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입 냄새… 매일 먹는 ‘이것’ 때문일 지도
이를 잘 닦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스트레스, 다이어트, 편도결석, 매일 먹는 특정 약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심한 입 냄새는 자신에게도 주변 지인에게도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마련이다. 보통 입 냄새의 원인을 충치나 치석 등으로 생각하는데, 의외로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만약 매일 이를 꼬박꼬박 잘 닦는데도 입 냄새가 심하다면 다음의 다른 생활 습관을 의심해보자.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긴장된다. 반면, 부교감신경 활동은 줄어들어 침 분비량이 적어진다. 그럼 입안이 건조해지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며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입이 마르지 않게 수시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해야 완전히 입 냄새가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적절한 운동과 명상 등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것도 좋다.
다이어트
과도한 다이어트도 입 냄새를 심하게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보통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데, 그럼 지방에서 분해된 케톤체가 에너지원으로 대신 사용되면서 이 케톤체가 시큼한 입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살을 빼기 위해 하는 격렬한 운동도 몸 안에 있는 탄수화물 기본체인 포도당 소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해 체내 케톤체 생성량을 높인다. 극심한 다이어트로 입 냄새가 난다면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껌을 씹거나 물로 입안을 자주 헹궈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편도결석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입 냄새가 지속된다면 편도결석 때문일 수도 있다. 편도결석은 우리 입안 편도선에 있는 구멍에 음식물 찌꺼기가 쌓여 생긴 노란 알갱이다. 편도결석이 생기면 심한 구취가 나고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가래를 뱉거나 기침할 때 결석이 빠져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저절로 제거되지 않는 경우 병원에서 흡입기로 제거하면 입 냄새가 사라진다. 평소에는 양치질 후 물로 헹굴 때 고개를 뒤로 젖히고 가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소화기 질환
▲역류성 식도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의한 위염 ▲위궤양 ▲위암 등 소화기 질환이 있어도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특히 현대인의 질환인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과 함께 음식물이 역류하면서 입 냄새를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 냄새가 악화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 점막에 사는 세균으로 휘발성 황화합물을 생성해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소화기 질환에 의한 입 냄새를 해결하려면 평소 과식이나 폭식, 기름진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개선해야 한다.
특정 약
고혈압약이나 우울증약을 먹고 있는 사람은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고혈압 약(베타차단제·칼슘통로차단제 등)은 신장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해 침이 잘 나오지 않게 하고, 항우울제는 침 생산을 촉진하는 아세틸콜린이 침샘 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을 막아 침이 잘 나오지 않게 하기 때문이다. 침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고, 구취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소량의 물을 자주 마셔 건조한 입안을 적셔 주거나, 레몬이나 오렌지 등 신 과일을 먹으면 침 분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턱밑을 마사지하거나, 입술 안쪽에 혀끝을 대고 시계 방향, 반시계방향으로 강하게 누르는 '구강 체조'도 침 분비를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