을까?
두터운 구름사이로 새벽의 태양이 아침의 그것으로 새로이 단장하고 빼꼼 고개를 내민다.
^^* 일출! 그 중 오늘이 가장 훈훈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렇다.
중얼거렸다....."
아~ 이제 숨 쉰다..."
2002년이 시작되었었고, 약간의 현기증이 있었고...
그리고 문득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간에 상관할 바 아니었다.
발정난 수컷이란 대전제를 이마에 찍어버리고나서 난...
흐르는 침을 닦을 겨를없이 내 육신으로 영혼을 씹어 먹어버릴꺼라 지껄어대고 있었다.
부질없는 시간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말자!라던 땡깡도 그 즈음...극악무도함을 달리고 있었었다...사실,
그럴필요까진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2002년이 시작되면서 개 같은 한 해가 되고야말꺼란 스스로에의 타협이란게
좀 웃기잖는가...? 후후~
이렇게 졸라 꼬롬한 자기보호로 2002년을 시작하였다.
작년보다 더 나은 한해! 란게 얼마나 큰 희망인가를 절실히 깨달으며 시작한 2002년이었다.
그러다가,
꿈을 꾸기 시작한...여름!
그리고 계절이 바뀌어 가을이 고개를 쉬엄쉬엄 넘어가고...
어느새 내 주위에 이쁜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난생처음 감사함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건 내 주위사람들도 그렇고 나 조차도 생경한 경험이었다.
그게 그게...이 사람들과 인연이 그저 일시적인 신드롬만은 아님을 증명한다, 최소한 나에겐...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흐른 후,
동바리란 작자가 마산을 내려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등 쳐 먹으러 온다고 한다.
전화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답했다.
그러면 난 갑옷을 입고 있겠노라...^^* 얼마나 유치찬란한가? 쿠쿠~
동바리...!
그다지 좋은 인상이 있었던 인간이 아니다.
이유는 말하기 싫다...캬캬캬~
그리고 나 역시 (어쨌거나 성립된) 자신만의 선입견에서 사람을 일단 판단하고마는 편협한 놈이다.
따라서 동바리님과의 만남이란건 견제의 모션으로 가열차게 나갈 시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 이전, 영남폐인들 한데 묶어 놀기를 고집하고 있던 터!
그에대한 반론 혹은 지위격하(이 부분 오해마라, 동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진짜 한 판 붙을 생각이었다...그만큼 동바리님에 대한 내 선입견은 좋지 않았다.
그런 동바리에 활짝 웃음에 일단 마음이 놓인다.
그건 본능적인거였다.
그리고 동갑만이 누리는 고유의 동질감으로 이질감이 있어야 할 자리는 물론이거니와,
사람으로서의 동바리와 사람으로서의 크롬을 물들여 가기 시작했었던거 같다. 이건 내 생각이다...
동바리님은 그리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단 말이다....그렇냐? 동발?
술잔이 오간다.
그리고 해맞이 행사 이야기를 꺼낸다.
포항에서 했음한다...라는 생각을 말한다.
주관을 영남에 거주하는 폐인들이 해주었음한다...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 그리고, "거 뭐시라꼬?' 못 할게 없다!라고 생각했다.
참고로, 난 이런 일을 진행하는것은 물론이고, 참가조차 해 본적이 없었다.
물론 1차 정모를 준비하신 님들처럼 전문'꾼'들이
영남에는 아무도 없음을 모르고 그 생각한거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뭘 어케해야되는건지 감이 오지 않지만...
(더더욱 당시 부경게시판에는 부산 경남 대구 경북 마구마구 섞여 있었다...)
이전부터 생각했던 영남오프통합이라는 작은 소망을 현실로 풀어내어야 한다는 생각과 매치가 된다.
2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후 2차 영남 전체 포항투어가 있었고,
각 지역의 실지적인 어르신들께 메일을 드리고, 물맛!님과 제가뭐해드릴까요?님께 지원요청을 했다.
그리고 흔쾌히 죽어보자!!라고 화이팅을 외쳤다...이 두 놈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놈들인지 모를꺼다.
물론 내가 생각하는 만큼 이 놈들이 날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후후~
그때까지만해도 왕따였던 크롬...확실한 왕따의 길을 접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회의들...첫째! 장소섭외였다.
까마득하다...포항이라곤 투어지밖엔 모르는 나.
손 벌리는수 밖에 없었다...3차 포항투어때 지니..누님곁에 앉았다.
걸터앉는걸 좋아할만큼 멋진 그녀!
같이 고민해보자고 하신다...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장소섭외...지니누나...
혼란스러운 머리속! 뚜렷한 뭔가가 떠오르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자마다 포항시청 홈의 어떤분께 메일을 보내본다.
아는사람이냐고? 절대 아니지..쿠쿠~
답멜이 왔다.
장소섭외는 담당하지 않으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시 차원의 행사장
대관은 무리라는 대답이었다.
문제는 밤샘 대관이었다...젠장!
밤에 놀지말라는 법이 있나...
이렇게 시작된 한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