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운명과 같은 그 사람 -
느림보 거북이/글
어느 날 인가
당신이 내게 말했지요
우리는 헤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 했지요
더듬어 보면
돌이켜 보면
우리 사랑하며 많이도
언쟁을 하고 격렬한
다툼도 많았지요
그러면서도
질긴 끈처럼 이어가며
서로에게 필요한 만큼
보듬으려 안달도 했었죠
갈라질 수 없다는
믿음 하나에 그래도
사랑은 불타오르고
애틋함을 참으며
보고 싶어 안달도 했지요
마음에 없는 말로
상처가 되는 말로
실타래처럼 꼬여 버릴 때
감정의 격랑을 피하고
서로에게 위로를 해주는
따뜻한 한마디 한마디로
좋은 점만을 생각하려 했고
자신을
비워버리줄 아는
바다 같은 마음의 당신
정말 고마웠었죠
運이라는 말
운전해 줄 운자라 하고
命이라는 말
목숨 명자라고 하네요
당신의 말처럼
우리의 인연을 돌아보면
진정 운명인 것 같아요
우리 살아가며
힘든 일이 왜 없겠어요
우리 살아가며
이해 부족함이 왜 없었겠어요
컴퓨터도
고장 날 때가 있고요
기계도 마모될 때가 있듯
서로 다른 마음이 모여
하나 되기가 쉽겠어요
용서하고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관용을
퍼즐 맞추듯 해주는
여유가 필요한 것 같아요
모자라고 넘쳐도
서로 탓하려 하지 말고
양보해 주려는 넓은
가슴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서로의 운명이
닮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이라는 소중한 꽃을
함께 틔울 수 있을 거예요
사랑은
한발 뒤로 물러 선다고
지는 것이 아니고
두발 자욱 물러서도
패배자란 없는 거 같아요
백 걸음 물러서도
그것은 사랑을 위한
밑거름이 될 거예요
우리 사랑하며
함께 운명이란 소중한
인연의 나무를 돌보며
웃음의 열매를
우리의 인생에 주렁주렁
열리게 노력해요
행복한 사랑은
바로 운명적인 만남이고
당신과 나는
운명을 가꾸고 키워야 하는
사랑의 동업자입니다
우리는 그래서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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