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1일 차): 압구정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 7시 10분 출발하여 동천에서 분당지구 7인을 픽업하여 진주 냉면집(하연옥)에 도착한 것이 11시 조금 넘어서였다. 4시간만에 "진주라 천리 길"이라는 옛 노래 가사가 무색하게 너무 빨리 그리고 편하게 첫번 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옛날에는 부산이나 마산을 거쳐야만 갈 수 있었던 곳이 내륙 직통도로가 만들어 지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된 것이다.
12시 이전에 식사(진주 냉면/비비밤/육전)를 끝내고 진주城에 들렸다. 제일 먼저 촉석루에 올라 南江의 흐르는 물을 내려다 보고난 후, 논개 사당에 들려 그녀의 영정 초상화를 사진으로 찍으면서 맘 속으로 읍(揖)하였다.변영로의 논개¹ 詩를 좋아하여 내 젊은 시절 한 때 이 시를 외워 암송하곤 했던 것이 생각났다. 박물관에 잠간 들린 후 그리 길지 않은 진주성² 안쪽 길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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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¹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 <신생활>(1923) -
진주성²(사적 제 118호): 외적을 막기 위하여 삼국시대부터 조성된 성
고려말 우왕5년(1379년)에 진주목사 김중광(金中光)이 잦은 왜구의 침범에 대비하여 본래 토성이던 것을 석성으로 고쳐 쌓았으며 임진왜란 직전(1591년) 경상감사 김수가 외성을 쌓았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으며 현재 내성만 복원을 한 것이다.
선조25년(1592년)10월 왜군 2만 여명이 침략해 오자 김시민장군이 이끄는 3,800명의 군사와 성민이 힘을합쳐 물리쳤으니 이것이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이다.
이듬해(1593년) 6월에는 왜군 10만여 명이 다시 침략해 옴에 7만 민·관·군이 이에 맞서 싸우다 모두가 순국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
1972년 촉석문을 복원하였고 1975년에는 일제강점기에 허물어졌던 서쪽 외성의 일부와 내성의 성곽을 복원하였다.
1979년부터는 성 안팍의 민가를 모두 철거하는 등 진주성 정화사업을 시작해 2002년 공북문 복원 공사를 마지막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성곽의 둘레는 1,760m이고 높이는 5~8m이며 성안에는 촉석루, 의기사, 영남포정사, 북장대, 창렬사, 호국사, 서장대, 임진대첩계사순의단, 국립박물관등이 있다.(위키백과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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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진주를 출발하여 거제로 향하였다. 버스에 올라타니 후끈했다. 그늘이 없는 곳에 두 시간 정도 주차한 까닭으로 차체가 더워졌으나 에어콘이 작동이 되지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오후 3시 반 경 거제 맹종竹³ 테마파크에 도착하여 내렸을 때 모두가 熱을 받아 화가 잔뜩 나있는 상황이었다. 최고급 우등버스라고 선전하여 놓았는데 총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버스에 내려 바로 대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러나 에어콘 고장난 차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는 결론이 나와 진주에 있는 수리센터에서 고치도록 조치를 하게되있다. 저녁식사를 맹종죽 테마파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나루목 식당에서 5 가지 회와(광어, 전어, 농어 등등) 소주/맥주 30병을 먹고 마셨다. 맹종죽 테마파크 바로 앞 바다가 쪽에 바짝 위치한 해조가든에서 일박을(몇몇은 형철집으로 가서 일박)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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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종竹³: 호남죽, 죽순죽,일본죽,모죽이라고도 하며, 높이 10~20m, 지름 20cm 정도로 대나무 중 가장 굵은 대나무를 말한다. 거제 맹종죽 테마공원은 이러한 맹종죽과 자연환경을 이용한 치유 및 체험를 하는 죽림 테라피 공간이다. 맹종죽의 활용과 보존을 통하여 죽림욕을 이용한 치유, 바다경관과 환경예술을 접목한 경관치유 등을 체험할 수 있다.(맹종죽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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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2일 차): 해조가든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칠천량⁴ 해전 공원전시관으로 가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전시관에서 비를 피하면서 영화로 만들어진 칠천량해전을 관람하였는데 너무 유치하게 (거의 연극 수준)만들어져 실망하였다. 칠천량은 공원에서 한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섬과 섬사이에 위치하여 바다가 아닌 작은 호수처럼 느껴졌다. 부근 섬들을 모두 장악한 일본 육군이 작은 배를 타고 쉽게 조선수군의 배에 접근하여 공격할 수 있었던 지형이라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오리요리 전문 식당인 오죽헌에서 점심을 형철이가 대접을 하여 잘 먹고 오후 2시경 거제를 출발하여 영암으로 출발하였다. 오후 5시 영암에서 멀지않은 강진 고려청자 박물관에 들려 한 시간동안 돌아보게 되는데 박물관 부속 시설의 하나인 작업실에서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잠깐 엿볼 수 있었는데 거기 작업자들이 마치 수도승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뒤로는 등산로로 연결되는 산이 있고 안밖으로 넓은 공간을 가진 박물관이 참 편안했다.
오후 6시 40분 경 낙지음식으로 유명한 독천마을에 도착하였다. 예약해놓은 독천갈낙탕 식당에서 갈낙탕(소고기 갈비+낙지 한마리@₩19,000)을 들게되니 몸 보신한 기분이 들었다. 둘째 날 숙소인 월출산바우펜션(한옥)에 도착한 것이 밤 8시 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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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천량⁴(漆川梁):은 거제시 하청면 실전리와, 거제도 서북부에 위치한 칠천도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하청면 어온리 사이의 해협을 말한다. 2000년 1월 칠천도 장곶과 실전 사이의 이 해협에 길이 425m의 칠천대교가 가설되었고, 이 다리 아래 부분이 ‘칠천량 해협’이다.
칠천량 해전 또는 칠천 해전은 1597년 8월 27일 칠천도 부근에서 벌어진 해전이다. 이 전투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 등이 전사하게되는데 임진정유 7년 전쟁에서 조선수군의 유일한 패전으로 괴멸적 타격을 입는다.(위키백과인용)
그러나 불과 2달 후에(전시관 자료를 보고 처음 확인)벌어진 명량해전에서 이순신이 칠천량해전에서 살아 도망친 12척을 가지고 기적적인 승리를 거두게 되어 制海權을 되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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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4일(3일 차): 숙소에서 2km 조금 넘는 거리에 위치한 영암군청 바로 앞에 있는 한정식 전문 금호관에 당일 아침과 점심 두 끼를 해결하였다-아주 만족스럽게-
걷기를 좋아하는 몇몇 친구들은 여유있게 걸어서, 나머지는 우리 전세 관광뻐스를 타고 아침 식사시간에 (07:30)맞추어 음식점에 도착하였다. 아침은 일인당 만원 짜리로 여기 기준으로는 간편 식이지만 상에 반찬이 가득하다. 식후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려 뻐스에 올라 월출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3개의 古刹들을 방문하였다.무위사(無爲寺)로 부터 시작하여 천황사(天皇寺)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갑사(道岬寺)를 돌아보았다. 전날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다행스럽게도 틀려 비가 오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정이었다. 오후 1시에 금호관에서 제일 비싼 4인 한 상으로 12만원 짜리 한정식코스를 주문했다. 반찬이 하도 많아 세는 것이 귀찮아 포기할 정도였다. 그 많은 반찬들 중에 맛 없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들 만족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오후 3시에 영암을 출발하는 뻐스에는 장형순 동기가 참가자 21인 전원을 위하여 한 박스씩 주문한 것으로 밭에서 바로 배달된 무화과가 실렸다. 오후 7시 반 경 죽전에서 분당지구 7인 하차한 후, 8시에 압구정에 도착. 근처 설렁탕 집에서 저녁식사후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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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22인 (동기 21인 + 이선길 부인)
김성민.김성진.김영.김종국.
김준호.김풍오.김호석.박승훈.
송혁.석해호.우제룡.유원재.
이상일.이선길(+1).이제용.장재훈.
장진호.장형순.조철식.최중각.
김형철(거제 현지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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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용 정산보고:
졸업50주년 기념 입산회 국내여행(거제~영암)
날자 항목 금액(천원)
9.12 김밥 44
9.12 진주냉면 347
9.12 진주성주차비 5
9.12 맹종죽입장료 44
9.12 나루목식당 790
9.12 해조노을숙박비 600 *식비:200/숙비:400 *저녁 맥주+아침조식
9.13 오리고기점심§ 300 § 총식비 400천원을 김형철이냄 (김형철 목으로 받은 지원금 300천원을 포함하여 실제 개인부담은 100천원)
9.13 독천갈낙 462
9.13 농협마트 106
9.13 바우펜션 440
9.14 금호관 아침 232
9.14 금호관 점심 732
9.14 주차비 천황사 7.5
9.14 주차비 도갑사 7.5
9.14 저녁식비§ 196 § 압구정팀:126/분당팀:70
9.12~14 버스비 2000
수건제작** 210 ** 120장 제작 @1800원
총비용(B) 6523
총수입(A)*** 8700 *** 400*21+300*1
차액(A-B) 2177
지출과목별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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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3409
숙박 840
교통비 2000
주차비 20
입장료 44
수건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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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비용: 6523
차액 2,177,000 원을 입산회 금고에 정히 입금함.
첫댓글 딱딱한 보고서 같은 여행기를 읽느라 수고가 많으리라 짐작. 참가자 여러분들의 댓글을 통하여 부족한 여행기를 보충하고자 합니다. 우리모두의 여행기가 될 수 있도록 전원이 한 마디씩 댓글 부탁해요.....
첨부 사진이 50장으로 제한되기에 사진고르는데 무척 힘들기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정리를 잘해서 보여주고 알려주니 너무나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운산!!! 이번여행 출발전, 여행내내, 끝나고도,너무나 수고많이 했고 감사합니다.
운산 총무 화이팅~^^
장회장님의 대표 격려말씀 감사!
앞으로 올리는 댓글은, 본인의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경험이나 느낌을 길던 짧던, 자신의 여행기가 되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본 여행에 사정으로 불참하신 회원들의 댓글도 또한 기대하겠습니다.
입산회 참가해본 산행중 이번처럼 잘 먹고 다닌적은 없었던듯하네요.
거제 회 오리 낚지에 호사스러운 남도 한정식(?) 거기다 무제한 소맥까지.
날씨 핑계로 땀나는 걷기도 대충하고,
입산회 미래 산행(?)을 예고한것같아서 반가웠고, 또 기대도 되네요.
회비도 잘 관리해서 200씩이나 흑자라니, 회장 총무 수고가 많았소.
남은 회비를 유용하게 뭔가 기념이 될만한 걸 했으면 합니다.
다음에 중지를 모아볼수있기를 기대합니다.
꼼꼼하고 기획력 있는 총무님 덕분에 역사 공부도 하고, 변영로 시인의" 논개"도 한번 읊어 보고~~수고 짱이요!!
그리고 거제지부장인 김형철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가성비 높은 횟집과 펜션, 맛깔스런 젖깔과 조개국 조찬!
오리로스 용압탕 오찬까지 협찬한 김형철에게 감사의 정표라도 보냅시다~~~
영암군청앞 금호관식당의 한정식 정말 맛 있게 먹었습니다.!! 무사히 일정을 마친 친구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김성진회장이 제안한 남은 경비를 유용하게 쓸 방도도 연구해 봅시다.~~
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위에서 하셨으니...
허! 허! 허!
그래도 집행부와 형철, 형순님께 고마움은 아무리 계속해도 모자라지....
모두들 한가위 추석에 만 복이 깃드시기를...
다들 건강한 모습 보기 좋소. 내년 4월 코카서스에서 모두 봅시다. 지난 9월16일 드디어 손녀의 할아버지가 됐는데 멀리 있으니 쏠수도 없고 용서하시고 Caucasus 에서 기회를 주시면 대접하겠습니다. 할아버지 선배님들, 어떻게 새로운 할아버지인생의 새장을 열어야 하는지 충언 부탁하오...ㅎ ㅎ Jackson Dae-Sung Sonu (Dean) 8 lbs 7 oz, 20 inches long, 14 3/4 inches for head, .... 혹시 궁금해 하실까 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출생 12시간 된 사진 첨부합니다.....
언뜻 이름이 남자이름 같아 손자인 줄 알았는데 손녀라... 귀한 손녀탄생축하㊗㊗㊗!!!
그리고 내년 4월 코카서스 스케쥴 보니 여행일이 거의 한 달이라, 현재로서는 망설이고 있음. 내년 6월(6.22~7.4)에 카나다 록키를 고교 선후배들과 함께 가기로 예약금 납입상태..
@운산 아빠 이름 Jack 과 연관이 있는듯 하오... 코카서스 여행기간을 KC 와 상의해서 단축할수 있다고 봅니다..
Banff 에 가심을 축하하오....
축하!!!드립니다..
선우도 조금 지나며 손녀 바보가 되어 마음놓고 자유롭게 여행 다니지 못할 듯 하오..
코카서스는 KC 정서상 그 기간은 돠어야 되는 모양입디다
나도 거진 불가능하고 12월 대만 여행이나 눈독들이고 있는 중..
건강하시고 나중에 만납시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코카서스 에 마당바위 부부님이 꼭 동행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