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동북부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나서 조금 시끄러운데,
유학생들도 지진이 꽤 신경쓰일 것이다.
요새 나고야지역에도 조그마한 지진등이 오면서 조금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인데...간단히 말해서 작은 지진이 자주 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과 상통한다.
근년, 아이치현에 대지진이 일어난다고 야단들인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의혹을 오늘 얘기해보고 싶다.
이글을 읽는 사람들은 다읽고 나서, 그냥 잊어버리길 바란다...
2002년이었던가...내가 대학원1학년시절이었다.
그때 일본의 국립대학이 처한 현실을 설명하자면...
대학의 재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해결하라는 독립법인화계획이 추진되는 상황이었고,
(2004년, 올해부터 완전히 법인화되었다) 대학들은 법인화가 되기전에 어떻게든 정부로부터
돈을 끌어들이려고 안간힘을 쓸 때였다.
우연일까? 그때 나고야대학 학자들이 중심이되어서 이지역에 지진이 온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단결해서 방재위원회를 설득하고 건물 보수, 보강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끌어왔다.
그때, 300억원정도 끌어왔다는 얘기를 교수로부터 들었다.
나고야대학에 가보면 알겠지만, 그때부터 거의 모든 건물을 보수하고 새로짓고..난리가 아니다.
그때까지는 시즈오카현이 지진위험지역으로 되어있어서, 매년 엄청난 예산이 집행되어왔었다.
2002년봄, 나고야대학 학자들이 토까이지진을 가지고 시즈오카현지역의 피해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
또 토난까이지진을 가지고 나고야지역을 시뮬레이션해서...나고야지역이 더 위협적인
것으로 정부에 보고했다.
그러니, 시즈오카의 학자들이 가만있을리 없다.테클을 건 모양이다.
복잡한 싸움을 거쳐, 결국 토까이지진과 토난까이 지진이 동시에 발생했을 경우를 상정해서,
나고야에 큰피해가 오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것은 얼마든지 꾸며낼수 있다. 먼저 나고야에 큰피해가 오기 위해선 어느지점에
지진이 발생해 주어야하며, 어느정도 크기로 발생해주어야 하는지 계산한 다음,
거꾸로 껴 맞추면 된다.
결국 나고야지역은 지진위험지역으로 선포되었다.
나고야에 지진이 온다고 하면 좋아할 사람들 많다. 먼저 대학은 정부에 건물보강을 위한
예산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도 예산을 받는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만세를 부를 것이다.
솔직히 이지역 건설경기는 지금 아주 좋다. 지자체는 건물들 내진진단 해 달라고 난리다.
내진진단을 안해도 된다고 설득해도 듣지않는다.
예산이 배정되었으니 무조건 하란다.
그많은 보육원부터 초,중,고,대학 건물들, 공민관,회관, 체육관,병원등등...
니미럴...요샌 히가시야마 동물원 건물도 진단하고 있다.
불쌍한 동북부지방사람들은 구청건물도 위험해서 직원들이 대피를 하는데...
난 어느 대학자의 강의에서 이런얘길 들었다.
[시즈오카사람들은 어렸을때부터 대지진이온다는 말을 들으며 일생을 보내지만,
실제로는 대지진을 경험하지 않고 죽는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대지진은 언젠가는 오니까, 틀린 예측이 될수 없겠지...
그리고, 이제 나고야사람들이 그런 말을 듣게 되겠지...
첫댓글 재밌네요... 강상이 하는 지진얘기, 저번에도 읽고서 쿡쿡쿡 웃었는데.. 재밌어요
어이, 서랭이의 말...약간 고무되는군...요새 있잖아...트덴트카페는 나의 독무대지... 올라오는 글들이 왜 없을까..